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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부자재도 대란 오나’… 중국 공장 재가동 여전히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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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량 기자 (lkr@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2월 28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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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동시즌 원부자재 납기 최장 두 달 지연

中, 공장 재가동 허가 오리무중​ 

다가올 추동 시즌 원부자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내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아 현지 원부자재 제조 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국내 섬유·패션 업계가 사용하는 원부자재의 70% 가량이 중국산이다. 

 

중국 제조 공장 가동이 이 달까지도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어 올 가을 원부자재 납기가 지연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재고로 입고 지연 사태를 버틸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로 소매 경기도 바닥인데 하반기 제품 수급까지 차질을 빚게 되면 올 한해 기업 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일부 중소 패션기업의 경우 이미 중국 내 코로나19 창궐로 인해 곤란에 빠졌다. 

 

A사는 중국 정부의 공장 가동중단 명령으로 장자강에 위치한 원단 공급처와 거래가 단절됐고 B사의 중국 협력업체 측으로부터 입고 시기가 한 달 가량 늦어질 것으로 통보 받았다.

 

실제 중국 현지서 생산 규모로 손에 꼽히는 모직물 제조 기업 루강을 비롯한 복수의 업체들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당국의 공장 폐쇄 조치가 현재까지 풀리지 않은 상태다.  

 

또 정부가 언제 가동 허가증을 내줄지도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중국 내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중국의 국내 총생산(GDP) 성장을 1%까지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을 내놓으면서 섬유·패션 무역 분야가 가장 큰 타격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중국 원단 수입 에이전트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등 유럽 각국의 바이어들의 원부자재 주문량이 밀려있어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중국 중앙 정부에 요청하고 있지만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은 여전히 쉽게 허가증을 내주지 않고 있다.

 

때문에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 될 경우 국내 패션기업들이 가을 완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당장 이번 여름 제품 수급은 문제가 없지만 가을이 관건이다.

 

추동 시즌 원단 입고 최소 한 달 지연 

국내 패션 기업들이 올 추동 신상품에 사용될 원부자재는 늦어도 평년 기준 2월에서 3월 봉제 공장으로 입고를 마친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창궐로 이 시기를 맞추기 어렵다.

 

봉제 공장은 대부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3국 지역에 배치되어 있다.

 

원부자재 제작도 지연되지만 물류도 문제다.

 

코로나19 확산 정도가 여전히 예측이 어려운 가운데 만약 공장이 재가동을 시작해도 3국 봉제 공장으로의 물류는 또 다시 병목 구간이 생길 수 있다.

 

이미 중국 내 각 지역과 접경국으로 통하는 항공과 육로가 일부 폐쇄됐다. 물류업이 정상화돼도 해외로 빠져나가야 될 물동량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중국 내 일부 제조 공장만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지만 국내외 기업들의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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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약속된 납기 일정에 봉제 공장으로 입고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늦으면 두 달 가량이 지연된다. 

 

정진영 신원 상품기획 팀장은 “중국산 원단 의존도가 높았던 기업들은 올 가을 치명적인 납기 지연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중국 현지 동향을 토대로 가을 상품에 사용할 중국 원단 입고를 예측해보니 늦으면 4월쯤 입고 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아예 중국 공장에 발주했던 원부자재 주문을 취소하는 곳도 있다.

 

이승진 신성통상 상품기획 팀장은 “작년 9월부터 추동시즌 원부자재 발주를 시작하면서 코로나19 창궐 전 대부분이 입고를 마쳤다. 문제는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추가 발주를 진행했으나 상황이 좋지 않아 주문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패션 업계, 현물 시장 재고 파악 분주 

원부자재 현물 시장도 분주해졌다. 

 

추동 원부자재 발주를 끝내지 못한 국내 패션 기업들이 현물 시장의 재고 원부자재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제조 공장의 재가동 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데다 장기화를 우려해 현물 시장의 재고량 파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실제 구매는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우선 현물 시장의 원부자재도 바닥이다. 

 

그동안 과잉 생산을 줄이고 원부자재 발주량을 최소화했던 업계에 맞춰 원부자재 제조 및 납품 에이전트 역시 예전처럼 현물을 대량으로 확보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생각보다 쓸 만한 원부자재 확보가 쉽지 않아 구매를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국내산 원부자재로 대체되지도 않고 있다. 가격이 비싼 국내 원부자재 사용이 원가 상승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부자재 수급 우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주요 산업 원자재 생산 및 수요를 50% 이상 차지하는 국가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산업경기 둔화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섬유 관련 원부자재 가격의 급등 가능성도 제기했다.

 

지난 2003년 사스(SARS) 사태를 참고하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은 단기적 영향만 미쳤지만 수개월 후 회복됐다.

 

따라서 전염병 발병 관련 충격이 6개월 정도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원부자재 가격 변동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판단된다.

 

소매·제조 모두 위기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업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 소매 경기가 위축과 더불어 하반기 제품 수급에 차질을 빚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경기 부침이 1분기에 그치지 않고 2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9일 대구·경북 지역을 시작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속출하고 있다. 국내 최초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던 지난 달 20일을 시작으로 확산 추세가 꺾이는 듯했지만 전국 단위로 다시 번진 것이다. 

 

내국인과 해외 관광객 상권 모두 유동인구 감소하는 현상이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영 에스제이그룹 대표는 “국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던 1월부터 2월 18일까지만 해도 떨어지지 않았던 매출이 대구 지역 확진 소식이 보도되면서 주춤하기 시작했다. 국내 패션 기업 대부분이 비슷하겠지만 자칫 코로나19 영향이 길어지면 올해 사업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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