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의 느꼈던 생경함을 아직도 기억한다. 도대체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말이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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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과연 지속가능한 트렌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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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유겸 FITI시험연구원 … (fpost@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3월 23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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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의 느꼈던 생경함을 아직도 기억한다. 도대체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얻을 수 없었다. 다만 오늘과 같은 생활과 세상이 내일 다시 해가 뜨면 그대로 지속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정도로만 생각됐다. 

 

왜 지속가능성인가?

리사이클 소재나 유기농 소재와 같이 비싸다고 무조건 품질이 더 낫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소재로 옷을 만드는 시도가 과연 필요한 지 의문을 가지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불과 10여년 사이에 글로벌 패션업계는 완전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고 있다. 

 

2018년 12월 폴란드에서 개최된 UN 기후변화 회의기간 중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패션산업 헌장(Fashion Industry Charter for Climate Action)’이 제정됐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배출을 제로(zero)로 하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후 100여개 브랜드가 서명을 통해 이행을 약속했다. 

 

2019년 8월 G7 정상회의 기간 중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주도로 온난화 억제, 생물다양성 회복, 해양 보전을 위한 패션 브랜드들의 글로벌 협약인 ‘패션 팩트(The Fashion Pact)’가 결성돼 60여개 패션기업이 이행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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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G7 정상회의 기간 중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앞줄 왼쪽에서 여덟번째) 주도로 온난화 억제, 생물다양성 회복, 해양 보전을 위한 패션 브랜드들의 글로벌 협약인‘패션 팩트(The Fashion Pact)’가 결성됐다.>

 

글로벌 패션기업들은 이러한 약속의 이행과 자발적인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한다. M&S는 2022년까지 항공운송을 끝내기로 했고, 랄프 로렌(Ralph Lauren)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30% 줄이겠다는 정량화된 수치를 제시하고 달성 정도를 공표했다. 

 

이처럼 패션업계는 매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행하여 자사의 친환경 방침, 기후변화 대응 방안, 순환경제 이행, 근로자 인권, 사회적 보장 등에 대한 실행 목표와 실천 결과를 발표하면서 점점 그 수준과 범위 확대한다.

 

이익창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에게 이런 활동은 추가적인 비용부담을 요구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담대한 목표의 실현을 위한 약속을 선언한다. 누가 이들에게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과감한 목표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일까? 

 

많은 비용과 노력이 요구되는 행위(물론 브랜드보다는 서플라이어들이 나서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지만)에 자발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무엇인가? 단지 친환경 마케팅 전략인가? 아니면 그냥 무시하기 힘든 트렌드라서 참여하는 것인가? 

 

이익창출은 왜 필요한가?

이에 대한 대답은 다음의 질문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기업의 목표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같이 과연 이익 창출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기업에게 이익 창출은 필수요소로 여겨진다. 그런데 왜 이익창출이 필요한가라고 당신에게 묻는다면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기업에게 이익창출은 내일도 비즈니스를 계속할 수 있게 해주는 필요 요소이지 최종 지향점이 아니다.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익창출이 아니라 ‘내일도 살아남아 계속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의 내용과 형식이 지속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세 번의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패션산업은 대량생산, 대량소비에 익숙해졌다. 그러나 온라인 유통의 활성화와 함께 대량생산으로 산더미 같은 재고를 쌓는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따라서 이제는 바뀌어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과잉생산은 이제 패션산업을 위협하는 요소이며, 소모적이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생산 방식,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기업 활동과 같이 미래를 고려하지 않는 비즈니스는 이제는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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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 기후 변화 대응을위한 G7 패션 협약 체결>

 

지속가능성은 비즈니스의 생존 요소

현재 75억 명의 인구가 2050년에는 100억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시장 확대라는 희소식에도 불구하고 패션 비즈니스의 미래는 그다지 희망적이지 못하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의류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원의 소비가 요구되며, 그 생산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 화학물질에 의한 환경오염 증가, 기후변화 촉진, 생물 다양성 훼손과 같은 심각한 문제점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패션기업들이 함께 기후변화 대응에 공동 노력하고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의 공유를 통해 패션산업의 패러다임을 전체를 바꾸고 있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비즈니스가 미래에도 계속 가능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글로벌 패션업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패션업계에서의 이해와 노력은 상당히 부족한 편이다. 대부분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제한적이며, 매출확대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그들의 지속가능성 추진에 대한 노력에 대해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않는다. 마케팅 요소로 활용하지 않는다. 단지 기업으로서 해야 할 일로 규정하고,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로 받아들인다.  상품과 기업 활동 전반에 지속가능성을 포함시킴으로서 패션기업으로서 위치를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 가치와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는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재무적인 건전성뿐만 아니라, 기업 활동 전반에 걸친 지속가능성 유지여부가 기업평가의 핵심적인 요소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자발적인 목표 제시와 이행의 결과는 지속가능성보고서로 평가받게 된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의 이행 결과는 S&P의 환경사회적 책임지수(Environmental & Socially Re sponsible Index)나, 다우존스지속가능성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 dex)와 같은 주요한 기업 평가 지표에 반영되고 활용된다. 지속가능한 방식이 아니면 이제 기업 활동이 불가능한 시점에 접어들었다.

 

지속하는 트렌드

H&M의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헬레나 헬메손(Helena Helme rsson)이 최근 새로운 CEO로 선임됐다.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랄프 로렌의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은 3남인 데이비드 로렌(David Lauren)이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재출발하는 포에버21(Forever21)을 이끄는 다니엘 쿨(Daniel Kulle)도 지속가능성의 불모지였던 포에버21에 지속가능성을 불어 넣을 계획을 밝혔다. 

 

물론 국내와 글로벌 패션업계의 상황과 여건은 다르다.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패션 시장에는 국경이 없다. 그리고 주어진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단순히 이 또한 반짝하고 지나가는 트렌드가 아니라 ‘지속하는 트렌트’임을 받아들일 때다. ​ 

[이 게시물은 임경량 기자님에 의해 2020-03-24 10:39:08 test에서 이동 됨]

경력사항

  • (재) FITI시험연구원 Quality & Audit
  • ISO/TC 38 Textiles, convenor – WG27, WG31 SC24/WG5
  • ISO/PC 308 Chain of Custody, ISO/TC 323 Circular Economy delegate
  • 한중일 섬유산업연합회 협력회의 지속가능성분과 한국간사
  • UNFCCC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 Fashion Charter Working Group member
  • 경희대학원 섬유공학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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