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ON’을 통해 바라본 온라인 시장 > 커머스톡톡/정형욱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커머스톡톡/정형욱

‘롯데ON’을 통해 바라본 온라인 시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형욱 前 하나투어SM면세점 온라인기획부서장 (fpost@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5월 11일 URL 복사
카카오톡 URL 복사

본문

4519ff79b4dc6a76b554ec3c533c64ef_1589080084_6773.jpg
 

‘롯데ON’이 야심차게 오픈을 했다.

 

오프라인 커머스 강자인 롯데온이 온라인으로 발을 들여 놓는 데는 나름 역사와 이야기 거리가 있다. 1997년 오픈한 롯데인터넷백화점은 초기에는 온라인 커머스가 불가능한 단순히 카탈로그를 홈페이지에 전시하는 수준에 불과했었다. 

 

이후 전자상거래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초기, 롯데백화점은 온라인 부문을 롯데닷컴으로 분사시켰고, 롯데그룹의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 인력과, 롯데백화점 인터넷인력, 외부 온라인 경험자들을 모아 ‘롯데닷컴’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오픈마켓 콘셉트의 롯데ON

롯데백화점은 우리나라 최초의 온라인 마켓을 형성하는 토대를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한 롯데닷컴은 초기 온라인 종합몰로 높은 인지도와 함께 빠른 성장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를 꾸준히 성장 발전시키는 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랐다.

 

최저가를 지향하는 가격위주의 오픈마켓, 소셜커머스를 표방한 SNS기반 온라인 쇼핑이 등장한 이후, 전통적 종합몰의 입지는 빠르게 잠식당해왔다. 

 

롯데에서 중계형 오픈마켓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국내 어떤 대기업보다 빨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현 롯데그룹 황각규 부회장은 당시 그룹 기조실 차장으로, 롯데백화점 기획실 직원 몇몇과 2000년 경 당시 개념도 생소했던, 오픈마켓에 대한 콘셉트를 검토했다. 그 당시 검토의 모델이 됐던 사이트는 ‘WW.RE’라는 사이트로 B2B와 B2C를 온라인으로 구현하는 사업이었으나, 이는 당시 사업화로 연계되지 못한 채 검토단계에서 중단됐다. 

 

만약 그때 롯데그룹이 오픈마켓 비즈니스 기회를 잡았다면, 구스닥으로 시작했던 ‘G마켓’ 이상으로 온라인시장 전체를 장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20년 롯데그룹은 다시 오픈마켓 콘셉트의 롯데ON을 오픈하기에 이르렀다.

 

4519ff79b4dc6a76b554ec3c533c64ef_1589080134_1981.jpg
 

 

온라인의 강점을 비켜선 쇼핑몰

롯데ON은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시장에서도 유통1위 기업으로 우뚝 선다는 야심찬 전략과 온라인시장의 지각 변동을 목표로 2년여에 걸쳐 준비를 했다. 그 결과 오픈 첫날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성황리에 고객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물론 오픈마켓에서 제일 영향력이 높은 이베이 조차도 최근 수익성이 약화되고 실정에서, 미래가 무작정 밝을 것으로만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군다나 이미 오랫동안 온라인 채널로 영업을 해온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입장에서는 자사몰 판매 전략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함에도 롯데ON에 입점으로 인한 수수료 비중 상승에 따른 우려도 예상된다. 

 

온라인 기업은 오픈마켓이나 포털 사이트를 통해 자사몰로 고객을 영입시키는 채널전략과 함께 지속적인 고정고객 확보 과정을 거쳐 자사 온라인 사이트로의 직접 방문율을 제고시켜야 한다. 그런데 롯데 유통계열사 입장에서 보면, 그룹에서 통합적으로 진행되는 오픈마켓의 정책과 각사에서 운영되는 자사몰의 충돌이 쉽게 예상돼 그에 따른 근심 역시 깊어질 듯하다.

 

롯데ON 입점을 통해 상품의 이익이 줄더라도 총판매수량이 급증하고 박리다매로 인해 총수익액이 증가한다면 이로 인한 수익률을 하락에 대한 위안으로 삼겠지만, 수익액 증가분이 수익률 감소분을 상쇄하는 시점은 언제가 될지 몰라 막연한 답답함만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다.  

 

신세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SSG’도 신세계백화점의 인터넷백화점 버전에서 시작해, 그룹 IT 아웃소싱 회사인 신세계 아이앤씨 e-커머스 사업부로 운영되다가, 다시 ㈜신세계에 영입됐다. 그 후 이마트와 백화점을 함께 한 사이트로 담아냈고 통합된 모습을 강화하기 위해 신세계인터네셔널 브랜드들을 모아 사이트를 연계하고 트레이더스를 붙이는 과정을 취했다. 그 과정이 롯데닷컴이 새롭게 전개하는 진행방식과 상당히 유사하다.

 

온라인정책은 현재를 계속 부정하며,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미래를 기획하는 과정의 연속이기에, 결국 같은 시대에 따른 진단과 처방이 유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두 군데 모두 전통적 대기업으로서 아직까지는 성공사례로 수익성을 내세우기에는 매우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4519ff79b4dc6a76b554ec3c533c64ef_1589080151_3468.jpg
 

 

유통의 원칙을 지켜야

 

롯데ON을 방문한 필자의 느낌은 롯데라는 기존 브랜드의 친숙함, 신뢰성을 높이 살 수 있지만 동시에 롯데라는 타이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성을 재차 경험했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홈쇼핑, 롯데마트, 롭스, 하이마트 등 계열사를 묶은 콘셉트가 눈에 띄었고, 디바이스의 페이스 아이디를 접목시킨 UX부분과 고객의 세부적 정보를 기반으로 한 추천 서비스 등은 새로운 변화를 추진한 시도라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수차례 경험해온 바와 같이 온라인 유통은 유통의 단순화를 이루어 내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또 오픈마켓의 사업모델은 판매자로부터 가급적 많은 수수료를 받아내고 검색어 순위, 노출 빈도 등으로 높은 광고비를 수취하고자 한다. 때문에 오픈마켓 운영자와 판매자의 역할을 동시에 같이 수행해야 하는 롯데의 입장에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고민과 전략적 사고가 필요할 듯하다.  

 

최근 성장하는 온라인쇼핑몰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차별화된 타깃 고객군과 독창성, 그리고 가성비 높은 상품이다. 타깃 고객군을 선정하여, 제조에서 소비자에게로 다이렉트로 상품을 연계하는 온라인마켓의 강점을 살린 것이다. 

 

목적을 정하고, 그 목적을 달성할 수단을 정하고, 수단은 수단으로서 기능을 다하면 목적을 달성시켜야 함이 전통적 유통과 온라인 유통 모두에게 적용되는 원칙이 아닌가 싶다. 

 

2020년 현재 롯데ON은 2022년 흑자를 구상하고, 2023년에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며, 온라인 시장의 사망선고 직전에 생명연장 산소통을 또 달았다. 당분간 산소통이 다할 때쯤까지는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 걱정은 그때 또 해왔으므로…. 온라인 지각변동, 결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 

경력사항

  • 前 하나투어 SM면세점 온라인기획부서장
  • 前) 갤러리아면세점 인터넷점장
  • 前) 갤러리아백화점 전략실 e-커머스팀장
  • 前) 신세계몰 EC사업부 EC기획총괄
  • 前) 롯데백화점 유통정보연구소 연구원

FSP 연재

POST
STAND
(주)다음앤큐큐

인터뷰

패션포스트 매거진

64호 64호 구독신청 목차 지난호보기

접속자집계

오늘
1,342
어제
5,391
최대
14,381
전체
1,996,946

㈜패션포스트 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로 59-11 엠비즈타워 713호
TEL 02-2135-1881    FAX 02-855-5511    대표 이채연    사업자등록번호 866-87-01036    등록번호 서울 다50547
COPYRIGHT © 2019 FASHION POS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