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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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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6월 22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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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의 ‘스파이더’ 기사는 업계 관계자로부터 받은 한통의 문자 메시지로 시작된 취재였습니다.

대리점주의 고충을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의례적인 본사에 대한 불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통화 도중 관련 의혹이 양파 껍질 벗겨지듯 계속해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직원이나 대리점주와의 통화 내용에는 지면에는 담을 수 없는 강한 어조의 내용도 많았습니다. 

 

본사의 일방적인 통보로 이미 많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근무했던 직원들은 현재 다른 곳에서 일을 하고 있고 대리점주도 역시 아직 ‘스파이더’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상당히 조심스러워하고 말을 아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가 적시될 경우 자칫 신분이 노출될 수 있고, 대리점 입장에선 본사와의 계약관계가 완전히 끝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었겠지요.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하지 않은 일을 한 것처럼 판단하고 이를 빌미삼아 불이익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불합리한 결정이라고 여겼다고 합니다.

 

물론 이들이 주장하는 것이 다 옳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본사는 상당히 말을 아꼈기 때문입니다.

본사와 직원, 본사와 대리점 간에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좋은 일만 있지는 않겠지요. 의견 충돌도 있을 수 있고 회사의 원칙에 맞지 않는 직원들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는 이번 의혹의 불거진 것에 대해 시기가 너무나 좋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패션 뿐 아니라 전 산업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대리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고충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과거와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국가는 물론이고 패션업계 역시 대리점과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상생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스파이더’ 본사는 불미스러운 일로 구설에 오르면서 체면을 구길 수밖에 없습니다.

 

비단 ‘스파이더’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본사가 살아남아야 훗날을 도모할 수 있다는 말도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같은 일이 일어나기 전 서로를 이해하고 상호간에 소통이 있었다면 원만하게 해결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모든 갈등은 ‘소통의 부재 혹은 소통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갈등의 해소 역시 상대방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고 서로의 관심사항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기업 내 조직원이나 대리점주 등 주변 관계와의 격을 높이기 위해 배려, 소통 등의 키워드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독자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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