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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보는 네이버의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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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인수 기자 (cis@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1월 29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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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열풍’에 올라탄 네이버

‘검색 〉쇼핑 〉구독’으로 선순환 생태계 만든다​ 

네이버는 국내를 대표하는 IT기업으로 스타트업 투자에도 아주 적극적이다. 지난 공시에 따르면 2015년부터 투자한 스타트업만 약 110여 곳.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인수 및 간접 투자는 제외된 수치로 실제로 훨씬 많은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 헬스케어 등 산업에 제한 없이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한다.

 

2020년에는 유독 쇼핑 및 물류 분야에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역시 코로나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기업으로 떠오르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쇼핑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2,85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간 대비 40%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다. 핵심 사업인 광고 매출이 7,101억 원으로 동기간 대비 8% 신장한 것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수치로 네이버의 쇼핑부문은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영역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네이버는 쇼핑 및 물류 분야 투자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를 집행한 쇼핑부문에는 인테리어 집꾸미기 서비스 ‘오늘의집’ 운영사인 버킷플레이스, 럭셔리 플랫폼 발란, 동대문 패션 테크 기업 브랜디, 동대문 도매 플랫폼 ‘신상마켓’의 전개사 딜리셔스에 투자했고, 물류기업에는 아워박스, 두손컴퍼니, 위킵에 투자했다. 특히 국내 택배시장 1위 기업인 CJ대한통운과 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하며, 양사가 협력해 물류 및 풀필먼트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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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투자 키워드의 중심은 ‘비대면’ 

지난해 네이버가 공식적으로 투자한 스타트업은 총 12곳. 그중 쇼핑과 물류 서비스만 7개 기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쇼핑과 물류에 투자가 집중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불어온 비대면 서비스의 강세의 영향이다. 쇼핑부문은 모두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 서비스에 투자됐고, 물류 역시 이커머스 기업의 배송 및 풀필먼트 물류를 주요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에 투자가 이뤄졌다.

 

◆ 오늘의집

특히 인테리어 집꾸미기 서비스 ‘오늘의집’의 버킷플레이스는 네이버를 통해 두 번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018년 10월 50억 원 투자유치에 이어 지난해 11월 770억 원의 시리즈C 규모 투자유치에도 네이버가 참여했다. 

 

‘오늘의집’은 자신의 집 인테리어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해당 상품 및 각종 인테리어 제품 구매, 인테리어 시공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인테리어 플랫폼이다. 홈스타일링에 관심이 높아지는 젊은 세대 트렌드와 함께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강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다운로드 1,500만 회, 회원 가입수 1,000만 명, 월 거래액은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재택근무 증가와 홈 트레이닝 및 홈파티 등 집에서 즐기는 다양한 활동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발란

오프라인을 주요 유통채널로 판매하던 명품업계에도 네이버는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투자했다. 네이버 쇼핑 내 명품 브랜드 입점 및 판매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은 물론 국내 럭셔리 플랫폼인 발란에 40억 원을 투자해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투자에 앞서 네이버는 럭셔리 카테고리를 확장하기 위해 발란과 협업해 라이브 쇼핑 등 다양한 테스트를 거쳤다. 향후 발란이 보유하고 있는 럭셔리 콘텐츠를 활용해 럭셔리 카테고리 확장은 물론 럭셔리 풀필먼트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 브랜디

네이버는 지난해 9월 동대문 여성 패션몰 ‘브랜디’를 운영하는 브랜디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 브랜디는 국내 패션 1번지인 동대문 패션을 테크와 결합해 동대문 패션 클러스터를 활성화시킨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특히 도소매상의 온라인 판로 개척과 동대문 패션 전문 풀필먼트, IT 인프라 등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패션 소호몰을 운영하는 셀러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브랜디의 경쟁력을 활용한 동대문 패션 영역을 더욱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네이버는 투자금액 중 절반인 50억 원을 브랜디의 도매물류 자회사인 아비드이앤에프에 투자해 동대문 도매물류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브랜디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라이브쇼핑 영역을 네이버 서비스를 통해 도입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중소상공인(SME)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브랜디 셀러들을 위한 다양한 기능도 제공될 계획이다.   

 

◆ 신상마켓

온라인으로 동대문 도매상인과 전국의 패션 소매상인을 연결하는 ‘신상마켓’의 딜리셔스도 지난해 네이버로부터 76억 원을 투자받았다. 딜리셔스는 새벽시장을 직접 발로 뛰어 상품을 사입하던 동대문 전통 시스템에 온라인과 기술을 접목한 대표적인 도매 플랫폼이다. 2013년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3월 누적 거래액 1조 원을 넘어섰고, 비대면 바람을 타고 고공행진 중이다. 

 

딜리셔스는 신상마켓 서비스의 고도화를 통해 도매-소매-최종 소비자로 이어지는 정보와 물류의 흐름을 개선하고 동대문 패션 클러스터의 경쟁력을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스마트물류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에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물류 작업을 대부분 자동화해 배송기간을 단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 풀필먼트 서비스

네이버의 쇼핑 부문 강화에 있어 가장 필요하고 공격적인 영역은 물류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에만 국내 풀필먼트 사업을 전개하는 에프에스에스, 두손컴퍼니, 위킵에 각각 30억 원, 13억 원, 25억 원을 투자했다. ‘신상마켓’의 딜리셔스, 브랜디도 실질적으로 동대문 패션의 풀필먼트 서비스 강화를 위한 투자임을 감안할 때 총 5곳에 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지난해 10월 CJ와 체결한 6천억 원 규모의 주식 교환은 K콘텐츠 및 디지털 영상 플랫폼 사업 협력, e커머스 혁신을 위한 e-풀필먼트(e-fulfillment) 사업 공동추진 등을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특히 네이버는 국내를 대표하는 택배업체인 CJ대한통운과 3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맞교환했고,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풀필먼트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38만 셀러 대부분이 1인 기업 및 중소상공인임을 감안할 때, 이들이 직접 물류시스템을 고도화하거나 3자 물류를 사용하기엔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네이버는 쿠팡처럼 직접 풀필먼트 사업을 구축하기 보다는 투자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전문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해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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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을 시작으로 쇼핑, 간편 결제, 멤버십까지 확장

네이버의 시작은 검색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포털사이트다. 국내를 대표하는 포털사이트로 자리매김하면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네이버는 서치플랫폼(검색 광고)·커머스·핀테크·클라우드·콘텐츠까지 사업을 다각화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24% 증가한 1조3,608억 원, 라인 실적까지 감안하면 최초로 분기 매출 2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커머스 부문이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커머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0.9%, 전분기 대비 11.4% 뛰었다. 오픈마켓인 ‘스마트스토어’가 효자 노릇을 했는데, 3분기 판매자 수는 38만 명으로 전분기 대비 3만 명이 늘었다. 거래액도 72% 증가했다. 기업들도 네이버 쇼핑으로 유입되면서 브랜드가 운영하는 ‘브랜드스토어’ 수는 9월 기준 160개가 개설됐고, 전분기 대비 68%나 늘어난 숫자다. 

 

네이버는 ‘검색 〉쇼핑 〉멤버십’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꾀하고 있다. 네이버를 통해 검색하고, 쇼핑을 하고, 간편한 결제를 통해 다양한 혜택까지 제공하는 구독 구조로 네이버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출시 6개월만인 지난 12월 기준 250만 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소 약했던 콘텐츠 부문을 CJ ENM의 ‘티빙’ 서비스가 채우기로 하며 성장 가능성은 더 높이 평가되고 있다.

 

 네이버페이 역시 쇼핑과 구독 서비스와 동반성장을 이루고 있다. 멤버십 가입자는 네이버페이로 결제 시 쇼핑 금액의 최대 5% 포인트를 지급 받는다. 이에 네이버페이 거래액이 지난해 3분기 6조8천억 원에 달한다. 올해는 오프라인 결제 영역까지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네이버는 중고거래 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딱 1건인데, 동남아시아 최대 중고거래 사이트 운영사 캐로셀(Carousell)이다. 

 

투자금액은 약 750억 원으로 지난해 스타트업에 투자한 규모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이다. 2012년 설립된 ‘캐로셀’은 의류, 가구, 전자제품부터 자동차, 부동산까지 거래되는 C2C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베트남,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 8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동남아판 중고나라・당근마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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