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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량 기자 (lkr@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3월 08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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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과 거짓으로 신뢰가 깨지면 소비자와 기업 간의 관계는 회복하기까지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복되는 거짓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기 마련입니다. 크게는 사회나 작은 단위의 집단 공동체를 유지하는 근본이 흔들리기도 하지요. 

 

제 주변에도 위선과 거짓으로 신뢰를 깨는 사람이 종종 드러납니다. 겪어보면 대부분 비슷합니다. 본질에서 벗어나 둘러대는 말이 많지요. 

 

요즘 MZ세대들 사이에 3불의식(三不意識)이 강하다고 합니다. 불의, 불공정, 불이익을 쉽게 보고 넘기지 못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MZ세대를 가리켜 디지털 키즈라고도 부르죠. 그만큼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났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이들을 두고 ‘요즘 것들’ ‘이기적인 세대’라고 부르는 기성세대들도 제법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 싶습니다. 오히려 이들은 SNS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제공하고 그 정보 속에서 비교하고 검증하며 스스로 정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계산은 분명하고 정확한 것 같습니다.

 

MZ세대는 무엇이 불의이고 불공정이고 불이익인지 각자 디지털 정보를 이용해 답을 갖고 있지요. 

 

최근 쿠팡이 배달 라이더의 수수료를 삭감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쿠팡과 배달 기사들 사이에 팽팽한 설전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쿠팡이츠의 바뀐 배달 수수료 지급 규정에 배달 기사들은 ‘갑질’이라는 표현을 썼고 쿠팡은 ‘기본 수수료 인하 대신 배달 기피 사례를 막기 위해 거리별 할증금액을 높인 새로운 보상 정책’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바뀐 수수료 문제로 쿠팡과 배달 기사 양쪽으로 나뉘어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시장이 급하게 성장하면 부작용도 커지는 법입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미국의 유통 공룡 아마존이 물류, 배송 노동자와 빚어온 마찰과 비슷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쿠팡은 미국 자본이 만든 한국 사업이기도 합니다. 냉정하고 합리적인 미국식 기업 운영 방식이 쿠팡에서 어렴풋이 비쳐 보입니다. 

 

상황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소동의 원인을 떠나 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MZ세대는 쿠팡이 아닌 배달 기사의 편에 선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입니다. 가장 배달 서비스 이용이 많을 것 같은 이들 세대가 무엇인가 불공정하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SNS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벌써 대안 서비스를 찾는 글들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MZ세대의 분노에는 조직과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면 언젠가 불이익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과 만나면서 사회와 경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커졌습니다. 직원, 고객 그리고 공급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에 기업이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주주자본주의 요구가 커지고 있기도 합니다. 

 

아마 이번 사태로 우리는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검증의 시간을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독자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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