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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니클로는 대형 미끄럼틀을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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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희선 일본 유자베이스 애널… (fpost@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6월 22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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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가 최근 일본 내에서 체험형 점포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가족들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공원과 같은 점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하여 스타일을 제안하는 점포 등 체험형 점포들을 연달아 오픈했다. 

 

왜 유니클로는 체험형 점포에 힘을 쏟기 시작한 것일까? 유니클로는 2019년 8월 결산에서 매출 2조 2,905억 엔을 달성,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 매출은 14.5% 성장한 반면 국내 사업은 0.9%의 성장에 그쳤다. 유니클로의 체험형 점포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유니클로 브랜드를 새롭게 어필함으로써 정체된 국내 시장을 회복하려는 전략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유니클로 파크

4월에 요코하마 베이사이드에 오픈한 유니클로 점포는 약 1,200평의 규모로 지유(GU)와 함께 운영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후지모토씨(藤本壮介)가 설계했으며, ‘유니클로가 공원인 점포, 플레이(PLAY)를 콘셉트로 한 점포’를 모토로 한다.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가족 단위 고객을 타깃으로 놀이 기구와 휴게 공간을 설치하여 마치 공원과 같은 점포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어린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대형 미끄럼틀, 정글짐, 볼더링, 클라이밍이 설치돼 있다. 

 

유니클로라는 간판이 없었다면 공원이라고 착각이 들만큼 대형 미끄럼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러한 놀이 기구는 교육용 완구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보네른드사와 제휴, 안전성을 고려해 제작됐다. 전 층에서 놀이기구가 있는 테라스로 출입이 가능하도록 동선이 설계됐으며, 벤치와 휴게 공간도 만들어 놓아 여유로운 쇼핑이 가능하다.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도 어린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날씨가 안 좋은 날에도 가족 단위 고객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유니클로는 왜 대형 미끄럼틀을 만드는 시도를 했을까. 이는 유니클로 요코하마 베이사이드가 위치한 지역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요코하마 베이사이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요코하마라는 항구 도시에, 그리고 해안가 근처에 위치해 있다. 요코하마 베이사이드는 바다뿐만 아니라 바다에 정박한 요트가 눈앞에 펼쳐져 있어 마치 해외 휴양지와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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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니클로는 미츠이 그룹이 운영하는 아울렛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다. 경치 좋은 해안가에 약 17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한 대형 아울렛까지 위치해 있는 요코하마 베이사이드는 가족 고객이 주말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경치 좋은 곳에서 식사도 하고 쇼핑을 즐기기 위해 먼 곳에서 방문하는 고객도 많다. 

 

유니클로는 이러한 고객 특성을 점포 내의 머천다이징과 디스플레이에 반영하고 있다. 유니클로와 지유 모두 도심 내 위치한 다른 점포에 비해 다양한 라인과 상품을 구비해 놓았다. 또한 마네킹을 높은 곳에 설치해 스타일이 한 눈에 들어올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다니기 쉽도록 동선을 설계했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 관계자는 “아울렛과 가깝기 때문에 지나가는 길에 들르는 것이 아니라 옷이나 잡화를 구입하려고 일부러 방문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고객을 잡기 위해 기존 매장보다 마네킹 수를 늘려 다양한 코디를 제안하고 있으며 다양한 상품 라인을 구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을 위한 스타일링 제안

유니클로가 힘을 쏟은 또 하나의 체험형 점포는 하라주쿠에 위치해 있다. 하라주쿠점의 가장 큰 특징은 유니클로와 지유가 공동 개발한 패션 스타일링 앱인 ‘스타일 힌트(Style Hint)’를 오프라인과 융합해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이다. 점포의 콘셉트는 ‘리얼과 가상을 융합한 점포’이다. 

 

‘스타일 힌트’는 유저들이 올린 사진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패션 스타일을 클릭하면 유니클로 혹은 지유의 상품 중 비슷한 혹은 같은 상품을 보여주는 앱이다. 물론 앱은 유니클로의 온라인 쇼핑몰과 연동되어 있어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발견하면 구입도 바로 가능하다. 그렇다면 하라주쿠점은 스타일 힌트라는 앱을 어떻게 오프라인과 융합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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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 점포 지하 1층에는 240대의 디스플레이가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디스플레이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사진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사진들은 ‘스타일 힌트’ 앱과 연동돼 있다. 앱에서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클릭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에서는 마음에 드는 스타일의 디스플레이를 손으로 터치하면 제품에 관한 설명, 재고 유뮤, 매장 내 위치 등을 알려준다. 관심있는 아이템의 QR 코드를 클릭하면 자신의 핸드폰에서도 제품 정보를 확인하거나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즉, 유니클로 하라주쿠는 ‘스타일 힌트’ 앱을 리얼 점포에 구현해 놓은 것이다.

 

하라주쿠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거리다. 유니클로는 하라주쿠 점포의 고객층을 20대로 정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 유니클로 고객층보다 젊은 층에 속한다. 젊은 층에게 유니클로 브랜드로도 트렌디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는 것을 어필하려는 심산이다. 실제로 필자가 방문했을 때도 벽면을 가득채운 패널을 시험해 보는 사람들 대부분이 20대였다.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또 한 가지의 전략은 UT(유니클로 티셔츠)의 활용이다. 하라주쿠점은 1층은 UT 티셔츠로 가득 채워져 있다. 헬로 키티, 디즈니와 같은 캐릭터 혹은 앤디 워홀 같은 아티스트의 작품과 협업한 유니클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티셔츠를 제안하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하라주쿠 점포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유니클로 역사상 젊은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점포를 만들 것이다. UT를 통해 아트나 문화를 알리고 그것을 흡수한 젊은이들이 또 다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이클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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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콘셉트의 두 점포, 목적은 하나 

위에 소개한 유니클로의 두 점포는 지역의 특성에 따라 타깃 고객도 다르고, 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한 콘셉트도 다르다. 요코하마는 가족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전략을, 하라주쿠는 젊은 층에게 최신 기술을 이용해 스타일을 제안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각각의 콘셉트는 다르지만 유니클로의 목적은 결국 하나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라이프 웨어(Life Wear)를 모토로 하는 유니클로 브랜드를 체험하게 함으로써 브랜드력을 강화시키기 위함이다. 유니클로는 이달 또 하나의 체험형 점포를 긴자에 오픈할 예정이다. 유니클로의 체험형 점포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정체된 국내 매출을 성장시키는데 일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력사항

  • 현) 일본 유자베이스 (UZABASE) 경영 애널리스트
  • 퍼블리 <일본은 지금 라이프스타일 판매 중> 저자
  • 일본전문매체 재팬올 (JapanOll) 객원기자
  • 전) LEK 컨설팅 도쿄, 경영 컨설턴트
  •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켈리 비즈니스 스쿨 MBA (마케팅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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