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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팝 아티스트이자 신념으로 무장한 트랜스포머 ‘찰스 제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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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현준 패션저널리스트 (jihj314@naver.com) | 작성일 2020년 11월 30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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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연출한 게이 클럽에 친구들을 초대하고, 게이 클럽 패션 스타일을 실제 클럽에서 입고 사교 생활을 즐기며, 길거리와 패션 런웨이를 연출하는 ‘찰스 제프리’.

 

2020년 가장 핫한 남자 디자이너로 급부상하고 있는 그는 ‘러버보이(LOVERBOY)’라는 이름의 클럽 파티를 열어 학비를 벌었으며 모든 작업들을 자신의 직업으로 승화시켜 패션 컬렉션 ‘러버 보이’를 선보이는 등 ‘덕업일치의 아이콘’이 되었다. 

 

찰스 제프리의 정체성 ‘러버보이’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2015년 ‘러버보이’를 론칭한 찰스 제프리는 매 시즌 예술가와 드랙 퀸 친구들과 함께 런던 베이스의 게이 클럽 패션을 하이패션 스타일로 만들어 주목받았다. 

 

찰스 제프리가 러버보이를 만든 배경 이야기 또한 놀랍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석사 과정을 밟을 때, 찰스 제프리는 런던 달스턴에 있는 게이 클럽인 보그 패브릭스(Vogue Fabrics)에 자주 다녔는데, 러버보이는 매달 한 번씩 찰스 제프리가 호스트가 되어 여는 나이트클럽이었다. 

 

어느 날, 룰루 케네디(Lulu Kennedy, 패션 이스트의 설립자이자 디렉터 겸 <러브> 매거진 에디터, 브랜드 컨설턴트로 활동)가 놀러왔다가,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제안했고, 찰스 제프리는 자신의 나이트클럽 라이프를 바탕으로 하는 러버보이를 브랜드로 만들 자신감과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러버보이는 찰스 제프리의 펑크 정신과 신념의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매치스패션닷컴의 이노베이터 프로그램에 뽑힌 찰스 제프리는 자신의 디자인 경험은 단연코 자신의 성적 정체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한다. 현재도 자신의 남자친구와 함께 작업하는 프린팅 디자인과 러버보이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폰트, 그리고 시그니처 로고는 찰스 제프리의 정체성을 러버보이라는 이름으로 대변하고 있는 브랜드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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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시대의 반항아

런던 베이스의 게이 클럽 씬을 런웨이에 선보이기 위해 찰스 제프리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전통적인 패션쇼 방식을 거부하는 찰스 제프리는 자신만의 패션쇼와 행위 예술 퍼포먼스를 결합한 새로운 러버보이 패션쇼 공식을 무대에 끊임없이 선보이고 있다. 

 

Battersea Arts Centre에서 패션쇼가 끝나고 ‘죽음의 춤’ 퍼포먼스를 펼친다거나, 패션쇼 중에 행위 예술가가 함께 옷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든가 하는 행위 예술적 패션쇼에 계획적으로 담아내는 찰스 제프리는 2020년 시대의 반항아다. 

 

특히 2020 S/S 컬렉션인 ‘Mind’s instructions’에서는 패션쇼 시작 전에, 찰스 제프리는 가장 먼저 자신이 런웨이를 돌면서 쇼의 주제에 맞는 글을 하나의 퍼블릭 스피치처럼 읽는 퍼포먼스를 세계 최초로 도입하였다. 찰스 제프리 뿐만 아니라 남자모델과 여자모델 또한 마치 경전을 들고 읽는 수도자처럼 중간 중간 글을 읽으면서 그가 써내려간 러버보이 쇼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찰스 제프리의 목소리와 모델들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적으로 전달하였다. 

 

퀴어 피플들의 보디가드이자 커뮤니티 트랜스포머

찰스 제프리는 단순히 게이 클럽 씬을 런웨이로 옮긴 트랜스포머가 아니다. 퀴어 피플들에게 안전지대를 선물해주고 싶어 그들의 보디가드이자 커뮤니티 트랜스포머의 역할을 자처했던 것이다. 

 

찰스 제프리는 자신이 게이라는 성정체성에 대하여 정확한 이해를 하고 있고, 다른 성정체성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존중하고 이해하고자 퀴어 젠더 플루이드(gender-fluid: 성 정체성은 변화한다는 개념)를 기본으로 퀴어 패션을 흐릿해서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는 실루엣으로 규정짓고, 자신이 전개하는 러버보이의 DNA를 퀴어 패션 모드로 함축하였다. 

 

컬트 컬처에서도 영감을 받은 찰스 제프리는 러버보이를 즐기고 함께 패션을 공유하는 멤버들을 마치 게이 클럽에 놀러온 다양한 아티스트들처럼 경계를 구분 짓지 않는다. 순수 예술 작가, 행위 예술가, 뮤지션, 드랙 퀸, 시인 등을 모두를 포용한 패션쇼 컬렉션 행위 예술 작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러버보이 브랜드를 향유하고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퀴어 패션 피플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이슈는 안전한 장소(safe place)와 안전한 커뮤니티(safe community)라고 생각하는 찰스 제프리는 방황하고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퀴어 패션 피플들에게 자신이 만들어가는 러버보이의 컬렉션, 아트 워크, 음악, 그리고 최종적으로 패션쇼를 통해 함께 연대하는 러버보이 커뮤니티가 하나의 쉼터이자, 예술을 발산하고 예술적 에너지를 공유하는 안전한 공유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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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패션 협회가 선정한 뉴 제너레이션 디자이너

퀴어 클럽 패션과 밤의 아이콘인 찰스 제프리는 자신이 꿈꿔오고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그려왔던 퀴어 클럽 키즈들 사이의 사랑, 우정, 그리고 자유를 자신의 러버보이 런웨이에 현실화시키고 있다. 

 

그는 클럽에서 함께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고, 서로에 대한 눈빛을 보내는 작은 퀴어 클럽 속 모습들을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런웨이에서 표현해내며 매번 달라지는 시즌별 컬렉션 주제에 맞추어 새롭게 적용해오고 있다. 

 

즉 찰스 제프리의 패션쇼 퍼포먼스는 관객들을 가만히 앉아서 구경하다가 사라지는 사람들이 아닌 러버보이와 함께 런웨이를 구성하는 쇼의 중요한 요소(element)로 참여시킴으로써 러버보이의 옷과 음악, 그리고 모델들이 보여주는 분위기를 시각, 촉각, 공감각적으로 한껏 느낄 수 있는 2020년 세대의 新패션쇼 무대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찰스 제프리는 스스로를 신진 디자이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옷을 입은 사람들을 보면 아직도 흥분한다고 한다. 찰스 제프리는 자신을 펑크라고 인정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러버보이를 펑크로 부르기 때문이다. 

 

펑크는 외면 받아왔지만 찰스 제프리는 러버보이를 통해 무심한 대중들에게 “자신이 진정 뭘 원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려고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정신이 바로 찰스 제프리의 ‘펑크 정신’이다. 

 

실제로 찰스 제프리는 컬렉션이 끝나고, 클럽에서 영화 상영이나 전시를 하는 자신만의 규칙을 가지도 있다. 클럽이 찰스 제프리에게 가지는 의미는 자유, 우정, 축하, 드레스업, 혼란, 무질서, 사랑 등 클럽 안의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모든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하나의 연극 무대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찰스 제프리의 시작과 끝은 클럽 무대

러버보이는 찰스 제프리의 모든 컬렉션과 깊은 연관이 있다. 찰스 제프리의 정신의 시작과 끝이 모두 클럽 무대이기 때문이다. 

클럽 무대의 정신과 호흡 그리고 그 숨결을 런웨이로 옮긴 퀴어 팝 아티스트이자 신념으로 무장한 트랜스포머이기도 한 찰스 제프리는 매거진에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하고, 일러스트레이션을 옷과 결합시키는 아트워크 작업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찰스 제프리가 사회에 말하고 싶은 메시지는 ‘네 자신이 제일 중요하다’라는 간단한 명제이다. 이 문구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전 세계 많은 아티스트들과 일반 관객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찰스 제프리는 자신이 믿고 있고 보여주고 싶은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패션쇼를 연출해왔다. 

 

길거리 모델을 캐스팅하거나 친구를 런웨이에 등장시키면서 자신의 러버보이 패밀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Full, Fucking, Fantasy”라고 러버보이 컬렉션을 정의하는 찰스 제프리가 새롭게 그려나갈 러버보이의 패션쇼 무대는 지금도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더욱 더 상상하지 못할 라이브 퍼포먼스로 채워질 것이다. 

 

경력사항

  • 前)매치스패션닷컴 고객 관리 담당
  • 前)롤랑 뮤레(Roland Mouret) 파리 패션 위크 스튜디오 인턴

FSP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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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다음앤큐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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