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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소비라도 미덕일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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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명광 비루트웍스 대표 (mkcho7@gmail.com) | 작성일 2020년 09월 14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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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라는 말이 쑥 들어갔다. 업무 시간도 시작과 끝이 있고 상품에도 유통기한이 있으며 인간의 삶도 한계가 있는데, 이 바이러스는 언제까지 우리를 괴롭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위드 코로나(With Corona)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고 말았다. 

 

우리가 사는 현대는 공급과잉의 시대다. 바꿔 말하면 소비자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상품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잉여를 생산하며 소비를 기대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에게 선택 받고자 한다. 그것은 나도 시장에서 선택받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과 함께 시장의 승자들이 거둬들인 과실을 소비나 세금을 통해서 나누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의 위세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소비심리지수는 19년 11월부터 100을 넘어서 올해 1월에는 104.2까지 올랐다가 코로나로 인해 곤두박질쳤다. 그 후 조금씩 살아나는 추세였으나 8월을 고비로 어찌될지 장담할 수 없다. 소비심리의 위축은 당연한 결과다. 의학적으로 불안의 요소를 세 가지로 보는데 ‘고립’ ‘예측불가능’ ‘대처능력부재’가 그것이다. 

 

(1) 고립이 만드는 불안과 위축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미 한국은 사회문화적 변화로 느슨한 관계가 보편화되고 회식이나 음주문화가 변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는데 코로나는 거기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저녁장사는 물론 점심장사도 배달을 하지 않는 곳들은 더욱 힘들어하고 있다. 홈코노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집과 관련된 산업이 늘어나고 있다지만 집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른 채 오르고 있고, 외식은 줄어들고 있다. 자연스럽게 패션시장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물론 이런 변화가 성장을 가져다주는 산업분야도 있지만 극히 일부분이고 대부분의 업종은 힘든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중간에 끼인 상황에서도 이런 저런 돌파구를 마련하던 한국의 기업들에게 코로나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이 되었다. 또 이러한 상황은 개인들에게 고립감과 우울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알바콜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블루를 경험 했냐’는 물음에 ‘그렇다’는 대답이 4월 54.7%에서 6월 69.2%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비인후과나 소아청소년과 진료비는 45.6%와 67.3% 감소한 반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는 12.9% 상승했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도 나왔다. 

 

고립이 길어질수록 소비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마켓컬리가 새벽에 배송을 해주고 쿠팡이 로켓배송을 해줘도 오프라인의 소비 규모는 여전히 크고 많은 사람들의 생존이 오프라인에 달려있다. 

 

(2) 예측 불가능한 미래가 더욱 불안하다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 전망을 계속 하향세로 수정하고 있다. 예측이라는 것은 경향성이 있어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방향을 잃어버린 상황이다. 이 전망치들은 계속 바닥을 향해 바뀌고 있는데 근본적인 이유는 구조의 문제가 아닌 코로나로 인한 것이다. 앞날을 알 수 없으니 예측이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 아닌가 싶지만 시장은 또 예측을 해야만 대비할 수 있으니 불안이 지속되고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경제지식이 없던 시절 ‘왜 시장은 성장을 해야 하나’라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우문이지만, 인간의 생존 본능자체가 성장의 원동력이다. 거기다 복잡한 경제구조는 성장없이 굴러 가기 힘들다. 한국은행 경제성장률 전망은 나오지만 사실 이는 예측일 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아직 세계 어느 나라, 어느 사회도 코로나 이후 경제를 예측할 수 없어 보인다. 

 

우리나라는 대체적으로 잘 대처하고 있다고 하나,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과 유럽은 불안감이 적어서인지 코로나 대응 능력이 부족해 보인다. 끝을 모르는 코로나 증가세가 걱정이다. 

 

(3) 대처능력이 없다면 불안은 배가된다


 

코로나 이후 각국 리더들의 대응능력을 자국민이 평가한 자료가 나온 적이 있다. 켁스트CNC는 각국 리더들이 잘 대응한다는 답에서 잘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을 빼 수치화 했는데 메르켈 독일 총리만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리더들의 대응능력의 평가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안은 더 높아진다. 소비심리를 더욱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란 의미다.   

 

코로나의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인 개개인들이 대응책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경제생활을 영위해야 살아갈 수 있는 급여소득자나 자영업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손소독제를 쓰면서 살아도 언제 어디서 감염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딱히 대처할 방안이 없다는 사실이 더욱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지금까지 불안의 3요소를 경제사회의 현황 및 소비심리 위축과 연관 지어 알아보았는데 이는 수치로도 자연스럽게 증명되고 있다. 맥킨지의 소매와 소비재 전망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해 소비자들은 구매를 하기 전에 고민의 시간이 늘어나고 구매하더라도 가격에 민감해질 것이라는 대답들이 나왔다. 이 중 우리나라가 유독 수치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전보다 소비할 때 더욱 심사숙고한다는 비율이 50%로 인도에 이어 2위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겠다는 비율은 46%로 1위로 나타났다. 미래가 불안하니 현재를 즐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현재의 소비를 줄이는 것 말고는 딱히 답이 없으니 당연한 결과다. 

 

보복 소비라도 부추겨야 

2월 코로나 발생이후 안정을 조금 되찾을 때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었다. 지원금의 효과로 4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의 약발이 다 되었다. 잠깐 언 발에 오줌을 누었을 뿐 대책이라고 할 순 없다. 

 

양극화의 심화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코로나로 더욱 힘들어하는 계층은 소득비율 하위층일 수밖에 없다. 소비여력이 있는 사람들의 보복 소비라도 부추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제여건이 변하고 경제력이 한 곳으로 몰리는 양극화 심화로 낙수효과 무용론마저 나오고 있지만 있는 사람들이라도 써야하는 시기임에는 분명하다. 불안심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당장 어떤 카드라도 써야하는 시국이다. 

 

소비가 미덕이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의 소비는 결국 누군가의 소득으로 이어진다는 경제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품고 있다. 물론 공급과잉과 과도한 개발 등은 마냥 좋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현실은 지속 가능성에 작은 불씨마저 꺼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은 어찌어찌 계속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수혜를 입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도 생길 것이고,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도 자명하다. 하지만 불안해하고 있는다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특히 한 축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다른 축도 생존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다음 세대에게 먹거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필요한 소비는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한다. 정부나 기업뿐만 아니라 개개인들도 함께 생존하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고 현명한 소비의 미덕을 나눠 주길 바란다. ​ 

경력사항

  • 현 씨엘앤코 대표컨설턴트/ 비루트웍스 코파운더/ 한양대사이버대학원 마케팅MBA 겸임교수
  • 전 신세계 백화점 CRM팀 과장
  • 현대캐피탈 고객전략팀 과장
  • 타이드스퀘어 상품팀 부장
  • 삼성카드 브랜드팀 차장
  • 인스테리어 CMO
  • 저서 : <마케팅무작정따라하기>, <호모마케터스>,<21일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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