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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차린 '아마존'이 선택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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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량 기자 (lkr@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6월 02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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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기업 이미지 지우기 나서 

기술 중심의 온오프 융·복합 투자 

그린 에너지 분야 투자도 앞서 ​ 

미국 IT 기업 아마존이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영국 런던 본사 인근에 140㎡(약 42평) 규모의 미용실 ‘아마존 살롱’을 열겠다고 발표하면서 전 세계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를 시작했다. 동시에 사업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분석도 내놨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클라우드 컴퓨팅, 비디오 스트리밍 등 첨단 산업을 보유한 테크 공룡인 만큼 미용 사업 진출을 두고 많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뷰티 업계(미용실·네일아트숍)는 큰 타격을 받았지만 코로나 백신 등장 이후 가장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마존이 미용실을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고른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아마존 살롱’의 사업 목적이 단순히 머리를 손질하고 염색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신 증강현실(VR) 기술을 활용, 서비스 산업의 첨단기술화를 기업 핵심 자산으로 촉진하는 게 목적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동시에 ‘데이터’ 확보다. 그래서 아마존이 또다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위한 테스트를 시작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미용 목적의 서비스 ‘아마존 살롱’을 선택한 것도, 코로나 전후 폭발적인 수요 변화를 경험한 업종이라는 것도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아마존이 이목을 끌기 위한 수단일지 모른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객에게 IT기술 체험 기회 제공

앞서 지난해 아마존 영국 법인에서는 ‘아마존 프로페셔널 뷰티 스토어’의 온라인 유통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마존 살롱’을 통해 수집된 고객 데이터가 사업에 활용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때문에 ‘아마존 살롱’은 복합적인 실험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 배경에는 아마존에 ‘필연적’이라고 할 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아마존의 발표에 따르면 ‘아마존 살롱’은 미용실 이용 고객이 체험할 수 있게 고안된 IT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증강현실 카메라를 활용해 미리 헤어 컬러를 시뮬레이션하는 기술부터 어떤 컬러의 염색제를 사용할지 체험할 수 있다. 거울에 달린 작은 태블릿 화면을 통해 선택한 헤어 컬러가 적용된 고객의 시술 전후 영상을 띄우는 방식도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진열대에 배치한 ‘포인트 앤 런(Point and learn)’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디스플레이 앞 선반에 비치된 제품 가운데 고객이 관심이 있는 제품을 가리키면 디스플레이에서 제품에 대한 각종 정보를 띄워준다. 접객 판매를 위한 점원이 필요 없어진다. 

 

선반 앞 배치된 디스플레이가 고객이 제품을 가리키는 손가락 방향을 인식하는 게 이번 기술의 핵심이다. 선반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고객은 제품을 구매했던 다른 소비자의 리뷰 정보나 평점 등의 정보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UK(아마존 영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판매 채널까지 연결한다. 직접 아마존 살롱에서 현장에서 제품을 수령할 수도 있고 배송받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기술을 소개한 것인데 우선 체험 기회 제공 범위를 아마존 영국 법인 직원에서 조만간 일반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새로운 기술을 포함한 ‘아마존 살롱’ 자체를 늘릴 계획은 없다는 게 아마존 측의 설명이다.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이미지가 고착되고 있는 아마존이 단순하게 머리를 손질하기 위한 미용실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것만 놓고 보면 뜻밖의 결정으로 받아들여질지 모르지만 ‘아마존 살롱’ 서비스에 포함된 각종 IT 기술과 몇 년간의 행보를 보면 이상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미 온라인 기반의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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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전자상거래 채널에서 오프라인으로 소매와 기술 라이선스 사업의 본격적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기술 중심의 사업 확장

대다수 전문가에 따르면 아마존의 다음 사업 모델은 리얼 점포 기반의 오프라인 소매와 디지털 기술의 연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마존 살롱’ 발표 직후 아마존이 제시한 또 다른 자료에서도 흥미로운 점이 감지됐다. 아마존이 지난 2017년 인수한 오프라인 식품 체인 유통 브랜드 ‘홀푸드’의 특정 지역 점포에서 비접촉 매장 결제 시스템 ‘아마존 원(Amazon One)’을 도입한다는 것인데 발표 시기(아마존 살롱)도 겹친다. 

 

의도적으로 이틀 연속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했을 가능성도 투자자들 사이에는 제기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기반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과 기술 중심으로 융·복합된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양새를 내비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 원’은 지난해 9월 개발, 출시된 시스템으로 손바닥을 스캔하면 최종 결제 과정을 마칠 수 있는 신기술이다. 지금까지 ‘아마존 고 그로서리’ ‘아마존 북스’ 그리고 평균 별점 4개 이상 제품만을 모은 ‘아마존 포스타’ 팝업 매장 등 여러 매장에서 실험적으로 운영되어 왔던 기술이기도 하다. 

 

상용화되기 전 테스트 단계를 거친 셈이다. 그런데 ‘아마존 살롱’의 포인트 앤 런 기술 소개와 함께 다음 날 미국 시애틀 ‘홀 푸드’ 매장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 7개 점포로 확장을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마존이 이제 소매 시장 전체의 15%에 불과한 전자상거래 채널에서 오프라인으로 소매와 기술 라이선스 사업의 본격적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는 단서다. 

전자상거래 최강자 ‘아마존’이 온오프라인 소매 시장 리테일러의 지위와 IT 기업으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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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살롱’ 사업 목적은 단순히 머리 손질에 그치지 않고, IT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산업의 첨단기술화를 기업 핵심 자산으로 촉진할 것으로 해석된다.>

 

미용실 그 다음은?

이미 지난해 9월 서구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이 비접촉 매장 결제 시스템 ‘아마존 원’ 기술 라이선스를 다른 오프라인 소매 업체에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마존이 자체 기술을 경쟁사를 포함한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판매한다는 내용인데 실제 미국 내 소매 매출의 대부분이 오프라인 점포를 통해 거둬들이고 있다는 통계 자료를 근거로 전자 상거래 채널이 급성장해도 절대 시장 규모는 오프라인이 크다고 강조했다. 

 

미국 소매시장 데이터 이마케터(eM arketer)는 지난해 전자상거래 거래액(미국)이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한 7,945억 달러(약 900조 원) 규모지만 소매 시장 전체서 차지하는 비중은 14.4%에 그친다고 지목했다. 

 

실제 오프라인 소매 거래액은 전년 대비 3.2% 감소했지만 그 규모는 4조7,110억 달러(약 5,342조2,740억 원)에 달한다. 

 

아마존이 미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차지하는 거래액 기준 매출은 약 39%로 2위 월마트(5.8%), 3위 이베이(4.9%), 4위 애플(3.5%)로 크게 앞선 상태다. 전자 상거래 시장의 성장률이 크다 보니 화제를 모으지만 둥지 속에 틀어 박혀있다는 것.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소매 시장과 서비스 산업은 상승세로 뻗어 나갈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아마존 역시 이 시점에서 다양한 오프라인 소매 업태와 서비스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술과 데이터에 기반을 둔 새로운 형태의 사업을 취하는 게 핵심이다. 그중 아마존이 5,000억 달러(약 567조 원)에 달하는 오프라인 미용 제품 및 서비스 시장을 타깃으로 판매 지원 서비스와 기술 판매를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오프라인 미용 제품 시장은 퍼스널 케어 제품 외 스킨케어 등 색조 용품과 향수를 모두 포함한 것으로 10년 이상 연속적으로 4%p 이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분석도 나왔다. 아마존이 영국에 미용실을 개업했다는 것은 의외성으로 가득 찬 소식인 것처럼 전자상거래 분야와 전혀 상관없는 분야의 투자와 사업 소식이 앞으로 더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지난달 19일 미국 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이 그린 에너지에 관련된 곳에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유럽권에서는 가장 큰 그린 에너지 인수·합병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 206개의 그린 에너지 프로젝트를 펼치며 8.5기가와트(GW)에 견줄만할 전력을 대체 에너지로 내놓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더 이상 아마존은 이커머스 공룡 기업이 아닌 미용실 개업과 같은 새로운 분야의 투자와 서비스 소식을 쏟아내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업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본격적으로 전자상거래가 아닌 기술 중심의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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