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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부의 提言 / 서인각

10년 후, 우리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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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인각 前 삼성물산패션부문 … (morgen22@naver.com) | 작성일 2021년 01월 25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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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agoda>

 

2021년이라는 새로운 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지나가버린 2020년에는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 때문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온 세계가 그야말로 초토화됐고 우리의 모든 일상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사태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고 언제쯤 끝날지도 아무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땐 그랬지

해마다 이맘때면 누구나가 궁금해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개인이라면 신년운세 즉 토정비결 같은 것들일 것이고, 기업들 같은 단체라면 경제적인 상황일 것입니다. 물론 경제상황은 전년도 가을쯤 경영계획 수립 시에 이미 모든 내외부적인 요인들을 분석했겠지만 지금은 코로나 진행 상황이 국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에 시시각각 변해가는 상황을 주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이라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잘 대처하고 있다는 것 하나라고나 할까요. 생각해보면 해방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고 수많은 어려운 일들이 있었지만 묵묵히 잘 헤쳐 왔습니다. 본격적으로 경제가 발전하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 닥쳤던 수많은 경제위기들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중화학공업을 육성하던 초기인 1973년에 시작된 1차 석유위기, 그 후 70년대 말에 다시 시작된 2차 석유위기, 그리고 IMF를 비롯해 2000년대 중반에 있었던 세계금융위기가 바로 그것들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것들을 무사히 지나올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그 모든 어려움들을 이기고 마침내 세계 경제 10위권의 국가가 된 것을 생각하면 대단하다는 마음뿐입니다. 아마도 한 10여 년 후에 2020년을 떠올려보면 다시 그런 생각들이 들지 않을까요? 역사책에서나 배웠던 페스트의 중세나 스페인독감의 근대를 생각나게 하는 감염병의 위기를 무사히 헤쳐나간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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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철인왕후’​>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중에 배우 신혜선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타임슬립물 ‘철인왕후’라는 것이 있습니다. 방영초반, 내용에 문제가 있는 중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하거나 역사왜곡 때문에 많은 욕을 먹었는데 그래도 꿋꿋하게 방영이 되긴 하더군요. 드라마가 됐던 영화가 됐던 이런 종류의 조선시대 시대물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나라가 어떻게 되든지 백성들의 삶이 어떻게 되던지 상관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만의 권세를 취하는 것을 삶의 목적으로 생각하는 위정자들의 모습이 너무나 많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안타까운 것은 그 내용이 역사적 사실이라는 점입니다. 

 

강화도령이라고 우리가 기억하는 철종의 즉위의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어떤 왕재에 대한 검증도 없이 단지 자신들의 권력을 더 오래 유지하기 위해 강화도에서 귀양살이 하면서 일반 백성과 유사한 삶을 살던 왕족을 나라를 다스려야 하는 왕으로 옹립한 것은 누가 뭐라 해도 세도정치의 주역인 안동김씨 가문을 위한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철종이 즉위한 년도는 1849년, 본격적으로 근대화가 시작되고 있었던 시기입니다. 

 

철종은 세력이 전무한 임금이었으므로 왕으로부터의 개혁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지만(실제 철종의 개혁시도는 세도가문들에 의해 모두 실패합니다) 당시 정치가들 중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 한명만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습니다. 그 당시 세계정세에 전혀 편승하지 못하고 오로지 권력만을 탐해 일본의 식민지를 거치고 한국전쟁을 겪는 등 세계 최빈국의 위치에까지 떨어질 뻔한 역사적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철종과 고종을 거치며 그야말로 막장의 정치를 보이고 있을 때 가까운 일본은 소위 말하는 메이지유신을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근대국가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물론 메이지유신의 시작은 막부세력과 천황가 세력들의 세력다툼이었지만 어쨌든 그 이후 집권세력의 개혁의지로 인해 너무나 다른 모습의 국가가 된 것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나라가 쑥대밭이 돼버렸어도 오로지 자신들의 세력을 위해 일로 매진하는 권세가들의 모습은 그 시대를 그린 드라마나 영화, 또는 소설 같은 창작물에서 쉽게 보아왔고 학교 수업시간에도 배워왔습니다. 세상이 변하는 것을 전혀 모르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던 그 시절의 모습을 생각해본다면 그 이후 힘들었던 삶의 모습이 무척이나 당연한 결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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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 ‘메이지개화 신쥬로 탐정수첩’​>

 

 

철저한 준비만이 살 길

얼마 전 NHK에서 ‘메이지개화 신쥬로 탐정수첩’이라는 일본드라마가 방영됐습니다. 주인공 신쥬로가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와 메이지유신 이후 바뀐 일본의 문화 아래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해결하는 내용입니다. 드라마가 주는 재미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특히 도쿄사람들의 생활이나 생각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위정자들의 잘못된 정치와 그로인한 수많은 민란 등으로 조선의 백성들이 괴로움을 겪고 있을 때, 그 당시 일본의 백성들은 개화로 인한 새로운 문명과 자유 등을 차츰 받아들여 적응해갑니다. 단순히 드라마 한편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 수 있겠으나 미리 준비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닥친 어려움을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상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유사한 어려움이 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해결안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근대를 비교하는 역사학자들은 개혁의 의지를 이야기합니다. 당시 우리나라가 세계의 발전과정에서 뒤쳐진 것이 단순히 쇄국을 한다, 안 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 자체가 부족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당한 조상들의 어려움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세계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 서다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그리고 그로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다시 다가올지 어떨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숱하게 당했던 국난에 가까운 어려움들도 잘 이겨낸 것처럼 아마도 내년 이맘때쯤에는 지금의 어려움을 한때의 과거처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을 살피면서 다가올 미래를 충분히 대비해야 합니다. 지금의 위기가 가장 큰 기회가 될 수 있으려면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단순한 경제 위기를 넘어 코로나로 변한 일상을 주도할 수 있는 훌륭한 정책들을 찾고 만든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으나 오래전 그 당시들을 생각한다면 좀 더 연구하고 노력해야겠지요.

 

분명한 것은 우리만 당하는 위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같은 출발선상에서 시작할 수 있는, 어쩌면 우리나라나 각 기업들에게는 천재일후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경력사항

  • 前)삼성물산 남성복 사업부 사업부장
  • (前)삼성물산 갤럭시/란스미어 BM
  • (前)삼성물산 엠비오/빨질레리 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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