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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상도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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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명광 비루트웍스 대표 (mkcho7@gmail.com) | 작성일 2021년 03월 08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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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 또는 바람직한 행동 기준이다. 도덕은 국가나 법률에 따른 강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존재해 왔다. 즉 법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사람끼리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럼 상도덕이란 상업 활동에서 지켜야 할 도덕인데 도덕과 마찬가지로 법과 규제로 강제하지는 않지만 상업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지켜야할 도리가 있음을 말한다. 영어로는 ‘Business Ethics’라고 하는데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양심과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원리와 상업 활동에서 필요한 도덕의 차이는 거의 없다. 둘 다 공동생활을 위해 만든 약속으로 인간의 기본적 도덕이나 상업 활동에서 요구하는 상도덕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죽이고 있지 않은가?

비즈니스는 전쟁에 비유되곤 한다. 그만큼 치열하고 내가 생존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전쟁판에서 도덕이 필요할까? 당연히 필요하다. 전쟁에서도 지켜야 할 룰이 있다. 포로를 함부로 죽이지 않는다든가 민간인을 전쟁의 희생양으로 삼지 않는 것이다. 전쟁에서도 지켜지는 이런 기본적인 것들이 시장에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최근 글로벌 철강회사 회장이 국회에 나와 산재 사망자 수가 많다는 점 때문에 지적을 받았다. 중공업에서 사고는 사망까지 연결되기가 쉽다.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일어난 사망사고는 하청업체의 1인 근무 때문에 나타나곤 한다. 

 

이뿐인가? 가장 핫하게 떠오르는 이커머스 회사의 물류센터에서도 과로로 인한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택배 종사자들의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비대면 비즈니스의 성장 속도로 인한 업무량의 증가와 과로 때문이다. 

 

소비자는 비즈니스에서 엔드유저(end user)라 어쩌면 이러한 현실에서 한발 물러서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빠른 배달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건 아닌지 최저가나 무료배송만 찾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상도덕에서 우선 정립돼야 할 것은 비즈니스를 위해 즉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면서 목숨을 잃지 않게 안전한 비즈니스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최대의 이익을 위해 최소의 일자리를 고집하고 있는가?

비즈니스 전선에서 사고를 당하는 것만큼 큰 충격은 일자리를 잃는 것이다. 산업성장기를 살아온 베이비부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1997년 IMF 파고를 맞은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다. 그리고 찾아온 시대는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사라졌다. 

 

그래도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나 싶었는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또다시 직장에서 내몰리는 경험을 하게 됐다. 그리고 2021년, 코로나로 인해 또다시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일자리 붕괴에는 전후 관계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시장 만능주의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다 같이 잘사는 세상이 아니라 승자독식을 통해 살아남는 비즈니스만 생존하는 각박한 시장이 등장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물론 이 큰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글로벌 생태계의 확장과 과잉생산, 빠른 기술 발달 등으로 지금의 비즈니스 판이 도래하는 것은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해마다 최고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효율화를 해왔다. 효율화란 긍정적인 단어로 보이지만 사실 그 뒤에 남는 상처는 매우 깊다. 

 

효율화로 인해 공급가를 낮춰야 하고, 물류비를 최적화해야 하고, 인건비는 아웃소싱을 통해서 최소화해야 비즈니스가 생존하고 해마다 이익을 경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이 있는 기업들은 계속해서 살아가기 위해 업의 경계를 넘나들며 투자를 하고 있다. 그리고 대형화를 통해 시장을 단일화해가고 있다. 

 

앞으로는 AI가 상담사 역할을 할 것이고 로봇이 노동력을 대체할 것이다. 전기차가 늘어날수록 자동차 공장의 숙련공 수는 줄어들 것이고 이커머스가 커질수록 동네 슈퍼는 사라져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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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이나 기술의 향상은 대책이라도 있지만 갑질은?

하루에도 몇 번씩 울분을 삼키며 참는 비즈니스 참여자들이 있다. 바로 을, 병, 정 사업자들이다. 갑을관계란 계약서상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즉 돈을 내는 사람에게는 갑을, 아닌 쪽을 을로 칭하는 관계다. 상대적 우위란 발주처를 의미하거나 거래상에서 돈을 내는 사람을 말한다.

 

당연히 자연법칙처럼 갑의 행동이나 생각은 을에겐 생존을 움켜쥔 행동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에서 갑질은 재무적 갑질도 있지만 사실 관계우위에서 벌이는 인간적 갑질이 더욱 불순하다. 

 

상도덕이란 도덕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인간 대 인간의 차별 없이 비즈니스 대 비즈니스로 서로의 가치를 주고받는 관계다. 하지만 그것은 이론일 뿐이고 갑질은 여전하다. 최근에 공직사회에서도 ‘시보떡’이라는 갑질 관행이 문제로 부각됐다.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자리만 다를 뿐 갑질의 형태는 여전하다.

 

비즈니스의 생존과 개인의 생존이 더욱 밀접해지다 보니 이제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거나 성장과 이익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다른 형태의 갑질이 생겨나고 있다. 점차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는 하나 사라지기는 힘들어 보인다. 

 

먹고 살기 위해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 시장이고 여기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가 상도덕인데 그마저도 지켜지지 않는 모습을 지속해서 보게 된다. 

 

상도덕을 파괴하는 가장 첫 번째 요인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현실 때문이고, 두 번째는 가치를 거래하는 행위에서 거래 가치보다는 거래 행위의 우위를 따져 상처 주는 행위 때문이다. 먹이사슬 피라미드가 더욱 더 가팔라지는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상도덕 파괴의 연결 고리가 끊어지려면 결국 사람이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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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시장에서 갖춰야 할 상도덕 모습은?

컴퓨터가 보편화되면서 인간은 더 편하게 일을 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 과거 직장인들은 보고서 하나를 작성하기 위해서 도서관을 가고 신문 자료실을 살펴보며 여러 날에 걸쳐 한 장의 보고서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자리에 앉아 검색만 하면 필요한 자료들이 넘쳐난다. 그럼에도 일로 인한 스트레스는 더 심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공장에서는 더 큰 기계들과 성능 좋은 컴퓨터들이 인간의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이 지켜보고 조이고 닦아야 하는 곳이 존재한다. 이런 자리를 위해 반드시 생존 장치를 설치하고 기꺼이 비용을 써야 할 것이다. 

 

이제 거의 모든 프랜차이즈 업장에는 키오스크가 주문을 받고 있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키오스크 한 대면 사람을 쓰는 것보다 효율적이다. 그러나 매장 주인은 돈을 더 벌게 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영업자가 생존하기 힘든 세상이 더욱 가까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현상은 악순환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일자리가 줄어들고 소비가 감소하고 비즈니스는 침체되고 일자리는 또 줄어들고….

 

효율이라는 단어가 인간의 존재 자체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 사람들이 살아가야 비즈니스도 돌아간다. 먹고 사는 문제는 인류 역사 최대의 난제이지만 이 난제를 풀어 가야만 인류는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답이 공무원을 늘리고 공공근로를 늘리는 것으로 해결될 수는 없다. 거래 가치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고 부의 편향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협의가 재정의 돼야 한다. 

 

일을 통해 협업하는 것이 마치 권력의 우위에 있다는 착각을 하며 상업 활동을 하는 이들이 여전히 시장에 만연한 상태다. 비즈니스의 양극화로 인해서 드러내진 않지만 더욱 교묘해지는 갑질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는 서로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일이고 비즈니스는 그런 가치를 만드는 일이다. 사업의 규모나 발주의 선후 관계는 있지만 서로 필요하고 제공 가능한 가치를 주고받는 것에 우위란 사실 존재할 수 없다. 돌고 도는 비즈니스에 우위란 없기 때문이다. 

 

‘2021년 이후엔 어떤 상도덕이 필요할까’라고 묻는 것은 사실 매우 우문이다. 인류 역사 이래로 상도덕의 기본이 변한 적은 없다. 시대가 변하고 현상이 달라지긴 하지만 본질이 변하지 않는 것이 도덕이다. 인류 역사에 계급은 존재해왔고 인류의 목숨을 파리 목숨으로 여기는 이들도 있었지만 인류의 보편적 도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2021년 이후 미래의 모습은 영화보다 더욱 영화처럼 변할지도 모르고 인류가 해온 대부분의 일이 사라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류의 최대 목적인 먹고 사는 일은 지금껏 변치 않았고 상도덕 또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어느 미드에서 먼 미래 인간은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며 전기를 생산하는 일로 먹고사는 일을 대신하고 있었다. 먼 미래에도 먹고 사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상도덕 또한 생존과 일자리 그리고 존중이라는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경력사항

  • 현 비루트웍스 CEO/ 씨엘앤코 대표컨설턴트/ 한양대사이버대학원 마케팅MBA 겸임교수
  • 전 신세계 백화점 CRM팀 과장
  • 현대캐피탈 고객전략팀 과장
  • 타이드스퀘어 상품팀 부장
  • 삼성카드 브랜드팀 차장
  • 인스테리어 CMO
  • 저서 : <마케팅무작정따라하기>, <호모마케터스>,<21일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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