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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손으로 가는 하와이? 앨리스 스타일이 여행을 풍요롭게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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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fpost@fpost.co.… (정희선 일본 유자베이스 애널리스트) | 작성일 2020년 03월 23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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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경제((Sharing Economy),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 merce), 렌털 플랫폼(Rental Platform) 등 요즘 자주 들을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소비 행태의 변화상을 반영한다.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제품을 구입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시대에서 ‘필요할 때만’ 물건을 ‘빌려 쓰거나 구독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제품도 ‘서비스로 이용’하는 시대인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일본의 공유 경제 분야에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한 스타트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개인 간의 물건 렌털을 중개하는 앨리스 스타일(Alice Style)에 대해 살펴보자. 

 

필요할 때만 빌려 쓰는 시대

우리 모두 집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 몇 개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다이어트를 계획하면서 구입한 홈 트레이닝 기구,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 보려고 거금을 주고 구입한 고성능의 카메라, 새해부터는 자신의 외모에 투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구입한 미용기기, 마사지기 등은 ‘사용 후 방치되는’ 대표적인 아이템일 것이다. 

 

앨리스 스타일은 이렇게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거나, 반대로 필요한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빌리는 거래인 ‘개인간(C2C) 렌털’을 중개하는 서비스 앱이다. 

 

2018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앨리스 스타일은 론칭 1년 만에 앱 다운로드 수가 15만에 이르렀다. 빌릴 수 있는 제품군으로는 헤어 드라이기, 얼굴 마사지기 등 뷰티가전부터 피트니스 관련 용품, 전기밥솥, 커피 머신 등 주방용품, 로봇 청소기, 가습기 등 생활가전을 비롯해 베이비 용품 및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현재 약 4,000개의 제품이 등록돼 있다. 

 

대여비는 출품하는 사람이 직접 결정한다. 다이슨의 헤어 드라이기 렌털이 1주에 2,000엔, 다리 전용 마사지기가 1주에 3,000엔, 기능이 좋은 전기밥솥이 1주일간 2,500엔 정도의 요금으로 거래되고 있다. 

 

회원 중에는 자신의 집에서 잠자고 있는 물건을 빌려주어 연간 10만엔(한화 110만원) 이상 버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런 물건을 중고 시장에 팔수도 있지만 아직 애착이 남아 있거나 혹은 1년에 3~4번은 쓰기 때문에 팔기에는 애매한 물건인 경우 주로 앨리스 스타일에서 거래되고 있다. 

 

빌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빌려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의 장난감이나 유모차 등 육아관련 용품은 시간이 지나면 필요 없게 되는 물건이다. 굳이 사지 않고 빌려 쓰면 나중에 쓸모없어진 장난감이나 유모차를 처분하기 위해 고민할 필요도 없게 된다. 

 

제조업에서도 환영

소비자 뿐만이 아니다. 앨리스 스타일은 최근 제조업에 있어 마케팅 플랫폼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앨리스 스타일 이용자 5명 중 1명은 대여해 사용해본 후 만족한 상품을 실제 구매하고 있으며, 회원의 반 이상이 상품을 빌려서 사용한 체험과 리뷰를 SNS에 올리고 있다. 이것은 제조업체에 있어서 새로운 마케팅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다. 

 

파나소닉은 자사의 대표적인 미용 가전 중 하나인 나노케어 헤어 드라이어를 리뉴얼하면서 앨리스 스타일을 통해 소비자가 일주일간 집에서 드라이어를 무료로 체험해 보는 마케팅 캠페인을 실시했다. 

 

기존 제품보다 나노 이온의 효과를 18배 더해 모발의 수분과 촉촉함이 향상되도록 리뉴얼한 제품으로 파나소닉은 고객들이 직접 체험해 보면서 이전 제품과 ‘다름’을 느껴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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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앱> 

 

‘빈 손 여행 서비스’로 업그레이드 

앨리스 스타일이 최근 재미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빈 손 여행 서비스(手ぶら旅行 サービス)’라고 불리는 이 서비스는 여행 중에 사용하는 헤어 드라이기, 액션 카메라, 비치 용품, 유모차, 미용 가전 등을 여행지에서 빌릴 수 있는 서비스다. 

 

여행하면서 평소에 자신이 사용하던 물건을 다 들고 다니기는 어렵다. 필자도 여행을 다닐 때 불편한 점 하나는 집에서 쓰던 헤어 드라이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호텔이 비치해 놓은 헤어 드라이기는 오래된 제품이 많고 때로는 열 조절이 되지 않거나 너무 뜨거운 열이 나와 불편할 때가 많다. 그렇다고 집에서 쓰던 드라이기를 들고 가자니 부피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전압이 달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앨리스 스타일의 신(新)서비스를 이용하면 필요한 물품을 여행 전에 인터넷에서 미리 주문하고 여행지의 호텔이나 지정한 장소에서 받는다. 물론 반납도 호텔에 그대로 남겨 두거나 지정 장소에 가져다주면 된다. 

 

앨리스 스타일의 빈 손 여행 서비스는 여행을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뿐만 아니라, 더욱 풍부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한다. 따라서 앨리스 스타일이 빌려주는 물건은 단지 여행에 국한된 물건만은 아니다.

 

파나소닉과 같은 기업들도 빈 손 여행 서비스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데 여행지에서 소비자의 체험이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직접 들고 가기 힘든 파나소닉의 미용가전(이온 헤어 드라이어, 피부 스티머, 다리 마사지기 등)도 빌릴 수가 있다. 

 

유럽의 도시와 같이 많이 걸어 다녀야 하는 여행지를 간다면 필자는 헤어 드라이기 뿐만 아니라 다리 마사지기, 허리 마사지기 등을 죄다 빌리고 싶을 것이다. 동남아로 다이빙 여행을 가거나 홋카이도로 스키 여행을 간다면 성능 좋은 액션 카메라를 빌려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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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를 넘어 더 많은 국가로 확산되길

‘빈 손 여행 서비스’는 작년 여름 항공사인 ANA와 연계해 하와이에서 시범적으로 진행됐으며, 작년 말에는 일본의 최대 여행업체인 HIS와 손을 잡고 오키나와 여행객에게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직 시범 단계이고 적용할 수 있는 여행지가 몇 군데 없지만 이 서비스가 여러 국가로 확산된다면 여행지에서의 경험이 한 차원 높아질 것임이 분명하다. 

 

앨리스 스타일은 물건이 필요할 때 ‘구입’이라는 선택지 이외에 빌려서 사용하는 새로운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가계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더욱 현명한 소비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가격대가 높은 물건을 구입하기 전에 대여를 통해 미리 사용해봄으로써 제품의 장단점을 비교할 수 있다.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도 원하는 기간만큼만 물건이 제공하는 편익을 빌림으로써 생활과 여행에서의 경험이 풍부해진다. 

 

물건을 소유하지 않는 시대, ‘소유’에서 ‘공유’의 시대로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리드해가는 앨리스 스타일은 앞으로도 일본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필자는 최근 구입하고 싶은 미용 가전이 있는데 우선 앨리스 스타일을 통해 한 달간 시험적으로 사용해 볼 생각이다. 

 

또한 앨리스 스타일의 ‘빈 손 여행 서비스’가 더 많은 나라로 확산돼 짐이 거의 없이 떠나는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 

경력사항

  • 현) 일본 유자베이스 (UZABASE) 경영 애널리스트
  • 퍼블리 <일본은 지금 라이프스타일 판매 중> 저자
  • 일본전문매체 재팬올 (JapanOll) 객원기자
  • 전) LEK 컨설팅 도쿄, 경영 컨설턴트
  •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켈리 비즈니스 스쿨 MBA (마케팅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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