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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가 패션에 도움이 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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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인각 전 삼성물산패션부문 남성복사업부장 (fpost@fpost.co.kr) | 작성일 2019년 09월 16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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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의 여름은 작년과 달리 큰 더위 없이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서울 기준 2018년 여름 최고기온은 8월 1일 39.6℃ 였습니다. 28~29도 정도의 선선한 날도 있었지만 평균적으로는 30도를 넘었었고, 심지어 8월 마지막 날 최고 기온도 30℃를 넘었습니다. 게다가 미세먼지도 여름 내내 심했기 때문에 창문을 열고 환기도 못하고 에어컨을 틀어놓고 지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올 해 여름은 조금 달랐습니다. 미세먼지도 비교적 나쁘지 않았고 습도도 높지 않았으며 기온도 평상시 정도였습니다. 예상했던 여름이었던 것이죠.

그리고 이제 패션의 가장 중요한 계절인 가을과 겨울이 오고 있는데 과연 올해 기온은 어떨까요?

 

예상대로 가지 않는 날씨

이미 일 년이 지나 많은 분들이 잊고 있었겠지만 2018년 1월과 2월 추위도 보통이 아니었고 추위가 물러간 후 다가온 더위도 정말 몇 년 만의 무더위였습니다. 그래서 날씨가 중요한 변수가 되는 업계 종사자들은 2018년 여름이 지난 후 속설처럼, ‘여름이 더웠으니 겨울도 추울 것’이라는 말을 믿고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의 경험에 의해서 11월부터 2월까지의 추위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말과 2019년 초의 기온은 몇 년 동안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그 전해의 추위를 통한 학습효과로 준비해 놓은 많은 겨울 제품들은 기대한 것과 다른 겨울 추위 때문에 상당한 손실을 입고 많은 부분을 재고로 남겨 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1년 전 그 다음해 계획을 세울 때 고려하는 많은 부분이 있습니다. 세계 경제나 국제 경제 동향이야 당연한 것이고 그로인한 환율이나 금리 같은 요소들도 당연히 예측을 합니다. 소비자들의 급변하는 동향이나 유통환경 변화등도 당연히 고려하는 요소이지만 해마다 예측하고 분석을 하면서도 잘 되지 않는 게 바로 날씨 입니다.

 

어쩌면 천수답(天水畓)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날씨긴 하지만 도무지 정확하게, 아니 비슷하게라도 예측을 할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현대에 들어와서는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다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너무나 많아져 더 어려워졌습니다. 심지어 미국이나 일본 기상청 자료를 참고하라는 얘기까지 하곤 합니다.

 

기상청은 연 단위 예보도 하긴 하지만 3개월 예보도 내놓습니다. 여름이라 불리는 6~8월 예보는 5월에 내어 놓은 것이지요. 이미 지나가버린 결과를 가지고 얼마나 맞았는지 한번 보겠습니다.

 

2019년 초 기상청에서 발표한 여름날씨예보는 ‘2018년처럼 덥지는 않지만 평년보다는 높을 것임’이 주요 예보사항이었습니다. 이 예보를 바탕으로 각종 매체에서는 올 여름도 무척 더울 것이고 평년보다는 매우 더울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며 일부 포탈에서는 2018년과 유사한 더위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올 여름 예보는 2019년 5월 23일 기상청에서 발표했습니다. 

 

[기 온]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으나, 기온의 변동성이 크겠습니다.

[강수량] 6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겠고, 7월과 8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지역 편차가 크겠습니다

 

이 내용은 3개월 요약내용이지만 이걸 가지고 어떤 액션을 취할 수가 있을까요? 그리고 월별 예측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 6월 :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으나, 상층 한기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을 때가 있겠습니다. 후반에는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습니다.

(월평균기온) 평년(20.9~21.5℃)과 비슷하거나 높겠습니다.

(월강수량) 평년(132.9~185.9㎜)과 비슷하거나 적겠습니다.

 

◇ 7월 : 전반에는 저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습니다.

후반에는 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날씨가 되겠으나, 기압골의 영향을 받을 때가 있어 기온의 변동성이 크겠습니다. 또한, 대기불안정에 의해 지역적으로 강한 소낙성 강수가 내릴 때가 있겠습니다. 

(월평균기온) 평년(24.0~25.0℃)과 비슷하거나 높겠습니다.

(월강수량) 평년(240.4~295.9㎜)과 비슷하겠습니다.

 

◇ 8월 : 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날씨가 되겠으나,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을 때가 있어 기온 변동성이 크겠습니다. 대기불안정으로 강한 소낙성 강수가 내릴 때가 있겠으나, 지역 편차가 크겠습니다.

(월평균기온) 평년(24.6~25.6℃)과 비슷하거나 높겠습니다.

(월강수량) 평년(220.1~322.5㎜)과 비슷하겠습니다.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이런 월별 예측은 2018년, 2017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굉장히 불투명하고 부정확합니다. 물론 우리 기상청에 대한 불신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합니다. ‘기온 변동성이 크고 무덥고 습한 날씨가 예상되고 소낙성 강수도 예상됩니다’ 이런 상투적 예보를 그래도 찾아보면서 일 년 후 중대한 경영에 대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건 너무나 위험한 일입니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습니다.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온도는 겨울철 동안 중립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겨울철에 대한 상세한 3개월 전망(2019년 12월~2020년 2월)은 2019년 11월 22일에 발표됩니다.

도움이 되는 예보 필요

기상청에서 발표한 2019년 겨울 날씨예보입니다. 이런 불확실한 예보는 당연히 아무도 안 믿을 것이고 상세한 3개월 전망이 발표될 즈음에는 겨울철 상품은 이미 생산이 끝났을 것이라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겁니다. 게다가 상세하지도 않을 것이고 정확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많이 아쉽습니다. 이런 어려운 외부환경을 두고 기업들은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기상청<꼭 기상청이 아니더라도>을 비롯한 기관들은 조금이라도 도와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보야 모두 맞을 수는 없겠지만 저런 부정확한 예측보다 하나라도 도움이 되는 쪽으로 신경을 써줄 수는 없을까요. 

 

최소한 상투적이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내용이 아닌 조금은 구체적인 내용으로 고민의 흔적이라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비단 패션산업만은 아니고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있는 나라는 어쩌면 가장 큰 의사결정의 변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경력사항

  • 前)삼성물산 남성복 사업부 사업부장
  • (前)삼성물산 갤럭시/란스미어 BM
  • (前)삼성물산 엠비오/빨질레리 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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