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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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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수한 기자 (saeva@fpost.co.kr) | 작성일 2019년 12월 09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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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업일치라는 생소한 주제로 취재를 진행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스스로 이런 질문을 하게 됐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쉽게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하는 이 일이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인지. 아니면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있었는지. 

 

사실 기자라는 업을 시작했던 계기는 첫 직장이었던 신문사가 살던 집 5분 거리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자가 꿈도 아니었고, 꼭 하고 싶었던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횟수로 18년 동안 기자일을 하고 있고, 기자가 아닌 일은 생각도 못해봤다. 사람을 만나고 글을 쓰는 것 외에 달리 할 줄 아는 것도 딱히 없다. 덕질하는 것도 없고, 특별한 취미도 없다. 덕질이 업이 될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이다.

 

덕업일치라고 하면 ‘실제로 이루기 정말 어려운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 삼아 돈도 벌고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덕질 자체도 힘들다. 좋아하는 것을 찾고, 모으고 하려면 돈, 시간, 열정 등 그에 수반되는 조건들이 한 둘이 아니다. 평일에는 일하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보내고, 쉬기도 바쁜 30, 40대 직장인에게 얼마나 대단한 취미와 덕질이 가능할까. 

 

하지만 이런 생각은 덕업일치를 이룬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 달라졌다.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보였다. 덕과 업의 일치를 이루기 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환경과 조건 따위는 뒤로하고, 진정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투자하고 애썼다는 것이다. 실로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프레임몬타나 최영훈 대표는 “덕질과 업을 일치시키는 것 보다 내가 좋아하는 덕질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10배 더 어려웠다. 나도 그것을 찾는데 25년이 걸렸다. 평생을 살아도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 좋아하는 것을 찾았다면 행운”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를 만났을 때 무언가 수집해보고 싶어졌고, 와디를 만나서는 ‘유튜브 방송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덴바이크 안형선 대표를 만났을 때는 ‘나도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다 이루기 어려운 바람일 수도 있다. 나만의 덕질을 찾아내고, 업과 일치 시켜 덕업일치를 이룬 분들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패션업도 ‘어쩌다 패션인’들이 만드는 것보다 패션을 정말 좋아하고, 이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것이 패션 산업의 발전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안형선 대표는 “자전거 옷을 만들고 홍보하는데 학벌은 중요하지 않다. 자전거를 얼마나 좋아하고 관심을 갖고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신은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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