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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트렌드 읽기/정희선

위드 코로나 시대 소비의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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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희선 일본 유자베이스 애널리스트 (hsjung3000@gmail.com) | 작성일 2021년 11월 15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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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본지에 기고를 시작한 이후 매년 이맘때면 항상 일본의 경제 전문지인 닛케이가 발표하는 새해의 트렌드 예측을 소개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닛케이는 2022년 트렌드 랭킹을 발표했고, 필자의 시선으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22>의 키워드 발표회에서 코로나는 팬데믹이 아닌 앤데믹(endemic)이 됐으며 2022년은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전환되는 변화의 서막이 될 것이라 시사했다.

 

지난 4일 발표된 <닛케이 트렌드 2022년 히트 예측 100>에서도 여태까지 없던 소비가 등장하는 등 코로나로 인한 가치관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은 위드 코로나 시대의 전환점이 되는 2022년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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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량 스마트 안경으로 자기 관리 

트렌드 랭킹 5위에는 일본의 안경 제조사인 진스(JINS)가 개발한 스마트 안경인 ‘진스 미무(JINS MEME)’가 올랐다. 

 

진스 미무의 가장 큰 특징은 겉보기에는 일반 안경과 다르지 않으나 30g의 초경량을 자랑한다는 점이다. 여태까지의 스마트 글라스는 대부분이 보통 100g이 넘는 무게와 한정된 디자인으로 인해 일상에 접목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진스 미무는 가벼운 무게, 다양한 디자인, 그리고 가격 면에서도 부담이 가지 않아(19,800엔(약 21만 원), 앱 이용료는 월 500엔(약 5,200원)) 스마트 글라스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스 미무는 전용 앱을 통해 이용자가 신체와 마인드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안경에 탑재한 센서가 몸의 기울어진 정도를 측정해 자세가 흐트러지면 알려준다. 

 

눈꺼풀 깜빡임의 간격 등을 통해 긴장감이나 현재 사용자의 기분을 파악하며 하루 동안 얼마나 업무에 집중했는지를 포인트 점수로 알려준다. 

 

앱에서는 이렇게 파악된 이용자의 자세를 바로잡기 위한 스트레칭과 요가를 알려 주기도 하고, 마음 상태를 관리하도록 명상 콘텐츠를 탑재하고 있다. 

 

집중력을 높이고 싶을 때는 배경 음악을 골라주기도 한다. 진스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최근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늘고 있으며, 이러한 소비자 니즈를 포착해 일반 안경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안경을 개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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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자판기로 언택트

4위는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유통 아이템이 될 지도 모르는 차세대 자판기이다. 루트 C(Root C)라는 AI 커피 자판기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작은 사물함 같은 모습이다. 일반 자판기에 있는 버튼이나 동전 투입구는 찾아볼 수 없다. 

 

루트 C는 전용 스마트폰 앱으로만 커피의 주문이 가능하며 커피의 픽업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면 시간에 맞추어 커피가 준비된다. 스마트폰을 조작해 사물함을 열면 커피를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비접촉, 비대면에 대응하면서도 커피숍에서 맛볼 수 있는 고급 커피를 제공한다. 

 

최근 미국의 요카이 익스프레스(Yo-kai Express)라는 라면 자판기가 일본에 상륙했다. 주문을 받으면 자판기 내부에서 라면을 조리해서 제공하여 마치 점포에서 먹는 것과 같은 맛을 재현한다.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현재 판매 현황이 파악이 가능하며 필요한 경우 가격을 인하하는 것과 같은 캠페인이 가능하다. 

 

최근 이러한 비대면·비접촉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면서 한층 진보된 차세대형 자판기를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비대면 유통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스타트업들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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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식품으로 간편하게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2020년 일본의 가정용 냉동식품 시장이 전년 대비 18.4% 증가한 3,748억 엔(약 4조 원)을 기록하며 급속히 성장, 처음으로 가정용 냉동식품 시장이 업무용 냉동식품 시장 규모를 넘어섰다.

 

소비자들의 냉동식품에 대한 의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슈퍼마켓들은 냉동식품 판매 면적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냉동식품만 판매하는 슈퍼가 등장했다. 토민 프로즌(TOMIN FROZEN)이라는 슈퍼마켓으로 약 500종류의 냉동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곳은 ‘토민(凍眠)’이라고 불리는 냉동 기술을 사용한 냉동기계 제조사가 만든 슈퍼마켓이다. 토민은 영하 30도의 알코올에 식품을 넣어 급속 냉동함으로써 식품의 식감과 맛을 그대로 보존하는 기술이다.

 

자사의 냉동 기술력을 활용해 유통까지 진출한 것이다. 냉동식품일지 모를 정도의 식감을 자랑하는 냉동 스시가 특히 인기가 높으며,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명 레스토랑과 협업, 인기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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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의 가치를 파는 시대   

‘이동’이라는 행위 자체가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콘셉트의 앱이 1위를 차지했다. 

 

‘모든 이동을 마일로’ 라는 슬로건을 가진 미국의 ‘마일즈(Miles)’가 일본에 상륙했다. 10월 20일 앱이 일본에서 공개된 후 24시간에 1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단번에 앱스토어 1위를 획득했다. 

 

마일즈는 앱을 다운로드한 스마트폰을 가지고 걷는 것만으로 마일이 쌓이며, 쌓인 마일은 상품 및 쿠폰과 교환 가능하다. 

 

이용자가 현재 어떤 이동수단을 이용해 이동하는지 AI가 자동으로 판명하며 도보나 자전거와 같은 친환경 수단을 사용할수록 적립율이 높아진다. 출시한지 한 달도 안 됐지만 현재 일본에서 약 35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 

 

항공사인 아나(ANA)도 비슷한 서비스인 아나 포켓(ANA Pocket)을 12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마일즈와 동일한 구조이지만 시부야의 특정 카페에 들르면 400포인트를 받는 등 게임과 같은 시스템이다.

 

이러한 서비스는 ‘이동’ 자체에 가치를 느끼기 시작한 소비자의 심리를 저격한 서비스이다. 코로나로 인해 1년 반이 넘는 기간동안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됐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긴급사태가 해제되면서 여태까지 억제됐던 이동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랜만에 맛보는 ‘이동’의 기쁨을 새롭게 느끼고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소비

제품이나 서비스의 형태는 다르지만 이러한 트렌드의 기저에 흐르는 일본과 한국의 소비자 니즈는 비슷하다. 건강관리에 힘을 쏟고, 비접촉 니즈가 늘고 있으며,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간편한 냉동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트렌드 랭킹을 발표하는 닛케이의 편집부는 “올해 트렌드에서 눈에 띄는 점은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들이 다수 랭크됐다는 것이다. 소비자 니즈가 있었지만 타깃 그룹이 너무 작다고 여겨진 니치한 마켓을 스타트업들이 먼저 공략한 제품들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이제 대기업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시대는 지났다. 또 하나 필자가 주목한 것은 미국에서 시작된 새로운 서비스가 바로 일본에 상륙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즉 소비자의 새로운 니즈를 발견하고 충족시키는 서비스는 국경에 관계없이 사업을 글로벌하게 전개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가 됐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위드 코로나’라는 대전환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소비자의 행동과 소비 패턴은 코로나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포착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경력사항

  • 현) 일본 유자베이스 (UZABSE) 애널리스트
  • 전) LEK 컨설팅 도쿄, 경영 컨설턴트
  • 저서 <사지 않고 삽니다> <라이프스타일 판매 중>
  • 동아비즈니스리뷰 (DBR), 퍼블리 (PUBLY) 등 다수 매체에 트렌드 칼럼 기고 중
  •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켈리 비즈니스 스쿨 MBA (마케팅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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