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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도 놀란 ‘중국판 인더스트리 4.0’ 핵심은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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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량 기자 (lkr@fpost.co.kr) | 작성일 2020년 11월 18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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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기술서 데이터 통합으로 전환된 ‘차이나 파워’ 

14억 인구 중국, 디지털 사회 진입 임박 했나 ​ 

중국 제조업 분야의 디지털화가 무서운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불을 지폈던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정책이 시작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세계의 공장 중국이 놀라운 속도로 디지털화의 종착점으로 달려가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디지털 화폐 발행까지 준비 중이다. 

 

국내서도 유행하는 4차 산업혁명의 어원이 독일에서 시작된 ‘인더스트리 4.0’인만큼 독일은 4차 산업혁명의 원조 격이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 지멘스, 기업 소프트웨어 최강자 SAP 그리고 프라운호퍼 연구소까지 갖추고 전 세계 제조업 분야에 영향력을 확산하고 있으며, 여전히 이 분야에서는 선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은 플랫폼 ID 4.0(Platform ID 4.0)의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를 포함한 기술 혁신을 최대한 활용해 ‘소사이어티 5.0(Society 5.0)’에 착수한지 4년째다.

 

소사이어티 5.0은 사이버 공간과 물리적 공간이 고도로 통합된 시스템으로 경제적 발전과 사회적 문제의 갈등 해결에 균형을 이룬 인간 중심의 사회로 정의된다. 사실상 일본의 노령인구 증가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국가정책이다.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함께 저출산과 노령화에 대비한 정부 정책이라는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발상이 신선하다. 

미국의 IIC 이니셔티브도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공장의 수많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스마트 팩토리 구현과 동시에 스마트 시티 구현과 스마트 교통을 제안하고 있다. 

 

국내서도 현재 다양한 정책 제안과 다양한 연구가 한창이다. 국가 차원에서 시작된 것은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뉴딜 정책이 이에 해당된다.

단순히 내용만 살펴보면 정부가 제조업 혁신과 강화를 위해 2022년까지 스마트 팩토리 2만 개 구축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맞춰 국내 많은 연구기관이 제조업 산업 발전을 위해 스마트 팩토리 구축안에 대한 정책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정책안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간 초연결 ‘산업 인터넷’ 구축 

이렇듯 각국 정부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을 쫓아가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한국은 한참 뒤쳐졌다. 제대로 시작조차 하지 못한 단계다. 그 사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제조업 고도화에 투자하며 4차 산업혁명에 초점을 맞춰두고 있는 것이다.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나 제조업 분야는 성장 노선으로 돌아섰고, 알리바바 그룹 등 중국 IT 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제조업 모델의 구축과 효율화에 목표를 두고 있다. 실제 중국 경제는 지난 3분기(7~9월) 전년 대비 4.9% 성장하며 강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역시 내수 시장은 더디게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이 성장을 위한 강력한 경기 부양책으로 꺼낸 든 것은 기업의 투자 회유다. 중국 정부는 ‘새로운 인프라’라는 이름을 붙여 5G 통신 네트워크, 전기 자동차 충전소. 데이터 센터 등 이른바 신경제 성장에 필요한 인프라에 중점을 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산업 인터넷’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의 중국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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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산업 인터넷’ 구축을 통해 낮은 비용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을 목표로 한다.>

 

제조 공장의 설비와 생산 라인, 부품 공급 업체 및 소매점의 각 공정 등을 사물 인터넷(IoT)로 연결해 데이터화하고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등 효율을 개선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즉 중국은 ‘산업 인터넷’ 구축을 통해 제조업의 불필요한 재고를 감소시키고 생산 라인을 유연하게 재조합함으로써 낮은 비용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산업 인터넷’ 구축 계획을 발표한 지난 2015년부터 중국은 정책 실행을 위한 추진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면서 제조업의 디지털·네트워크화를 강조해 왔다. 

 

中 전역 ‘산업 인터넷 플랫폼’ 10개 구축 목표 


지난 2018년에는 중앙 정부 공업정보화부에서 ‘산업 인터넷 플랫폼 건설 및 보급 안내’를 공표했다.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10개 정도의 유력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것이 당시 발표문의 골자다.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과 일본의 히타치 제작소와 같은 산업 IoT 플랫폼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후 스타트업 기업이 대거 등장하는 등 성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제조업 생태계를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동안 중국은 제조업 기술 고도화 사업에는 진전이 있어도 정보 연계 사업은 좀처럼 더디게 흘러갔다. 공급 업체에서 소매까지 공장, 기업, 산업 간의 정보 교환을 통한 연결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의 민간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적극 나서 실마리를 풀고 있다. 지난 9월 16일 알리바바그룹이 3년간 비밀리 구축해 온 디지털 의류 공장 그룹이 ‘쉰시(迅犀: 코뿔소) 디지털 공장’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독일 역시 중국의 진전에 놀란 눈치다. 소매 산업의 고도화에 초점을 둔 ‘새로운 소매’라는 개념으로 유명한 알리바바그룹이 새로운 제조업을 꺼냈기 때문이다. 

 

사실 알리바바 설립자 마윈은 지난 2016년 10월 항저우에서 열린 ‘알리 클라우드 개발자 대회’에서 신유통, 신금융, 신에너지, 신기술, 신제조 등 5가지 미래 신(新)성장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마윈은 “신제조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결합해 대량 표준화 제조 방식에서 고객 맞춤형 제조 방식으로 상향시키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해 고객 만족을 높이고, 제조업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한다는 의미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6년 신유통 부문에서 신선식품 슈퍼마켓인 ‘허마셴셩(盒馬鮮生)’을 공식 출범했고, 최근까지 4가지 신유통 브랜드를 론칭했다. 중국 언론들은 ‘알리바바’ 동물원 생태계에 코뿔소가 합류했다면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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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바바 쉰시 공장>

 

민·관 협력 생태계 조성 强드라이브 

알리바바 생태계는 고양이가 마스코트인 톈마오 쇼핑몰, 하마가 대표동물인 허마셴셩 슈퍼마켓, 돼지가 대표동물인 알리바바그룹 여행사이트 페이주(飛猪), 개미가 상징인 그룹 산하 금융사인 앤트파이낸셜(마이진푸·螞蟻金服) 등 20여 가지 동물이 포함됐다.

전부터 예고된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새로운 제조 플랫폼을 전 세계에 공개한 것이다. 그것도 독일보다 뒤늦게 시작했지만 일본, 미국 등보다 앞선 모습이다. 

 

중국의 위상이 알리바바그룹이 조성한 디지털 공장으로 선두에 서게 됐고 ‘중앙 정부의 주도하에 보급 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나서 큰 밑그림을 그리고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굵직한 기업에 적극 투자하며 민간 기업들간 협력을 바탕으로 세밀한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 

알리바바의 쉰시 디지털 공장은 주문을 받은 후 제조하는 방식으로 ‘재고율 제로’를 실현한다. 

 

소매 사업자, 소비자 등 바이어로부터 단 1개 물량이라도 주문을 받는다. 재능과 의욕은 넘치지만 자금력이 떨어지는 젊은 디자이너가 온라인에서 디자인을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하면 재고 부담 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 현재 쉰시 공장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생산할 수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장에서 촬영된 중국 언론의 영상과 알리바바의 자료로 유추해볼 때 로고 및 도안 인쇄, 기성품의 착색 등 매우 간단한 가공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프린트 티셔츠의 비대면 온라인 발주 등 특별히 새로워 보이지 않지만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의 시각은 다르다. 알리바바가 각 산업별 정보 연계 구축 사업을 완성시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엔드 투 엔드(END TO END)의 디지털화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가 시작되면 주문 정보에서부터 공장의 가공 후 출하, 소비자까지 배송되는 정보까지 모두 디지털로 자동 처리된다는 것이다. 또 원부자재의 조달과 보관 창고 확보 등의 정보도 자동 디지털 처리된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이 지향하는 정보 연계를 철저히 완성하고 있는 셈이다.

 

4차 산업 핵심 ‘데이터’ 연계는 중국이 앞서 

알리바바그룹은 산하 물류회사인 차이냐오 스마트 로지스틱스 네트워크를 통해 파트너를 맺은 기업들에게 시스템을 제공하면서 배송 정보의 통합도 실현하고 있다. 데이터 연계를 위해 파트너 택배 회사의 송장과 같은 데이터 통합에서 고객 주소 DB의 작성 등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eWTP(세계 전자 무역 플랫폼) 구상도 추진해 각 국가별 통관 신청 절차의 표준화, 디지털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내수에서 구축된 물류 데이터 연계를 글로벌에서도 실현하려는 시도다. 

 

알리바바 주도 하에 중국 제조업의 4차 산업혁명이 가능한 것은 중국 기업들이 정보 연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가능하다. 광활한 중국 대륙은 각 지역마다 데이터베이스와 시스템이 다른 경우가 많다.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기업 간 정보 연계에 유연하다. 

 

중국 IT 기업들 상당수가 매칭 플랫폼 등 다른 기업 간 데이터 시스템을 이용한 풍부한 통합 경험이 중국 기업의 디지털 정보 처리 속도를 빨라지게 했다. 4차 산업혁명의 기틀인 제조업 공장의 자동화와 고도화 방향은 미국 및 독일 등 서구권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기업 간 정보 연계는 중국이 한발 앞선 이유다. 

 

결과적으로 중국 중앙 정부는 생산 현장의 고도화에 투자를 계속하는 한편, 알리바바 그룹 등 중국계 IT 기업의 대부분은 올해 데이터 통합을 전제로 차세대 공장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면서 세계의 디지털 공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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