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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량 기자 (lkr@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2월 08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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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던 이번 겨울,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미담이 사람들에게 전해졌습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인데 아마 독자님들도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백화점을 이용하던 한 고객이 추운 날씨에 얇은 코트 차림의 주차요원의 모습을 보고 전화로 백화점 주차 담당 직원에게 “추운 날씨만이라도 이들에게 두터운 롱패딩을 입혀달라고 부탁했다”는 글입니다. 

 

글쓴이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글은 24만회 넘게 조회되며 화제를 모았지요. 글을 읽었던 사람들 중 똑같이 백화점에 연락을 취했다는 댓글도 달리더군요.

 

더욱 놀라운 점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넘어 실제 백화점이 이런 행동주의 소비자에 즉각 답했다는 것입니다. 한화갤러리아 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은 곧바로 얇은 코트 대신 두터운 롱패딩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대응했다고 합니다. 얼마 전 비슷한 사례가 세간에 또 알려졌습니다. 매일유업이 자사 멸균우유 포장지에 붙여오던 플라스틱 빨대를 없앴다는 소식입니다. 이유가 ‘백화점 주차요원 롱패딩 지급 부탁’ 미담과 비슷합니다. 매일유업이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기에 앞서 지난 11월 본사에 택배 상자 하나가 도착했다고 합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이 회사 제품에서 뜯어낸 빨대 200개와 손글씨 편지 29통이 담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편지에는 비뚤비뚤한 글씨로 “빨대는 바다 생물들에게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저는 앞으로 이 빨대가 붙어있는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초등학생들의 글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보름 뒤 매일유업은 자사 우유 제품 포장지에 붙여오던 빨대를 퇴출시켰습니다. 

 

그리고 초등학생 소비자에게 매일유업이 똑같이 손글씨 편지 답장을 보냈다고 합니다. 매일유업의 멸균우유 빨대 퇴출은 초등학생들의 편지가 시발점이 된 셈이죠. 답장을 받아본 초등학생들이 기뻐했을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과거 일언지하에 거절했을 소비자의 요구에 기업들이 이제 화답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쩍 커진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이제 기업들에게 당근인 동시에 채찍이기도 한가봅니다. 행동주의 소비자들의 요구는 확산 속도가 빠른 SNS 영향력을 등에 업고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하니 기업들의 ESG(환경·책임·투명경영) 경영활동 전략 수립은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미뤄왔던 일이기도 합니다. 기업이 앞장서느냐 행동주의 소비자가 직접 나설 것이냐를 놓고 줄다리기를 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소비자들의 정당하고 친환경적 제품 요구는 이제 SNS를 타고 거대한 여론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아마 이번 설 연휴가 끝나면 각종 플라스틱 용기가 쏟아져 나올 것 같습니다. 우리는 또 한 차례 홍역을 치루겠지요. 그리고 플라스틱과 전쟁을 치러야 할지 모릅니다.

 

이번호에 김병규 교수님과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곧 기업들의 지속가능 경영 활동에 대해 연구한 저서를 출간한다는 소식도 접했던 터라 몇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기업과 소비자의 권력 관계가 바뀌었다는 말이 저에게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기업은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잘 이해하고 이들이 원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그의 주장도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환경문제나 사회적 책임, 투명한 경영은 진심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마케팅 관점에서 접근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을 가까운 미래 우리 모두가 알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독자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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