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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을 공부한 이들이여! 다양한 산업으로 시야를 넓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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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동현 에프씨엘코리아 대표 (fclkorea01@gmail.com) | 작성일 2020년 07월 27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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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식품·외식)’과 ‘주(주거·가구)’, 그리고 ‘금융(금융·보험)’.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3대 소비생활 분야다.

 

전통적으로는 ‘의, 식, 주’의 순서라 여겨졌지만 2019년 11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19 한국의 소비생활지표’ 조사결과는 기존의 통념과 달랐다. 당연히 1위라 여겨졌던 ‘의(衣)’는 ‘병원·의료’, ‘교육’에 밀려 6위에 그쳤다.

 

패션 산업 취업 ‘바늘구멍’

옷은 더 이상 사람들에게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SPA 브랜드의 등장으로 패션에는 민주화가 찾아왔고, 누구나 경제력에 상관없이 패셔너블해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패션산업’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이며, 자신들의 창의성과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분야다. 하지만 패션산업에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아 많은 패션 전공자들조차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패션을 전공한 학생들의 취업 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기준 패션·텍스타일 디자인학과 졸업생(학사~박사)은 4,135명이고 그 중 취업자는 2,802명으로 취업률은 67.8%다(산업통상자원부&한국디자인진흥원, 2019 산업디자인통계조사, P28). 이는 수치로만 보면 2018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67.7%)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 2018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통계가 보여주는 수치에 비해 업계 내부에서 체감하는 취업률은 훨씬 낮다. 앞서 인용한 수치가 패션산업에 진출한 취업률이 나타내는 것이 아닌 탓도 있지만, 실제로 학생들이 패션산업에 취업하는 일자리의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패션산업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은 패션대기업이나, 대형유통, 이름있는 브랜드의 회사에 입사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이 매년 채용하는 인원은 극히 적다. 각 기업이 대부분 10명에서 20명 남짓의 인원을 뽑는데 그치고 만다. 그나마 이 숫자도 작년까지의 상황이며 코로나로 기업의 매출이 급감한 올해부터는 공채 신입사원을 뽑지 않겠다고 선언한 곳이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앞으로 대졸 취업자들이 패션산업에 진출하기는 더더욱 어려워질 것이 분명하다.

 

최근에는 이런 상황에 대한 해결하기 위해 패션 전공자를 대상으로 패션실무를 교육시켜주고 패션기업에 취업과 인턴십을 연계해주는 국가지원 패션교육사업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몇 년째 진행되는 이 사업에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지원하고 있다. 교육 과정은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과 실습 교육으로 구성되어 있어 대학교육 과정보다 실제 업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하기 되어있다.

 

그럼에도 사업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 교육을 이수한 교육생이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는데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 교육생들은 교육 이후 패션산업과 실무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갖게 되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패션대기업을 선호하게 되기 때문이다. 

 

인력수급이 필요한 곳은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기업이지만 정작 이런 곳은 교육수료자가 지원하지 않아 사람을 뽑지 못한다.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기업에 양질의 준비된 인력을 매치시켜 주고 취업률을 올리기 위한 사업이지만 일부 전문교육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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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패션관련학과나 패션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특강을 할 때도 동일한 어려움이 있다. 교육생들에게 패션산업 현황, 패션직무와 담당 업무, 그리고 취업과 관련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 등을 준비하는데, 강의가 진행될수록 수강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강의 때마다 교육생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빼놓지 않는다. 지금의 한국 패션산업은 상황이 좋지 않다고 솔직히 얘기한다. 심지어 향후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길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패션을 공부한 이들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나을까?

현재 유통에서 좋아지고 있는 분야는 ‘리빙, 가전, 뷰티, 식품’이다. 코로나 이전부터 패션에 비해 성장세가 좋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산업군이다.

이 분야는 패션을 공부한 전공자들이 진출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패션 전공자들은 ‘옷’만 공부하지 않는다. 그들은 상품기획에 대해 배우고, 리테일을 공부하며, 소비자를 연구한다. 그 대상 콘텐츠가 패션일 뿐이다. 패션을 공부한 이들은 다른 콘텐츠로 확장이 가능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 이후 리빙과 가전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이 되었다. 집콕으로 인해 집안의 콘텐츠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침구, 침장, 가구, 가전, 키친웨어, 홈웨어 등 다양한 리빙 상품의 성장 가능성이 예상되고 또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다.

 

패션전공자들이 공부한 색채, 디자인, 머천다이징은 이 분야에서도 꼭 필요한 내용들이다. 더군다나 요즘은 어떤 특정 산업이 자신의 분야에만 한정지어 콘텐츠를 개발하고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다. 

 

리빙브랜드 ‘무지(MUJI)’는 리빙 상품 뿐 아니라 그 안에 이미 다양한 의류와 잡화를 전개하고 있다. 리빙은 향후 패션으로 아이템을 확장할 것이 분명하다. 마찬가지로 패션기업 역시 리빙 분야로 진출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패션전공자의 리빙 진출은 매우 자연스럽다.

 

뷰티 역시 이미 패션기업에서 진출을 선언하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분야다. 뷰티에 대한 기술적인 내용은 추가로 공부가 필요하겠지만 패션전공자들의 뷰티 콘텐츠에 대한 이해는 누구보다 빠를 수 있다. 많은 신생기업들이 생겨나는 산업이기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충분해 보인다.

 

식품 역시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산업이고 상품기획이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 향후 식품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상품기획자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패션전공자들도 이 분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실제로 패션MD였다가 식품 상품기획 전문가로 거듭난 이들도 꽤 있다. 이들은 패션 상품기획 방법이 식품분야에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패션은 스타일이자 콘텐츠

이제 패션은 의류나 잡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유행’하는 모든 것이 ‘fashion’이며 ‘fashion은 특정한 시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지배적으로 수용되는 스타일’(컬럼비아 경영대학원, Paul Henry Nyst rom)이다. 오늘날 스타일은 우리가 누리는 모든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다.

 

패션을 공부한 이들은 바로 이 다양한 콘텐츠에 최적화된 사람들이다.

2020년 한국의 패션 시장은 매우 어렵다. 최근 몇 년간은 국내 경제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을 보였고, 앞으로도 더 나아질 것 같지 않다. 패션을 전공한 이들이나 패션에 진출하려는 이들 모두 ‘의류’와 ‘잡화’라는 작은 시장만 바라보지 않기를 바란다. 

 

본인들은 상품디자인, 머천다이징, 마케팅, 리테일, 소비자에 대해 이미 충분히 배우고 익혔다. 타산업으로 진출해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 이제는 더 넓은 곳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 그럼 취업과 성공의 기회는 충분히 있다.

 

경력사항

  • 現) ㈜FCL KOREA 대표
  • 現) 호서대/동서울대 패션디자인학과 강의
  • 現) 유통/패션기업/정부기관 교육기획 및 강의
  • 前) 글로컬 대구침장 특화산업 육성사업 자문위원
  • 前) ㈜보그인터내셔날 보그너 CDO
  • 前)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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