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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지속가능성 정책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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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현준 패션저널리스트 (jihj314@naver.com) | 작성일 2021년 10월 25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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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더 잘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합니다. 그리고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서 우리는 산업을 위한 변화와 함께 책임감을 포함한 실제로 효과를 줄 수 있는 목표를 위해서 헌신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틱톡커의 영상에 코치가 원하지 않는 재고 상품들을 일부러 흠집을 내어 버리는 재고처리 방식에 대한 내용이 게재됐다. 지속가능한 패션 정책을 스스로 위반하고 있는 브랜드의 두 얼굴이 공개된 것이다.

 

‘@thetrashwalker’로 알려져 있는 안나 색(Anna Sacks)은 코치의 스토어 정책에 대한 틱톡 영상을 지난 9일 올렸다. 

 

영상에서 그녀는 여러 개의 코치 가방과 신발을 보여주었는데, 그것들은 ‘Dumpster Diving Mama’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사회활동가로부터 받은 쓰레기통에서 꺼낸 것들이었다. 

 

안나 색은 가방과 신발들을 받자마자 도저히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의도적으로 잘려지고 망가진 상태임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는 코치의 지속가능한 정책과 ‘Coa ch (Re)Loved’라는 이름의 캠페인들을 위반한 것으로 재고 정리를 위해 소비자 몰래 코치 경영진들이 의도적으로 일부러 찢어서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색은 전했다.

 

‘Coach (Re)Loved’ 캠페인은 소비자들이 과거에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코치 가방들을 스토어 적립 포인트 또는 수선할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이다. 

 

색은 이 캠페인이 실제로 캠페인의 의의에 맞게 소비자들에게 적용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실제로 다 찢어진 제품을 가져가 수선 받아볼 생각이라고 팔로워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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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색은 가방과 신발들을 받자마자 의도적으로 잘려지고 망가진 상태임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의도적으로 파괴하는 재고처리

이번 일은 그동안 색이 해왔던 일들에 비하면 그다지 놀랍지 않다. 색은 코치처럼 자신들의 정책에 위반한 행동을 해온 기업들의 두 얼굴을 재조명한 포스트를 계속해서 업로드 해왔다. 

 

쓰레기를 뒤지는 행위를 지지하는 동시에 이러한 두 얼굴을 가진 기업들이 최종적으로 순환 경제를 위한 정책들을 실제로 적용하도록 교훈과 반성을 뒤따르는 교과서적인 역할을 하는 영상들을 꾸준히 제작해왔다. 

 

색은 이미 2020년 12월에 팔리지 않은 코치의 제품들을 손상시키고 일부러 파괴하는 재고처리작업을 하는 코치에 대한 영상을 제작해 올린 적이 있다. 

 

여전히 2021년에도 코치는 달라지지 않았고 소비자들 몰래 뒤에서 경악할만한 재고처리방법을 실제로 사용하고 있었다. 

 

코치의 잔인한 재고 처리 작업을 거친 가방과 구두를 쓰레기통에서 수거해서 보여준 그녀의 영상은 패션계의 적나라한 두 얼굴을 고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다이어트 프라다(@diet_prada)로부터 관심을 받았고 해당 계정에도 올라가 2~3일 만에 전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일주일이 안 된 시점인 지난 11일 코치는 공식 인스타그램 피드에 공식 사과문과 입장문을 발표했다. 

 

코치가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속이면서까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재사용가능한 제품들을 일부러 망가뜨리고 커팅해서 재고 처리를 했던 방식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전한 것이다.

 

12일 패션 매거진 ‘Fashionista’를 통해 밝힌 공식 입장문에서 코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서 자신들이 행동에 대해 책임지기 위해 헌신하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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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 색은 코치의 스토어 정책에 대한 틱톡 영상을​ 올렸다.>

 

 “코치는 고의로 물건들을 망가뜨리는 재고처리 행위를 공식적으로 멈출 것입니다."

 

"코치는 (Re)Loved 재사용 프로그램과 다른 선순환 프로그램들을 실제로 재고 처리 작업에 적용함으로써 매장 내부에서 망가져서 팔 수 없을 정도가 된 제품들을 최소화하여 전 세계 판매량의 1% 미만으로 재고처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코치의 대변인은 “전체 재고량의 대부분은 기부되었고 이번 분기에는 55만 달러(약 6억5천만 원)에 해당하는 재고 물품을 기부했습니다. 

 

저소득 가정 그리고 다시 일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과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기부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중적인 잣대와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

코치는 (Re)Loved 선순환 제품 사용 프로그램을 2021년 8월에 새롭게 론칭했다.

 

(Re)Loved 프로그램은 망가지거나 손상된 제품들을 리페어 워크숍(Repair Workshop)을 통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수선해주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소비자 친환경 프로그램이다. 

 

코치는 (Re)Loved 프로그램이 미국의 리테일 스토어의 약 40% 이상 사용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현상 이후에 전문 인력 부족으로 확대하지 못했다며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자 ‘Craftsperson Apprenticeship’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모든 매장에 (Re)Loved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하고자 했으나, 계획한 대로 실행할 수 없었고 오히려 코치는 고객들 모르게 뒤에서 폐기 처리 비용과 회계 손실 비용을 줄이기 위하여 팔 수 없는 제품들을 더욱더 파괴하고 망가뜨려서 환경을 오염시키는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전 제품의 쓰레기를 배출했던 것이다. 

 

이중적인 잣대로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킨 코치는 스스로 반성해야만 한다. 

 

코치는 안나 색이 대중에게 공개한 자신들의 뒷모습을 인정하고 바로 잡기 위해 영상이 노출된 지 3일 만에 공식 사과를 했지만 대중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당장 보이콧 시위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뉴요커들의 럭셔리 헤리티지 브랜드‘라며 미국의 전통과 클래식함을 대표하던 아이코닉한 브랜드가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무시한 채 행동했던 이율배반적인 행태에 대해서 커다란 충격을 준 것은 사실이다. 

 

럭셔리 브랜드 하우스에서의 재고 폐기처리를 둘러싼 문제는 사실 처음 제기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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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페어 워크숍(Repair Workshop)을 통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수선해주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소비자 친환경 프로그램이다. >

 ​

2017년 버버리가 몇 백억 원 수준의 재고를 전부 불태워 버린 사실이 전 세계적으로 논란거리가 된 적이 있으며, 파리에 거점을 둔 전통적인 프렌치 럭셔리 브랜드들의 재고 처리 비용이 약 8천억 원에 달한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환경을 파괴하고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비윤리적 재고처리 방법을 그만두라고 의견을 피력해왔다. 

 

하지만 재고를 불태우거나 쓰레기 처리하듯이 버리는 재고처리방법이 소규모 다품종인 재고 제품들을 다시 판매하기 위해 들어야 하는 재가공 비용보다 저렴한 폐기처리 방법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들에게 새로운 뾰족한 방법은 쉽게 찾을 수 없는 듯하다.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다

현재로서는 1인 패션 환경 운동가인 안나 색이 외치고 있는 ‘Donate, Don’t Dump(버리지 말고 기부하세요)‘ 운동과 슬로건이 미약할지라도 유일한 대안책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운동에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들이 참여하면서 현실과 타협점을 찾는다면, 그래서 약 1%의 재고품을 다시 재판매할 수 있는 선순환 판매 전략을 세우고 선순환 경제시스템을 재판매 과정에 적용한다면, 더욱더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특별한 디자인으로 재생산된 제품을 소비자들이 환경을 돕는다는 기쁨으로 구매하게 될 것이다. 

 

올 8월 온라인 매거진 ‘Guardian’에 게재된 안나 색의 인터뷰를 반영해 필자가 대신 전세계 럭셔리 패션 하우스들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만약 당신이, 전통적 럭셔리 패션 하우스들이 새로운 재고 폐기처리 방식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영업 이익을 위한 방식을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친환경 정책을 유지하는 척 연기를 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의 친환경 정책에 대한 연기와 비윤리적 행동을 막기 위해서는 소비자들 또한 리사이클링 제품을 사고자 하는 자유의지를 피력해야만 한다." 

 

"소비자들의 자유로운 권리를 침해하는 럭셔리 브랜드와 상품들은 주체적인 럭셔리 브랜드를 이끌 수 있는 트렌드 리더가 될 수 없다. 소비자의 선택이 럭셔리 브랜드의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력사항

  • 前)매치스패션닷컴 고객 관리 담당
  • 前)롤랑 뮤레(Roland Mouret) 파리 패션 위크 스튜디오 인턴

FSP 연재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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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다음앤큐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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