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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깅스가 점령한 산, 겨울에도 레깅스 입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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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 작성일 2020년 11월 17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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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네파> 

 

20~30세대는 겨울에도 산에 갈까 

간다면 무엇을 입을까

장기적으로 소비자를 끌어올 신제품 개발 시급​ 

겨울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아웃도어 업계가 술렁거린다. 다름 아닌 ‘20~30세대들이 과연 겨울에도 산을 찾을 것인가’ ‘또 MZ세대가 산을 오른다면 어떤 제품을 착용할까’에 대한 궁금증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아웃도어 업계는 메인 시즌 겨울이 찾아온 만큼, 다운재킷과 플리스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 이 궁금증을 간과할 수는 없다. 20~30대의 겨울 산행 여부가 향후 등산 아웃도어 마켓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 중요한 항목이니 말이다.

 

올 한해 아웃도어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등산 인구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완연한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전 복종에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유독 아웃도어 만큼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상반기에는 신발, 티셔츠 등이 효자 품목이었다. 가을에는 일찍 찾아온 추위로 보아 플리스(일명 뽀글이)상품이 높은 판매를 기록하며 특수를 누렸다. 둘의 공통점은 20~30세대가 아웃도어 구매의 지갑을 열었다는 점이다. 

 

물론 플리스와 다운 점퍼는 젊은 세대들이 과거에도 즐겨 찾는 제품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올해는 사뭇 다르다. 등산화를 비롯해 각종 등산 용품도 팔리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가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는 현상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케이투코리아 관계자는 “과거 등산화 구매는 50~60대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50대에 이어 30대가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이 변했다. 젊은 층이 산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30세대, 과연 겨울에도 산을 오를까?

코로나19로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자 답답함을 느끼던 사람들이 산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젊은 등산 인구가 확연하게 늘었다.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의 확산과 함께 젊은 층 사이에서 산을 오르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됐다는 분석이다. 

 

결정적으로 코로나는 요가, 휘트니스, 필라테스 등 실내 스포츠 활동을 어렵게 만들었고 야외 활동이 주목을 받으며 젊은 층은 등산을 선택했다. 

혼자 또는 둘이서 산행을 하는 혼산족, 둘산족이 등장했고, 평소에 산행을 하지 않던 사람들도 산을 찾는 이른바 ‘산린이(산+어린이의 합성어로 등산 초보자를 일컫는 말)’라는 말도 생겼다. 

 

최근 인스타그램에는 젊은 층 사이에서 홀로 산을 찾아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어 개인 SNS에 공유하는 것이 대유행처럼 번졌다. 인스타그램에 #등산, #등산스타그램, #혼산, #혼산스타그램으로 검색하면 300만 개 이상의 게시물이 검색될 정도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등산객은 중·장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젊은 등산 인구가 확연하게 늘었다. 아재들이나 하는 운동이라 여기던 등산은 젊은 층에게 새로운 형태의 문화로 여겨지고 있다.

 

산을 가보면 몸소 체험할 수 있다. 배낭과 등산복 차림의 등산로는 레깅스에 티셔츠, 힙색을 찬 젊은이들이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겨울 산행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젊은 세대들이 추운 겨울에는 산을 찾지 않을 것’ 혹은 ‘지속적으로 등산 활동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보는 견해가 팽팽히 맞선다.

 

일부는 겨울 산행이 제철 산행과 달리 추운 날씨뿐만 아니라 여타 장비가 필요한 만큼 산을 오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여긴다. 다른 한편에서는 젊은 층이 산행을 시작한 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데다가 특히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실내 운동이 쉽지 않은 만큼 지금처럼 산행이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봄과 가을 시즌만큼은 아니더라도 젊은 세대들의 겨울 산행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이들을 위한 맞춤형 코디 제안이 필요한 시기며 비단 레깅스뿐만이 아닌 등산복 시장이 활성화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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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 산에서는 과연 무엇을 입을까 

업계는 젊은 등산 인구 증가가 침체된 아웃도어 시장 부활에 신호탄이 될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통적으로 등산 입문자들의 구매 품목은 신발에서 시작해 용품으로 확대되고 의류에서 볼륨화되는 패턴을 보여 왔다.

 

현재까지는 신발과 용품의 판매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등산복 매출로는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이다. 젊은 등산객들이 등산복 대신 가벼운 티셔츠 차림이나 레깅스를 착용하고 산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을 주축으로 레깅스가 등산복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실내 운동시설을 찾지 않으면서 요가 및 필라테스를 할 때 주로 입던 레깅스는 아예 일상복이 되어버렸고 특히 등산복으로까지 변모해 버렸다. 다시 말하면 등산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등산복을 어필하지 못하고 레깅스에 등산바지를 빼앗긴 셈이다. 이런 아웃도어 브랜드에게 다시없는 기회가 왔다. 겨울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레깅스가 겨울 야외활동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 산행에는 레깅스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  기모가 있는 레깅스가 버젓이 존재하지만 바람에 버텨야 하는 산 특성상 쉽지 않다. 두께감도 만만찮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플리스도 산에서는 외피보다는 내피로 착용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물론 본딩 처리를 통해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 이를 기획한 아웃도어 기업은 전무하다. 현재 안다르, 잭시믹스 등 레깅스의 강자들이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안다르’는 최근 겨울 시즌을 겨냥해 ‘에어웜 기모 지니 레깅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탄성력과 지지력이 뛰어나며 포근한 착용감까지 갖췄다. 캠핑, 낚시,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체온 유지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젊은 층 겨냥한 등산 바지 개발 시급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내놓은 등산 바지를 구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0~30세대는 현재 선보이고 있는 아웃도어 등산바지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한다. 즉 기능성을 무기로 하는 아웃도어 기업들의 신제품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케이투코리아 이양엽 부장은 “물론 기능성으로 무장한 겨울 시즌용 레깅스를 만들 수는 있다. 일부 수입 소재를 활용해 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제품은 가능하다. 하지만 가격이 10만원 대 중후반으로 치솟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사업성이 있느냐가 문제다. 그럼에도 내년 시즌 새로운 제품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비단 레깅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젊은 층에게 겨울 시즌 제품을 어필할 수 있다면 혹은 착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면, 아웃도어의 기능성을 무기로 봄부터 가을에 이르는 제철 산행까지 장기적으로 소비자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다.

 

레깅스가 점령한 젊은 등산객에 아웃도어 의류는 없다. 내년에도 진화된 레깅스는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 자명하고 산을 찾는 신규 고객층 유입 역시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아웃도어 기업들이 젊은 등산 바지 개발이 시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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