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십화점 한범수 대표, 손준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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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전시와 패션이 만난 아트 콘텐츠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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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글=이아람 기자·사진=황현상 기자 (fpost@fpost.co.kr) | 작성일 2021년 12월 03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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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십화점 한범수 대표, 손준철 디렉터

백화점에 들어가는 ‘십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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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범수 대표(좌), 손준철 디렉터(우)>

 

 

지난 2017년 오픈한 십화점은 국내 편집숍 최초로 ‘전시’라는 새로운 영역을 접목한 ‘패션 아트 콘텐츠 플랫폼’이다. 

    

십화점은 10, but better의 모토를 바탕으로, 100가지 상품들을 취급하는 백화점을 1/10로 줄인 것이다. 

 

즉, 적은 선택과 본질의 가치를 중시하고 패션과 문화, 예술, 라이프스타일, 갤러리 그리고 카페 등 다양한 콘텐츠를 큐레이션한다. 

 

현재 청담과 제주 2개의 매장을 운용하고 있다. 이런 십화점이 백화점에 들어간다.

 

최근 패션 업계에서 가장 핫한 기업인 대명화학의 투자가 결정되며, 오프라인 사업을 확장키로 한 것이다.

 

십화점이 그동안 축적한 다양한 콘텐츠에 대명화학의 자금력이 결합되어, 향후 어떠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십화점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하게 작가들의 그림이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작가들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더 새로울 수밖에 없다.

 

그들과 함께 의류 및 액세서리, 라이프스타일 제품 등을 통해 그동안 관심은 있었지만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끔 한다. 

 

작가와 함께 공간의 장을 마련하면서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오프라인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대명화학의 새 식구가 된 한범수 대표와 손준철 디렉터를 십화점 청담점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요즘 패션업계에 가장 핫한 기업인 대명화학과 한 배를 타게 됐는데 이유를 알고 싶다

가장 큰 계기는 확장성과 십화점 아이덴티티를 보호하자는 측면이었던 것 같다. 법인으로 운영하지만 실질적으로 개인이 운영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기존 대기업 편집숍에 브랜드를 빼앗기는 일이 많았다. 

 

특히 아트(전시)와 패션을 접목한 최초의 편집숍이라는 자부심이 강했는데, 최근 일부 편집숍들이 자신이 원조라고 뛰어드는 것을 보고만 있기가 불편했다.

 

아직은 전시 공간까지 마련하는 곳은 없지만 향후 모방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여겨져 패션 대기업인 대명과 손을 잡게 됐다.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으로 확장할 계획을 지니고 있었는데 최근 상황이 여의치가 않았던 것도 이유다. 

 

그동안 대명측이 많은 브랜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편집숍 사업을 인수한 것은 처음이라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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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전시)와 결합한 최초의 편집숍 십화점은 어떻게 탄생했나

과거 반고인터내셔날의 ‘컨버스’에서 같이 근무하면서 일은 하지 않고 연애를 한 것 같다(웃음). 

 

브랜드에서 MD 경험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결혼하면 제대로 된 편집숍을 해 보자고 약속했다. 그래서 2012년 홍대에서 아메리칸 헤리티지 편집숍 ‘Manh attans(맨하탄스)’로 출발했다.

 

이후 일본의 패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인 ‘1LDK(원엘디케이)’와 계약을 맺고 청담동에 오픈했다가, 2017년 조금 색다른 콘텐츠의 편집숍을 운영해 보고 싶어 1LDK(원엘디케이)와 계약을 종료하고 십화점을 론칭,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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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철 디렉터(좌)와 한범수 대표(우).>


 

- 최초의 아트 편집숍은 어떻게 탄생했나

3년 전 즈음인 것 같다. 폅집숍에서 패션 의류나 액세서리, 라이스프타일 제품만 파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정치적으로는 사드 문제로 중국인 수요가 줄고, 현재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출이 급감하는 것을 보았다. 

 

유통 역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시기였다.

 

그래도 오프라인의 힘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여겼다. 이것을 고객에게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 지 고민하던 찰나에 우연찮게 그림에 관심이 있느냐는 문의가 왔다. 

 

작가들과 전시와 관련된 분야를 논의하다가 편집숍에 공간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특히 전시를 할 때 그냥 단순하게 그림만 걸어놓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새롭게 기획해서 아예 작가들에 성향에 어울리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보자고 했고 작가들도 공감했다.

 

이제는 두 달에 한번 씩 전시가 교체되다 보니 고객은 매장에 오면 항상 새로워진 분위기에 만족스러워하고, 작가들도 굿즈 티셔츠에 프린트 찍는 단순한 협업에서 벗어나 작품도 팔면서, 본인들이 직접 해보고 싶었던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대단히 만족스러워한다.

 

- 아트 편집숍이라는 콘셉트라서 어려운 점도 있었을 텐데

초기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30만 원 상당의 그림을 팔기도 어려워, 회사에서 구매하고 그림이 팔렸다고 거짓말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300만 원 상당 이상의 작품이 잘 팔릴 정도다.

 

우리 매니저가 삼청동의 한 갤러리에서 그림을 구매하고 십화점 명함을 내밀었는데 그곳 원장님이 “너희가 그 이상한 녀석들이냐”며 이곳 갤러리에서도 잘 알고 있다고 말씀하실 정도가 됐다.

 

이제 작가들 사이에서는 십화점이 한두 번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히려 먼저 같이 하고 싶다고 문의 오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6월 청담점에서 진행한 나얼 작가와의 전시회가 정점을 찍었다.

 

가수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나얼이 전시회 ‘나얼의 음악세계: 뮤직 인더스트리’를 통해 음악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시각 이미지로 풀어낸 작품들을 전시했고, 관련된 다양한 아이템을 캡슐 컬렉션으로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현재는 10여 명의 작가들과 팀으로 협업하고 있으며 아예 브랜드를 같이 만드는 작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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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화점 청담점 전경.>

 

 

- 십화점의 현재와 미래는?

현재는 아티스트 275C와 함께 ‘텐 타이거즈 덴 파크 게이트볼 클럽’이라는 타이틀로 전시와 공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275C가 전개하는 마스코트 연작 중 ‘호랑이’를 모티브로 ‘게이트볼’이라는 스포츠를 더해 275C만의 위트를 담은 아트워크를 완성했다. 

 

호랑이 마스코트는 코치 재킷과 스웨트 셔츠, 후디 등의 의류 라인과 인센스 홀더, 게이트볼 플레이 세트 등의 다양한 아이템도 구성해 놓고 있다. 

 

내달 초에는 또 다른 아트와 패션이 결합된 새로운 공간이 선보여질 계획이다. 

 

십화점의 전체 매장 구성은 패션이 40%, 라이프 30%, 작가의 전시 및 협업 상품 30%로 구성된다. 물론 카페도 있다.

 

전시 공간 외에 구성은 브랜드별이 아닌 코디스타일에 맞춰 운영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라이프스타일 역시 액세서리와 가구, 그릇 등 모든 라이프스타일 영역의 브랜드를 자유롭게 구성해 놓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브랜드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자사 PB브랜드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체적으로 50:50으로 운영하고 있다.

 

자사 브랜드는 큐컴버스, 픽셀아티스트 주재범, 펜드로잉 아티스트 설동주 작가와 함께 론칭한 80YS(Eighty’s Boys), 국내 최고의 영화 포스터 디자인 그룹인 Propagada(프로파간다) 팀과 함께 론칭한 Apollo VideoShop, 전시 작가들과 협업한 브랜드 I.A.C(I am an artist craver)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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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화점 청담점 전경.>

 

-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우리만의 컬러를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시작부터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아이디어는 바로 실천으로 옮겨진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십화점 역시 끊임없이 진화하는 편집숍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고객들이 가지고 싶은 패션 상품들을 만들어 내고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편집숍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갈 것이다.

 

십화점이 백화점에 들어가는 것 자체도 어찌 보면 커다란 모험일 수 있다. 백화점은 매장 특성상 넓은 규모로 매장을 꾸리기가 어렵다.

 

따라서 자사 PB와 협업 공간을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내년 상반기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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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타이거즈 덴 파크 게이트볼 클럽’전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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