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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購(따이궁)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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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부회장 (fpost@fpost.co.kr) | 작성일 2019년 03월 25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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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자상거래법 개정’

韓日 면세점 초 긴장

금년 1월, 국내 백화점 매출은 호실적을 보였다. 전년비 7.6% 신장세를 보이면서 백화점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러나 상품군별로 구분해서 실적을 분석해보면 매출 구성이 건강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여성정장 -7.6%, 여성캐주얼 -4.2%, 남성의류 -2.2% 로 백화점의 주력 상품인 패션 부문이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설 명절 경기를 탄 식품이 37.8%, 명품 13.7%, 가정용품 14.2% 의 성장세를 통해 전체 백화점 매출을 견인했다.


시각을 달리해 일본 백화점 실적을 보자. 동 기간 일본백화점 실적은 전년비 2.9%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일본 백화점의 마이너스 실적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라 임팩트가 없을 것 같지만, 이번 달 포함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유가 특별하기 때문에 새겨봐야 할 것 같다.   


지난 1월 일본백화점의 마이너스 성장은 외국인 매출이 7.7%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2015년부터 일본백화점은 외국인 매출이 전체 매출에 상당 부분 기여 했고, 그 폭이 계속 오르고 있던 차였다. 


한·일 소매 업계의 큰 손 중국 따이궁 

작년 1월 외국인 매출은 284억엔으로 전체 매출 5,157억엔의 5.5%를 차지했고, 2018년 총매출에서도 5.7%의 비중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1월에는 외국인 매출이 262억엔(전년비 92.3%)으로 전체매출 4,927억엔의 5.3%로 그 비중이 떨어졌다. 외국인의 백화점 매출 비중은 중국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다음이 홍콩, 대만, 한국 고객이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백화점도 유사하다. 일본, 한국의 백화점이 중국 고객의 폭발적 쇼핑 성향에 의해 분위기가 바뀌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포인트가 있다. 압도적인 중국인 매출이 단지 중국 관광객 소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 뒤에 숨어있는 본토의 위쳇 등 SNS를 통해 움직이는 웨이샹(微商)과 그들에게 상품을 공급하는 따이궁(代購:代理購買商)의 존재감이다. 국내는 그 수치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지만, 일본에는 약 60만 명이 있다는 중국인 ‘SNS 바이어 (따이궁)’의 동향이 백화점은 물론이고, 여타 소매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日 백화점, 中 전자상거래법 개정 직견탄 

실제로 일본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감소는 지난 1월부터 시행된 중국 정부의 ‘전자상거래법’과 ‘개인소득세법’개정에 따른 영향이었다. 동법의 시행으로 따이궁과 웨이샹이 사업자 등록을 진행하지 않으면 사업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지금까지 이들이 법인세를 비롯해 수입관세, 부가가치세를 납입하지 않은 채 거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들에게 세금을 추징하는 것은 물론 중국내 수입시장의 교란을 막자는 중국 정부의 행동에 시장이 바로 반응한 것이다.  


중국 본토와 해외시장의 내외 가격차를 활용해 사업화하는 따이궁의 존재는 여러 면에서 시장의 교란을 초래한다. 


중국 본토에 직접 진출한 국내 업체 혹은 국내 상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중국 거래선이 책정한 배수율을 감안한 판매가격이 국내 소매가격, 심지어는 도매상에게 직접 거래한 도매가격과 격차가 크면 클수록 따이궁의 시장 참여가 많아지고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소매업도 일본 못지않게 중국 의존도를 높여 왔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 따이궁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면세점이다. 


일본의 경우 시내면세점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백화점이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두번째로 중고 명품(Re-Used)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지만, 국내는 사정이 다르다. 


韓 면세점 따이궁 송객 수수료 지급 경쟁 

2017년에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되면서 국내 면세점은 따이궁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중국 단체관광객 유커의 쇼핑 수요를 따이궁이 대체한 것이다.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 중 따이궁의 매출 비중은 70%에 이른다. 따이궁은 국내 유명 상품을 대량으로 구입해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판매하거나 ‘웨이상’에게 넘긴다. 이 시장 규모만 작년 한 해 7조~8조원에 달한 것으로 업계에선 본다. 이렇게 커진 따이궁 의존도는 면세업계의 큰 골칫거리가 됐다. 


매출은 지속적으로 높아지지만 수익성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이궁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에 제공하는 송객 수수료 규모가 매년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송객수수료는 면세점 큰 손인 ‘따이궁(중국인 보따리상)’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리베이트다. 


면세점 수가 늘어나면서 경쟁 관계가 심화되자 울며 겨자 먹기로 늘어난 수수로 지출을 감내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정부의 ‘전자상거래법’ 개정은 따이궁과 웨이상의 위축을 가져와 실질 매출이 줄어 들것이고, 상대적으로 대규모 송객을 하는 여행사는 면세점의 이러한 약점을 이용해 더 높은 송객수수료 제공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자국의 면세 산업을 키워 해외로 빠져나가는 수요를 흡수하려 하는 것도 국내 면세점의 리스크 요인이다. 


中, 자국 면세 유통 산업 육성 드라이브 

중국은 대표 휴양지 하이난을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면적 기준 세계 최대 면세점인 중국 CDF몰을 신설해서 작년에 1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면세 가능 한도를 작년 12월에 기존 1만6000위안(약 270만원)에서 3만위안(약 500만원)까지 높였다. CDF는 향후 홍콩, 마카오, 베이징에도 대형 시내 면세점을 설립해 인근 국가에서 이루어지던 중국인 쇼핑을 거두어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에 CDF몰의 찰스 첸 회장이 “한국 면세시장의 절반은 사실상 중국 것” 이라는 발언을 하게 된 데에는 이러한 주변 상황이 존재하기 때문이고, 시간이 흐르면 그렇게 될 가능성 또한 높아 보인다.  


그렇지만 이렇게 시장이 급속히 변화해도 한국과 일본 소매 업계는 매출 단위 수가 다른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전략을 내놓기 위해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중국 현지법인 실패의 사례를 경험한 다수 업체가 주춤거리는 사이 Cross Boarder E-commerce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기업도 다수 보인다. 


네슬레는 알리바바가 추구하는 온오프라인의 융합형 신유통 모델에 적극 참여하여 통합적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성공적으로 이룬 대표적인 브랜드로 꼽힌다.  

 

변화가 많은 시대에 성공적인 기업은 병형상수(兵形象水)의 지혜를 갖춰야 한다. 높은 곳을 피하고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군대를 운용해야 한다. 적의 실한 곳을 피하고, 약한 곳을 공격해야 하는 것처럼, 오늘의 상황은 중국 기업들이 적극 추진하는 Cross Boarder E-commerce 와 신유통의 지렛대에 탑승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경력사항

  • 現) 성균관대학교 소비자가족학과 겸임교수
  • 現) 비즈니스인사이트그룹 부회장
  • 現) 대한상공회의소 유통산업위원회 위원
  • 現)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원 패션연구과정 초빙교수
  • 前) ㈜코엑스 자문위원 (코엑스몰리뉴얼 프로젝트)
  • 前) 산업자원부 유통산업 마스터플랜 수립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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