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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답게 유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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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광호 전 블랙야크 글로벌사업본부장 (admin@domain.com) | 작성일 2019년 01월 24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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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주는 여유로움, 문화가 주는 흥미로움
그들이 만들어 낸 정통성이 독창성의 밑거름

미국에는 두 개의 다른 포틀랜드가 있다. 

그것도 양극으로 나뉘어 한 곳은 동북단의 대서양과 마주한 메인 주의 포틀랜드고, 다른 한 곳은 서북단의 태평양과 마주한 오리건 주의 포틀랜드이다. 하지만 두 도시는 이름을 제외하고는 아주 다른 도시다.

 

오리건주에 있는 포틀랜드는 윌래멋강(江)과 컬럼비아강의 합류지점에 있다. 1845년에 건설된 도시로 윌래멋, 컬럼비아의 양 하곡(河谷)에서 풍부하게 산출되는 목재· 농산물의 교역· 집산지로서 발전하여 현재는 오리건주의 경제· 상공업· 교통의 심장부로 성장하였다. 


나는 블랙야크가 인수한 미국 글로벌 브랜드 ‘NAU(나우)’를 3년간 맡아 경영하며 본사가 위치한 포틀랜드의 사람, 문화, 삶의 방식, 자연환경, 기후 등 많은 것을 경험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미국의 도시들 중 중간정도 크기의 포틀랜드에 세계의 스포츠와 아웃도어 시장을 리드하는 브랜드 본사가 즐비하다는 점이었다.


포틀랜드의 대표적인 오리진 기업으로는 ‘나이키’와 ‘컬럼비아스포츠웨어’를 들 수 있다. 또 로컬은 아니지만 ‘아디다스’의 미주 본사와 ‘언더아머’의 미국 서부 메인오피스가 포틀랜드에 자리 잡고 있다. 


불현 듯 ‘왜 이렇게 유명한 글로벌 기업들이 포틀랜드에 위치했는지’, ‘성장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브랜드의 전략과 플랜을 얘기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포틀랜드라는 도시와 연관해 생각하다 나름대로 결론을 도출해 봤다.


첫 번째는 자연환경을 얘기하고 싶다. 세계 여러 도시들을 다녀보았지만, 포틀랜드처럼 자동차로 한 시간 내의 거리에 3500mrmq 고산(Mt. Hood)과, 넓고 긴 강(컬럼비아강) 그리고 바다(태평양)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도시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러한 주변 환경은 스포츠와 아웃도어 활동에 가장 적합하며, 실제로 사람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천혜의 자연 환경을 즐기며 자신들에게 필요한 제품들을 개발해 오고 있다.


이들이 환경을 즐기고 느끼면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연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방법과 후손에게 자신들이 느낀 자연 그대로를 오롯이 전해주려는 생각 일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왜 포틀랜드가 인구대비 자전거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시 중 하나인지 말해주고 있다. 기업 역시 직원들에게 자전거 커뮤팅에 대한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자연과 기업이라는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액티비티와 라이프스타일을 결합시켰고 포틀랜드는 기능성 라이프스타일의 선두 도시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두 번째는 포틀랜드의 문화가 주는 흥미로움을 꼽을 수 있겠다. 포틀랜드 사람들은 지극히 포틀랜드스러운 무언가를 두고 “Very Portland”라고 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해 주고 이해해 주려는 문화 자체가 기본 정서에 깔려있으며 그들의 문화는 다양성을 받아들이며 그것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힘의 원천으로 자리 잡았다.


‘포틀랜드를 이상하게 유지하라(Keep Portland Weird).’ 라는 도시의 슬로건은  이러한 모든 것을 한 문장으로 함축하고 있다. 

발가벗고 자전거 타기 축제(Naked Bike Festival), 자는 것을 권장하는 음악 축제(The Quiet Music Festival) 등 1년 내내 다양한 페스티벌이 열린다.


누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이상한 헤어스타일로 다녀도 신경 쓰지 않고 다른 사람의 스타일을 따라 하지도 않는다. 유행에 관심이 없고 제멋대로 멋부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그들이 만들어가는 이 도시의 독창성은 글로벌브랜드를 탄생시키는데 밑바탕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미국 어떤 도시보다 지역 제품에 대한 애착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포틀랜드는 도시와 자연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도시다. 곳곳에 나무가 보이고 어느 동네를 가도 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작은 도시 규모에 비해 과하다 할 정도로 많은 토속 브랜드들이 즐비하다.


포틀랜드는 연중 약 9개월이 우기라 잿빛하늘이 일상일 때가 그 만큼 많다. 비가 오면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맥주나 커피를 마신다.

 

하지만 거리에는 맥주가게가 아닌 수 백여 개의 작은 Brewery(맥주 양조장), 커피숍이 아닌 커피 로스터가 넘쳐나고, 마트에는 지역에서 만든 향수, 비누, 유기농 식자재가 가득하다. 지역민들은 그렇게 생산된 제품들을 특히나 사랑하며 애용한다. 이러한 선순환의 구조는 지역에서 탄생한 브랜드들이 빨리 자리 잡는데 큰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지속가능하게 만든다.


그들의 기본적인 생각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로 부터 배우며, 통제 가능한 성장을 즐기는 그들의 정서가 밑바탕에 깔려있는 셈이다.

경력사항

  • 前) 블랙야크 글로벌 사업본부장
  • 前) 하그로프스코리아 대표
  • 前) 고어코리아 섬유사업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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