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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해서 겨울 장사 망쳤다? 아웃도어, 언제까지 다운제품에 의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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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1월 13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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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이런데 다운 제품을 구매 하겠어요? 코트 정도만 입어도 충분한데” 

 

한 아웃도어 기업 본부장이 따뜻한 날씨 때문에 겨울 장사가 신통치 않음을 하소연했다.

 

아웃도어의 지난해 장사 결과는 실망을 넘어 ‘폭망’이었다. 겨울 주력 상품인 다운 판매 감소가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면 다운 판매율은 50%를 채 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고 특히 추워야 잘 팔리는 롱다운은 최악의 판매치를 나타냈다.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평균기온은 2.8도로 예년(1.5도)보다 높았다. 기상청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역대 여덟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특히 이달에 들어서며 날씨는 최악이다. 예년에 비해 4~5도 이상 높다. 제주도는 지난 7일 최고기온이 23.6도까지 올라갔다. 

 

스키장, 산천어 빙어 잡이 등 각종 축제 중단이 속출하고 있다. 따뜻한 날씨에 야외 활동도 줄어들며 ‘아웃도어=다운’은 덩달아 추락했다. 이로 인해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각사별 집계된 매출을 살펴보면 디스커버리, 내셔널지오그래픽, 컬럼비아를 제외한 모든 브랜드의 총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도어 시장, 3조 6천억 원으로 추락


특히 일부 기업은 적자로 돌아서며 한해 장사를 망쳤다. 지난해 12월은 최악이었다. 전 브랜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물론, 역신장 폭도 평균 20~30%에 육박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 내 따뜻한 날씨는 일본산 브랜드의 불매 운동보다 출혈이 크다.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날씨도 날씨지만 전복 종에서 쏟아져 나온 물량으로 판매가 분산됐다. 판매율이 고착상태에 빠지자 큰 폭의 세일로 할인율이 증가해 채산성이 나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달에만 상위권 12개 브랜드의 총 매출액은 전년대비 1천억 가량이 증발했다. 또 1~2월까지 누계 매출 역시 전년대비 4천억원 가량 줄어든 2조 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중저가 아웃도어 및 용품 브랜드들의 매출을 합산해도 아웃도어 시장은 3조 5천억 원 규모로 축소되어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신년에 접어들었지만 반전의 기회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지난달 보다 큰 폭의 마이너스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그나마 아웃도어 브랜드 중 지난해 가장 장사를 잘한 곳은 더네이쳐홀딩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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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해 10~20세대 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전 아이템이 고르게 팔려나갔다.

 

키즈 등의 라인익스텐션 작업을 병행하며 전년대비 두 배 가량 성장한 2천4백억 원의 매출을 기록, 론칭 4년 만에 2천억 원 매출 고지를 넘어섰다.

 

올해 역시 신발라인 강화, 키즈사업 볼륨화로 3천억 원 이상의 매출목표를 책정, 업계 4위권으로 도약을 노린다.

 

에프앤에프의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도 3천5백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8% 가량 신장했다.

 

‘디스커버리’는 상반기 슈즈 판매가 두드러지며 괄목할 만한 신장을 일궈냈고 이어 하반기에는 일명 ‘뽀글이’로 불리는 플리스재킷이 대박 아이템으로 이어졌다. 롱다운 판매가 신통치 않아 막판 신장폭은 줄었으나 선두권 브랜드 중 유일하게 신장하며 아웃도어 업계 매출 3위까지 올라섰다.

 

파타고니아코리아의‘파타고니아’도 지난 몇 년간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선전했다. ‘파타고니아’는 지난해 총 4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35% 신장했다. 특히 44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매장당 월평균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섰다. 점당 평균만 놓고 보면 업계 6위에 해당한다.   

 

컬럼비아코리아의 ‘컬럼비아’도 0.4% 신장한 14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선전했다는 평가다.

 

노스페이스, 네파, 블랙야크, 코오롱스포츠, 케이투 등 전통 아웃도어 브랜드의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총 4500억 원 어치를 판매 10% 대의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기록했던 5천억 고지에서 내려왔다. 업계 1위 매출을 유지하는데 만족했다.

 

네파의 ‘네파’ 역시 13% 하락한 3천5백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케이투는 14% 하락한 3천4백억 원, 블랙야크는 -16% 의 신장률로 3천억 원의 매출을 턱걸이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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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스포츠’ ‘아이더’ 등 라이프스타일과 익스트림의 경계를 드나들던 두 브랜드의 하락폭은 더욱 크다.

 

‘아이더’는 -20%의 신장률로 2천7백억원을 판매하는데 그쳤고 ‘코오롱스포츠’는 22.6% 하락하며 2천2백억원을 기록해 올해 2천억 매출 사수도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 여기에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의 ‘밀레’도 두자릿 수 하락한 1천6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역신장 폭이 어느해보다 크게 나타났다.

 

업게 관계자는 “올해 역시 전체 아웃도어 시장은 10% 수준의 마이너스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이젠 3조 시장도 위험 수위다”고 말했다. 

 

계절에 맞는 아이템 개발 시급


물론 아웃도어 시장 불황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3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감지됐던 현상이다. 특히 겨울 다운에 대한 소위 ‘몰빵’ 영업은 기후에 따라 많은 문제점이 야기 된다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다운을 늘려갔다. 전통적 매출원인 등산 재킷, 팬츠 바지 등의 판매가 둔화되자 부족한 매출을 채우기 위해 다운에 올인했고 결국 자신들의 발목을 잡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젠 매출 규모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 중론이다. 1500억원을 팔아도 이익이 나지 않고 3천억원의 매출을 올려도 100억이 채 남지 않는 구조적 문제를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마이너스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매장 수 절감과 물량 축소 등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운 의존도를 낮추는 일이다. 과거와 같은 계절에 맞는 아이템을 확보하는 것이 아웃도어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보고 있다.

 

2년 연속 겨울이 따뜻했다고 2020년 겨울이 춥다는 보장은 없다. 지난 2년간의 다운 재고는 창고에 넘쳐난다. 언제까지 날씨에 의존하는 위험한 곡예를 지속할 것인가. 생각해 봐야할 시점이다. 

 

이젠 매출 순위를 매기고 경쟁사의 움직임을 파악하기보다 자신들이 진정 잘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가 찾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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