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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내전에 발목 잡힌 동남아 생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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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7월 27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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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과 내전 등의 내적 요인으로 현지 생산 공장 가동률이 현저히 줄고 있다.>

 

가을 물량 입고…최소 3~4주 늦어질 전망

패션 기업들의 가을 장사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패션 기업들의 핵심 생산기지가 밀집한 베트남과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과 내전 등의 내적 요인으로 현지 생산 공장 가동률이 현저히 줄고 있어 올 추동 제품 입고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브랜드는 일찍 찾아온 추석까지 일부 가을 물량이 매장에 입고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여겨짐에 따라 가을 상품 판매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패션 업계는 올 하반기 이후 소비가 다소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4차 유행이 장기로 이어지면서 어려움에 봉착했다. 여기에 지난해 있었던 재난지원금 기저효과를 의식해 추동 시즌을 반등의 기회로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물량 입고가 늦어지면서 제때 판매가 어려워지자 노심초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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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위치한 나이키 공장>

 

 

베트남 생산기지, 코로나 확산에 발 동동

가장 큰 문제는 베트남 생산이다. 특히 아웃도어, 스포츠 등 물량이 많은 브랜드의 경우, 베트남 생산 비중이 70~80%에 달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들 업계는 추동 물량의 입고 시기가 예년에 비해 최소 3~4주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베트남은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일부 핵심 공장 가동을 멈추기 시작했다. 4월 말까지만 해도 코로나 관리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왔으나 7월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베트남은 지난 18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6천 명 가까이 치솟으며 사상 최대치를 연이어 갱신하고 있다. 수도 하노이에서는 19일부터 필수 외출 이외의 외출이 금지되는 등 사실상 셧다운에 돌입했다. 

 

특히 패션 생산 기지의 ‘핫스팟’인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의 확산세가 무섭다. 베트남 정부는 사업장 내 확진자가 발생하면 최소 15일에서 한 달까지 봉쇄 조치를 내린다. 

 

최근 베트남에 있는 ‘나이키’ 최대 신발 생산기지인 국내 기업 창신 베트남과 대만 기업 파우첸 베트남도 공장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했고, 근로자가 1만 명에 달하는 한국계 베트남 기업 삼호도 공장 가동을 잠시 멈췄다. 신발 뿐 아니라 의류 공장들도 잇따라 공장 운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베트남 남부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제품은 신발, 배낭, 티셔츠 등의 제품이 주를 이룬다. 가장 큰 문제는 신발, 티셔츠다. 공장 가동이 멈춤에 따라 이들 물량의 입고 시기가 늦어지면 가을 장사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패션업계는 판매가 부진했던 봄 이월 상품을 일찍 매장에 입고시키는 등 수급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물론 중의류를 생산하는 북부 지역은 코로나19 여파가 남부에 비해서는 덜하다. 하지만 베트남의 기조가 심상치 않기 때문에 북부지역까지 확산될 경우, 겨울 최대 매출원인 다운 판매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아웃도어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생산이 투입된 만큼, 생산처 변경을 할 수도 없는 처지이거니와 마땅한 공장도 없다. 생산 공장이 다시 운영되기만을 기다릴 뿐 해법이 없는 상태다. 가을 상품은 봄 물량으로 대체가 가능할지 몰라도 다운 수급이 문제가 될 경우 치명타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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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과 코로나 확산에 미얀마 생산도 셧다운

미얀마 생산 역시 매한가지다. 미얀마는 지난 2월 1일 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고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생산 라인 가동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군부의 계엄령 선포, 무차별 진압 등으로 일부 공장들이 조업량을 줄이거나 운영을 중단했다. 

 

특히 상반기에는 외국 봉제 공장들의 방화 사건도 끊이질 않았다. 금융과 물류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원자재, 대금 지불 등의 수출입 과정에 장애가 발생했다. 무엇보다 미얀마 역시 6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며 3차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5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2,318명으로 지난해 최대(2,158명)를 돌파했고, 12일엔 5,014명이 확진됐다. 하루 평균 10~20% 증가하는 추세다. 군부의 정권 장악 이후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감안하면 실제 확진자 수는 당국의 발표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미 양곤,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에 재택을 권고하는 조치(Stay at home)가 시행되고 있으며 공장 가동률이 60%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미얀마에 자가 공장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 내전과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며 공장 운용이 사실상 어려워 생산을 외주로 돌렸다. 현재 상황으로는 내년 상품 역시 외주로 돌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결 방법이 없는 동남아 생산

다운 제품 리오더는 사실상 불가

당장 가을 제품 입고도 골칫거리지만 무엇보다 겨울 주력 제품인 다운 수급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미 물동량이 많은 브랜드의 경우 일찌감치 생산을 투입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해외생산에 의존하는 소규모 브랜드는 제 시즌에 제품이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규모가 큰 브랜드에 비해 생산이 후순위에 밀려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일부는 베트남 등의 동남아 생산을 포기하고 웃돈을 주고서라도 국내 및 중국으로 급하게 생산처를 변경한 곳도 많다.

 

또 다른 패션업계 관계자는 “다운 물량 수급 뿐 아니라 리오더 생산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시기를 고려해 초기 다운량을 줄이고 반응 생산을 높여놨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부딪치며 겨울 초반부에는 재고 판매에 집중해야 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 이어 방글라데시도 록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그나마 버텨왔던 베트남과 미얀마까지 무너지며 글로벌 소싱 허브인 동남아 지역이 가동을 멈추고 있다. 

 

이같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높은 단가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할 가망성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미 물류비가 코로나19 발생 이전대비 크게 상승한데다가, 원자재 수입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등의 어려움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 빠른 일부 기업들은 한시적으로 베트남, 미얀마 등에 집중돼있는 동남아 생산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예 내년 봄 제품의 생산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기본물의 경우 先생산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트렌드 상품을 후순위로 미뤄 생산을 이원화한다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확진자 수가 줄어들며 생산 기지가 원활히 돌아가기만을 기다리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이같은 흐름이 장기화 될 경우 내년 생산도 장담하지 못하고 이는 고스란히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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