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의 주가가 지난해 6월15일 40,500엔을 고점으로 불과 1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2019년 6월5일 현재 기준 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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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 ‘Why not 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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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 (fpost@fpost.co.kr) | 작성일 2019년 06월 10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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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의 주가가 지난해 6월15일 40,500엔을 고점으로 불과 1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2019년 6월5일 현재 기준 주가는 주당 18,530엔으로 마이너스 46%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3년 간 최저가 수준이며 장기 추세로 보더라도 하방 리스크가 매우 커 보인다. 


시장 리포트에 의하면 ‘무인양품’ 주가 하락의 원인은 견고한 일본 시장에 비해 해외 517점포, 그 중 350개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타이완, 홍콩 시장의 매출 부진이 지적되고 있다. 


세이유의 PB로 시작해 도쿄 미나미 아오야마 1호점 오픈부터 ‘무인양품’을 보아온 필자 입장에서도 동사의 주가하락은 매우 의외의 상황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장이 다른 쪽으로 이동하고 있고 이런 상황을 잘 준비해야 한다는 예감도 든다. 


‘무인양품’은 소재 선택, 공정 검토, 포장 간소화로 미니멀리즘을 표방한 상품이다. 미니멀리즘과 맞물려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가 등장하면서 제조•유통업체는 상품가치 재구축 압박을 받았다. 


감성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치로 전환시킨 ‘무인양품 현상’이 불기 시작한 것은 이러한 시대상의 반영이었다.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의 복제 가능성은 승승장구하던 ‘무인양품’마저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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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 매장.> 


일본 소비재 기업이 중국에서 상품을 생산한 지난 20여 년 동안 세상은 많이도 변했다. 


옷을 만들기 위해 어떤 봉제기법을 사용할지, 어느 바늘로 몇 번 바느질 할 것인지, 꼼꼼하게 따져 디테일로 승부하는 일본 소비재 기업의 특성으로 중국 현지 공장은 다양한 노하우를 갖게 되었다. 예컨데 ‘유니클로’가 이용하는 중국 공장은 일본에서 파견한 다양한 마이스터들이 공정관리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물론 ‘유니클로’는 100만 장이 넘는 대량생산 제품의 안전 생산을 위한 방법론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중국 공장은 그러한 노하우를 내재화하였다. ‘무인양품’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1990년대 ‘메이드 인 차이나’ 상품을 고객이 외면하자 ‘유니클로’는 일본산 원료에 기능성을 부가하였고 ‘무인양품’은 미니멀리즘의 디자인에 감성을 입혔다. 유사한 관점에서 ‘다이소’는 철저하게 저가격으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했다. 결과적으로 20여년이 지난 지금 ‘메이드 인 차이나’가 아닌 상품은 거의 없고 이 중에서 가성비 높은 상품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인양품’ 중국 공장에서 ‘무인양품’처럼 비슷하게 만들어서 30%의 가격에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생성되었다. 중국의 도매 상품을 80%나 유통시킨다는 ‘이우’ 국제시장을 다녀오면 누구나이런 모델을 쉽게 꿈꿀 수 있을 만큼 시장은 이미 보편화 되어있다.  


한발 더 나아가 차별화를 위해 일본이나 노르웨이, 프랑스 디자인을 특화하여 중국 공장에서 생산, 판매하는 방식도 대두되었다. 프랑스 디자인을 표방한 ‘프랑프랑’이 그랬고, 일본 디자인을 표방한 ‘미니소’가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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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소 매장.>


1990년대에 ‘무인양품’과 유사한 장르에서 출발한 ‘프랑프랑’은 ‘무인양품’의 감성 코드에 경쟁력을 상실하고 업태 분화를 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 일본 디자인을 표방한 ‘미니소’를 비롯, 한국 디자인을 표방한 ‘무무소’ 등의 대담한 출점과 성장으로 ‘무인양품’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마이너스 실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업 시행 후 5년 동안 중국 1,700개점포를 포함해 80개국에 4,000개의 점포를 출점한 ‘미니소’의 위세는 대단해서 ‘샤오미에 이은 대륙의 두번째 실수’ 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독보적이다. 


결과적으로 이를 바라보는 외국 투자가의 이탈로 ‘무인양품’의 주가가 3년 내 최저가로 내려앉았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미니소’는 이미 일본 디자인에서 벗어나 타깃에 맞는 캐릭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한 마블 캐릭터는 다양한 마블의 영웅 캐릭터를 상품에 적용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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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소 매장.>


국내의 ‘카카오프랜즈’, 디즈니의 ‘겨울왕국’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라이프스타일 SPA를 견인할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이를 실증하는 것이 최근 텐센트가 ‘미니소’에 1,700억을 출자하면서 중국 유통의 강력한 축으로 대두했다는 점이다. 


한편으로는 ‘무인양품’의 다른 카테고리인 가구 부문에서도 해외 유명 디자인을 채용한 여타 업체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특히 중국에 최근 노르딕 디자인이 대두되고 있는데 이 또한 ‘무인양품’ 가격의 50% 수준이라는 점에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인양품’이 일본 시장에서는 식품, 슈퍼, 호텔 등 독자의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성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성장이 둔화되는 현실이다. 투자자의 판단은 이런 것을 모두 감안한다.  


이는 단지 ‘무인양품’만의 문제는 아니다. 저가를 표방하면서 상품에 충실했던 ‘유니클로’, ‘동키호테’ 등 여타 일본 기업이 비슷하게 겪을 수 있는 사례다. 


상대적으로 시대는 이미 ‘메이드 인 차이나’를 인정하고 있으며, ‘Why not China?’라는 질문이 당당한 시대가 되었다.

경력사항

  • 現) 성균관대학교 소비자가족학과 겸임교수
  • 現) 비즈니스인사이트그룹 부회장
  • 現) 대한상공회의소 유통산업위원회 위원
  • 現)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원 패션연구과정 초빙교수
  • 前) ㈜코엑스 자문위원 (코엑스몰리뉴얼 프로젝트)
  • 前) 산업자원부 유통산업 마스터플랜 수립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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