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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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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수한 기자 (saeva@fpost.co.kr) | 작성일 2020년 12월 14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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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 상권 1번지는 당연히 명동이다. 모든 패션 기업들이 브랜드를 테스트하는 상권이자, 최대 상권이며 젊은이들이 항상 붐비는 활기찬 곳이다. 매년 연말이 되면, 구세군 종소리와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퍼지고, 걸어다닐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는 명동은 패션 브랜드라면 누구나 진출하고 싶은 곳 1순위일 것이다.

 

물론 중국 관광객이 너무 많아 복잡하고, 임대료가 너무 비싸 엄두가 안 나기도 하지만 명동만의 매력은 언제나 존재했다. 하지만 명동은 지금 유령도시와 같다. 중국 손님은 당연히 없고, 한국 고객도 없다.

 

명동 지하상가와 눈스퀘어 앞에서 노점상을 10년 넘게 운영하던 한 상인은 코로나가 터진 지난 2월부터 문을 아예 닫고 다른 일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지하와 지상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았어요. 지금은 송이버섯을 팔아보려고 합니다.” 이번호 커버스토리에서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환 매니저의 하루를 다뤄본 것도, 코로나 이전과 지금의 현장과 일상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조명해보고자 함이었다.

 

실상은 생각보다 더욱 쓸쓸했다. 손님이 오지 않는 매장을 지키는 수많은 숍매니저들과 직원들은 어떤 마음일까. 본사에서 매출을 체크하는 직원도 힘들겠지만 직접 현장에서 일하는 매니저들의 체감지수는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다. 매일 하는 일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다만 매장을 운영하는 진정한 목적, 판매와 매출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처음 신세환 매니저를 만나 하루를 함께 취재해보고 싶다는 요청을 하기 전까지 이를 허락해줄 것이라 생각 못했다. 그러나 신 매니저는 흔쾌히 승낙했고, 하루를 함께 보내며 백화점 1번지 본점 매장을 체험했다. 놀랐던 점은 이렇게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크게 낙심하거나 의기소침하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갈 방법을 찾으며, 견뎌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매장에서 하루를 보내면서도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그다지 암울하지도 않았다. 신세환 매니저는 “어차피 터널은 지나가기 마련이고, 손님들은 또 다시 좋은 옷을 찾아 매장으로 나오게 되겠죠. 그 때까지 어떻게는 버텨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힘든 것은 모두 똑같다. 주어진 상황은 모두 같지만 그에 대처하는 방식은 각자의 판단과 선택이다. 코로나로 전 업계가 어렵지만 좋은 날은 분명히 오게 되어 있다. 그 좋은 날은 준비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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