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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리테일러에게 만능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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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 (fpost@fpost.co.kr) | 작성일 2019년 12월 09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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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텐노이즈아일의 테라다 창고에서 개최한 '스타워즈 아이덴티티' 전시회>

 

‘아는 만큼 보인다…통렬히 반성하며 새로 시작하자’ 

최근 ‘스타워즈 아이덴티티’ 전시회를 참관했다. 공교롭게 영화의 개봉 시기에 맞춰 본고를 게재하게 되어 오해가 있을 것 같아 선을 긋고 간다. 본고는 이벤트에 참여했던 감흥 공유다. 장소는 도쿄 텐노즈아일에 위치한 테라다 창고의 전시장이다.

 

도쿄 해안의 낡은 물류창고 시설을 최첨단으로 개조해, 자산가치 높은 미술작품, 와인, 골동품 등을 보존해서 수익을 극대화한 혁신적인 기업이 ‘테라다 창고’다.

 

과거 물류창고 안에 곡류, 채소류 같은 1차 상품을 적재 보관해서 수익을 올리던 형태에서, 현재는 개인이 소유하는 상품 가운데 자산가치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개별 관리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상품을 안심하고 보존하는 고부가가치 모델 전환해 성공했다.

 

아울러 노후한 창고 건물만 빼곡해서 방치되어 있던 ‘텐노즈아일’ 지역에 레스토랑, 바, 전시장, 문화시설 등의 콘텐츠를 이식해서 도쿄를 대표하는 워터 프론트 문화 특구로 변화시켰다. 리테일러 입장에서 이 기업이 존경스러운 것은 문화 특구로서 ‘텐노즈아일’ 상권을 장기간 유지해가는 저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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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특정지역을 개발하고, 분양 임대해 시장을 만들어 임대료만 올리는 개발업자가 태반이다. 시장을 확장하거나 유지하지도 못한다. 테라다 창고가 주목받는 이유다. 

 

도쿄에는 1년 내내 수많은 전시회와 이벤트가 열린다. 

 

좋은 전시, 이벤트는 항상 수많은 관람객들을 불러 모은다. 그래서 잘나가는 상업시설과 관람시설은 상권을 유지하는 큰 힘이 된다. 때문에 집객을 위해 다양한 전시회를 기획하고 이벤트를 개최한다. 

 

‘텐노즈아일’ 지역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좋은 이벤트를 꾸준히 개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스타워즈 아이덴티티’ 전시회 참관은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디즈니 캐릭터IP(지적재산권) 상품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절실했던 상황이어서 기대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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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을 주인공으로 참여시킨 체험 콘텐츠 

 

‘스타워즈’는 1977년 최초 공개된 이후, 40년 넘게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영화다. 그렇다 보니, 이 위대하고 장대한 스케일의 영화를 어떤 콘셉트로 전시 할 것인가? 

 

단지, 등장인물과 모형만 나열하는 것은 아닌가? 요즘 관람객들이 절실히 요구하는 ‘참여’ ‘체험’ 이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전시 공간에 배열할 것인가? 그리고 체험의 결과가 어떤 잔상으로 관람객에게 남겨질 것인가? 궁금했다. 그리고 확인하고 싶었다.

 

죠지 루카스 감독은 40년 넘게 이 영화와 인생을 함께 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21년 LA에 ‘루카스 뮤지엄’ 개관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타워즈 아이덴티티’는 루카스 뮤지엄에 전시될 오리지널 컬렉션을 집결시켜 놓았다. 9편의 영화 시리즈에 나오는 소도구, 모형, 의상, 콘셉트 아트 등 200점 이상이 전시됐다. 흥미로운 점은 전시회 제목에서도 나타나듯이 ‘아이덴티티’라는 단어다. 전시회에 관람객을 주인공으로 참여시킨다는 의미다. 

 

관람객은 입장 시에 배포한 디지털 팔찌를 손목에 차고 각 방에서 만나는 질문에 답변함으로서 자신의 성격, 가치관이 반영된 오리지널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질문을 정리해본다. ▲어떤 종류의 생물인가? ▲어떤 유전자인가? ▲어떻게 성장했나? ▲어떤 별 출신인가? ▲누구를 존경하나? ▲항상 같이 있는 동료는? ▲결정적인 경험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행동 패턴은? ▲중요한 가치는? 이상의 10개의 질문에 부합하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바로 아이덴티티이다. 

 

요즘 관람객들은 체험을 즐긴다. 전시된 등장인물을 스치고 지나치는 통과형 관람보다는 등장인물과 혼연일체 되는 몰입 체험을 통해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요즘 트렌드다.

 

결과적으로 이 몰입 체험은 전시회장 밖의 상품 판매장 매출을 견인한다.

 

콘텐츠를 통한 공간 재구성 시대 

 

그래서 대형 상업시설은 몰입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벤트를 기획하고, 어떤 곳은 상설 매장을 전개하는 이유다.

 

지난 달 25일 새롭게 오픈한 ‘시부야 파르코’는 젊은이들의 성지 시부야에 캐릭터와 디지털 문화를 발신하기 위한 여러 장치를 상설로 개설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파르코 6층을 아예 ‘사이버 스페이스’로 명명하여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 캐릭터 점포를 대거 입점 시켰다. 

 

닌텐도, 도쿄 오타쿠 모드, 포케몬을 비롯해 ‘만화 점프’에서 유명해진 캐릭터를 판매하는 점프샵이 대형매장으로 들어왔다. 

 

시부야의 1등지에 캐릭터샵 만으로 젊은이의 공간을 구성했다는 점은 시사 하는 바가 매우 크다. 사이버, 만화, 캐릭터와 같은 키워드가 들어가지 않으면 오프라인 매장의 집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에 상업시설 상층부에 식당가를 2개 층으로 구성해서 자랑하던 시대가 있었다면, 이제는 식당가 1개 층을 비우고 사이버 스페이스, 캐릭터 스페이스로 구성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그래야 젊은 고객 유입이 되니까. 

 

필자는 몇 달 전에 이 공간에서 도쿄 오다이바의 팀 라보 디지털 뮤지엄(Team Lab Digital Museum) 도요스의 ‘팀 라보 플라넷 도쿄(Team Lab Planets Tokyo) 체험을 공유한 바가 있다. 

 

세상의 기술이 변하고 관람객도 기술에 편승한 이벤트 체험을 즐긴다는 관점에서 상업시설은 이제 콘텐츠와 경쟁해야 한다. 

 

소비자가 변하면 소비자에 따라야 한다. 아니, 소비자보다 반발 앞서야 한다. 리테일러는 늘 그래야 한다는 것이 필자 생각이다. 그래서 시간을 내서 ‘스타워즈’ 전시회도 봐야하고, 팀 라보(Team Lab)전시회도 봐야하는 것이다. 

 

그래야 콘텐츠를 통한 공간의 재구성이 가능하고, 그 결과로 집객을 더 많이 시키고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시대는 리테일러에게 만능을 요구하고 있다. 

 

때로는 건축가로, 때로는 문화 예술가로, 때로는 만화 연출가로 말이다. 해야 할 일도 많고, 봐야할 것도 많은 요즘이다.​ 

경력사항

  • 現) 성균관대학교 소비자가족학과 겸임교수
  • 現) 비즈니스인사이트그룹 부회장
  • 現) 대한상공회의소 유통산업위원회 위원
  • 現)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원 패션연구과정 초빙교수
  • 前) ㈜코엑스 자문위원 (코엑스몰리뉴얼 프로젝트)
  • 前) 산업자원부 유통산업 마스터플랜 수립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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