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과 오프라인 공간의 융합 시세이도의 글로벌 플래그십 > 일본 트렌드 읽기/정희선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일본 트렌드 읽기/정희선

디지털과 오프라인 공간의 융합 시세이도의 글로벌 플래그십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희선 일본 유자베이스 애널리스트 (hsjung3000@gmail.com) | 작성일 2021년 03월 08일 URL 복사
카카오톡 URL 복사

본문

 1a32f829411c5754407760ee00efaff1_1615089251_9813.jpg

<도쿄 긴자에 위치한 시세이도 플래그십 스토어. photo 시세이도>

 

시세이도는 2020년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에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방문할 것을 대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글로벌 플래그십 점포를 오랜 기간 준비했다. 2018년부터 약 3년에 걸쳐서 점포를 구상한 결과, 도쿄 긴자에 2020년 7월말 모습을 드러냈다. 

 

시세이도는 고객의 두 가지 양극화된 니즈에 주목했다.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으면서 자신에게 딱 맞는 상품을 찾으려는 고객과, 혼자서 자유롭게 제품을 체험해보고 구입하려는 고객. 

 

시세이도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두 고객층의 니즈를 모두 만족시켜주는 것을 목표로 ‘테크놀로지와 휴먼 터치의 융합’이라는 콘셉트 하에 만들어진 체험형 점포이다. 

 

손목 밴드를 차고 놀이공원 즐기듯 점포를 탐험하다

플래그십 점포는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3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의 테마는 ‘Play with Beauty’. 최신 디지털 기술이 집약된 공간으로 놀이하듯 시세이도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다.

 

간단한 설문에 답하면 나에게 맞는 최적의 스킨케어 제품을 제안해주는 디지털 패널, 색조 화장품을 메이크업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 자신의 피부색에 맞는 파운데이션 색상을 찾아주고 추천된 파운데이션이 자동으로 분사되는 파운데이션 바 등이 설치돼 있다. 

 

여기까지는 다른 화장품 브랜드의 체험형 점포와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이나 시세이도 플래그십의 가장 큰 특징은 ‘S Connect’라는 이름의 손목 밴드이다. 점포 내 여러 제품을 체험해 보다가 상품이 마음에 들 경우 디지털 기기 옆에 위치한 단말기에 손목 밴드를 가져다 대면 상품 정보가 밴드에 저장된다. 

 

점포를 다 돌아본 후 밴드를 제시해 오프라인에서 직접 계산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나중에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즉, 밴드에 고객이 체험한 제품의 정보가 저장돼 언제든 다시 꺼내볼 수 있는 것이다. 

 

 2층의 테마는 ‘Create your own beauty’. 1층은 고객이 혼자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노는 공간이라면 2층에서는 뷰티 전문가에게 피부 고민에 관해 상담하고 메이크업도 받아볼 수 있다. 스킨 케어와 메이크업 관련 레슨도 종종 개최되어 오래 머물며 다양한 뷰티 팁을 얻고 싶은 사람에게 알맞은 공간이다. 

 

1a32f829411c5754407760ee00efaff1_1615089264_5231.jpg

<2층에서는 뷰티 전문가에게 피부 고민에 관해 상담하고 메이크업도 받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photo 시세이도>

 

시세이도의 플래그십 점포의 특징 

지하 1층은 ‘Awaken Beauty’라는 테마로 시세이도 브랜드가 강조하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충전하는 곳이다. 미국에서 수입한 명상 캡슐인 ‘소마 돔’이 설치돼 있다.

 

캡슐 내에서 음성 안내를 통해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빛, 향기, 소리 및 특정 파장을 이용해 최적의 명상 상태를 체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 많은 브랜드들이 체험형 점포를 만들고 있지만, 필자는 세 가지 면에서 시세이도의 플래그십 점포가 인상적이었다. 

 

첫째, 디지털 콘텐츠와 리얼 공간이 융합된 체험 공간이다. 점포의 1층에 집약된 디지털 기기는 자칫하면 차가운 인상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곡선과 원을 활용한 점포의 레이아웃과 물과 빛을 활용한 디자인을 통해 따뜻한 느낌을 연출한다. 

 

중앙에 위치한 원형의 테이블에는 물이 흐르고 있으며 천장에서 흘러내리는 실과 빛이 반사되는 광경과 물이 흐르는 자연의 소리는 디지털 공간에 감성을 불어 넣고 있다. 또 한 가지 필자가 주목한 것은 바로 입구에서 받은 손목 밴드이다. 밴드는 이 곳 저 곳에 분산돼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통합해주는 역할을 한다. 

 

시세이도의 아트 디렉터인 호리 케이스케 씨는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콘텐츠가 많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일관된 체험을 전달하도록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러한 과제를 손목 밴드라는 도구를 활용해 밴드를 터치하는 행동만으로도 디지털 기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고객 경험을 설계해 해결했다. 

 

둘째, 점포를 방문하기 전과 방문 시, 그리고 방문 후까지의 체험이 연계되도록 만들어졌다. 여기에도 손목 밴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체험한 모든 상품이 밴드에 저장되어 점포를 떠나기 전 QR코드를 한 번 스캔하기만 하면 상품이 저장된 온라인 페이지로 연결된다.  

 

시세이도 글로벌 브랜드 유닛 매니저 히라야마 씨는 “소비자의 구매행동이 변화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고객과 상호작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됐다. 여태까지 점포의 체험은 매장을 나서는 순간에 끝나버렸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에는 방문 전에 검색한 정보나 점포에서 사지 않았던 제품 및 점포에서의 경험이 고객이 매장을 떠난 후에도 계속 살아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1층의 디지털 기기를 통한 체험만이 아니다. 2층에서 전문가에게 받은 뷰티 상담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분석되어 시세이도는 고객이 점포를 떠난 뒤에도 요리 레시피 혹은 운동 동영상을 제공한다. 

 

점포에서의 체험이 일상생활에까지 침투되어 고객의 생활을 지속해서 지원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세이도는 소비자가 시간을 보내는 방법에 주목해 각 층을 각기 다른 시간 패턴으로 디자인했다. 

 

1층은 비접촉형 셀프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소인 반면, 2층은 시간을 가지고 고민을 상담하고 메이크업까지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 지하는 명상을 통해 가장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설계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도 그 날의 기분과 니즈에 따라 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1a32f829411c5754407760ee00efaff1_1615089274_5911.jpg

<지하 1층은 미국에서 수입한 명상 캡슐인‘소마 돔’이 설치돼 있다. photo 시세이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된 경험 설계

온라인 쇼핑이 주류가 되고 있지만 오프라인 점포의 장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는 온라인상의 리뷰가 좋아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오프라인 점포에서는 자신의 취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상품의 장점을 이해한 후 납득한 뒤에 구입한다. 이렇게 납득한 후에 상품을 구입한 고객은 브랜드의 팬이 된다. 

 

하지만 디지털이 일상이 된 지금 이 시대의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공간을 설계할 때 디지털을 어떻게 융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의 경험에 온라인의 편의성을 더한 ‘피지털(Physital, Physical+Digital)’ 및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옴니채널(Omni-channel)’이 화두인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점포에서의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온라인 쇼핑으로, 그리고 고객의 생활에 연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세이도 플래그십 점포를 기획한 노무라 공예사는 “앞으로는 실점포만으로는 (소비자의 체험이) 완결되지 않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오프라인 점포는 브랜드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장소로 특화될 것이다. 

 

테크놀로지의 도입으로 점포 운영이나 공간 디자인의 요소가 변하고 있다. 세상 전체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오프라인 공간과 디지털의 융합을 강조했다.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한 심리스(seamless) 쇼핑의 융합을 통해 시세이도는 공간과 시간을 넘어 고객에게 전달되는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 

경력사항

  • 현) 일본 유자베이스 (UZABSE) 애널리스트
  • 전) LEK 컨설팅 도쿄, 경영 컨설턴트
  • 저서 <사지 않고 삽니다> <라이프스타일 판매 중>
  • 동아비즈니스리뷰 (DBR), 퍼블리 (PUBLY) 등 다수 매체에 트렌드 칼럼 기고 중
  •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켈리 비즈니스 스쿨 MBA (마케팅 전공)

FSP 연재

POST
STAND
(주)다음앤큐큐

인터뷰

패션포스트 매거진

65호 65호 구독신청 목차 지난호보기

접속자집계

오늘
2,542
어제
5,486
최대
14,381
전체
2,039,675

㈜패션포스트 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로 59-11 엠비즈타워 713호
TEL 02-2135-1881    FAX 02-855-5511    대표 이채연    사업자등록번호 866-87-01036    등록번호 서울 다50547
COPYRIGHT © 2019 FASHION POS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