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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시장, 새로운 변혁기에 진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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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 작성일 2021년 10월 13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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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마켓, 코로나 사태에 그야말로 가장 핫한 시장임에 틀림없다.

 

모든 패션 산업이 역신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유독 골프만은 나홀로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패션 기업은 글로벌 골프 업체를 인수하고, 신규 브랜드는 쏟아져 나오며, 일부는 골프로 라인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플랫폼, 백화점 및 유통업체들도 골프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패션 시장에서 골프라는 단어를 논하지 않고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모든 패션에는 주기가 있다. 캐주얼이 성장일로에 접어들기도 하고 스포츠나 여성, 남성복이 호황을 누리기도 한다. 과거 아웃도어가 등산 붐을 타고 성장한 케이스도 있다. 골프 시장은 어떠할까.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반짝하는 시장일까? 아니면 이제 시작일까.

 

골프 시장은 현재 진행형

골프 마켓이 만년 유망주에서 벗어났다. 다름 아닌 코로나19가 잠재 본능을 깨운 것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등이 어려워지면서 골프 관련 시장이 국내로 몰렸다. 여기에 2030세대가 여윳돈을 골프에 투자한 것이 시장을 키웠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같은 골프 시장의 호황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몇 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골프를 즐기는 인구의 증가세가 여타 레저 활동에 비해 뚜렷하기 때문이다. 특히 2030 젊은 층의 유입으로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과거 등산 아웃도어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게 된 이유는 산행인구의 증가였다. 하지만 등산은 2030세대에게 어필하지 못했고, 일상복 개념의 라이프스타일 시장만 호황을 누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골프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젊은 층의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고, 이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최근 젊은 층은 골프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필드에서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는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즉 2030세대에게 골프채와 의류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필드가 새로운 문화로 정착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 레저산업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 중 20대는 26만7천 명, 30대는 66만9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대비 각각 92.1%, 30.7% 증가한 수치다. 

 

또 2018년 4조 2,000억 원이었던 골프웨어 시장이 2년 만에 5조 원대로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내년에는 골프 시장이 11% 성장한 6조 3,000억 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프웨어 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층의 유입으로 시장에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기존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들이 고전하고 있는 반면, 젊은 감성을 표방하는 브랜드는 선전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위한 브랜드들이 대거 생겨나기 시작했고 기존과 다른 새로운 유통으로 변화해가는 과도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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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3개 글로벌 골프용품 브랜드 중 2개 국내 보유 

상황이 이렇다보니 골프 마켓이 국내를 넘어서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미 국내 선수들이 PGA 및 LPGA 투어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일궈낸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해외에서도 국내의 성장성을 인정하고 있고, 이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글로벌 골프 브랜드 인수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패션 기업이 글로벌 3대 골프용품 브랜드 중 2곳의 주인이 됐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3대 브랜드는 타이틀리스트,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로 지난 5월 한국의 사모펀드인 센트로이드PE가 테일러메이드를 17억 달러(약 2조 223억 원)에 인수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골프용품 업계 최대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지난 2017년 아디다스가 KPS 캐피탈 파트너스에 4억 2,500만 달러(약 5,056억 원)에 매각한 이후 4년 만에 3배가 넘는 금액이 뛰었다.

 

여기에 F&F는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 참여했다. F&F는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 4,000억 원을 들여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지분 49.5%를 확보했다.

 

F&F도 과거 레노마스포츠클럽, 엘르골프 등으로 골프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다. 최근에는 라이선스 혹은 자체 브랜드로 골프웨어 시장 진출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결국 골프용품 시장의 강자인 테일러메이드를 낙점했다. 

 

앞서 휠라는 또 다른 세계 3대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쿠쉬네트를 인수했다. 당시 휠라가 전략적 투자자로 지분을 확보하고 대주주가 됐다. 

 

특히 아쿠쉬네트는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을 론칭하며 국내에서 NO.1 브랜드로 육성하기에 이르렀다. 글로벌 브랜드만이 아니다. 해외 브랜드의 국내 상표권을 매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케이투그룹은 지난해 말 미국 3대 수제 명품 퍼터 브랜드로 불리는 ‘피레티’의 클럽을 제외한 국내 상표권을 인수해 골프웨어로 전개를 확정하기도 했다. 

 

피레티 퍼터와 클럽의 경우 오리지널리티를 고려해 미국 피레티 본사가 상표권을 그대로 가져간다. 하지만 클럽을 제외한 장갑 및 용품, 의류 등의 국내 상표권을 획득함으로써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국내의 패션 업체들이 글로벌 골프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은 비단 골프 산업이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마켓에서도 호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진혁 센트로이드 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설립자 겸 CEO는 거래 당시 인터뷰에서 “현재 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장기 기회와 함께 높은 수요와 참여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즉 골프 마켓의 성장은 국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골프 시장이 활황을 누리고 있고, 대중적 스포츠로 발돋움하면서 새로운 마켓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미국 골프인구 17년 만에 최대치

이는 전 세계 1위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달 말 미국 CNBC가 내셔널 골프 재단(National Golf Foundation)의 자료를 인용, 2020년 미국에서 골프를 치는 사람은 2,480만 명 이상으로 전년 대비 2% 이상 증가했으며 17년 만에 가장 큰 순증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특히 1997년 이후 골프 입문자와 유소년 골퍼의 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사회적으로 거리를 둔 야외 활동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골프 인구를 증가시켰다는 것이다.

 

NGF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미국 골프 시즌이 성수기인 7월 말까지 라운드 수는 2020년에 비해 16.1% 증가했다. 국내와 상황은 비슷하다. 

 

젊은 층 및 여성의 증가가 미국 골프 시장의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2020년 여성 골퍼의 수는 8% 증가하여 5년 만에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당시 골프 라운딩을 한 사람의 44%가 40세 미만이었고, 30대와 60대는 거의 같은 비중을 차지했다.

 

데이비드 마허(David Maher) 아쿠쉬네트 홀딩스 CEO는 지난 8월 2분기 실적발표에서 “골프 시장의 입문자들이 점점 더 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신규 골퍼의 증가세에 힘입어 미국 장비 업체의 실적 또한 눈에 띄게 늘었다.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를 보유하고 있는 아쿠쉬네트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1% 급증했다. 

 

타이틀리스트 골프공 매출은 98.1%, 골프채 매출은 111% 각각 증가하며 실적 상승세를 주도했다. 회계연도 2021년 상반기 동안 미국에서의 매출은 75.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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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러웨이>

 

캘러웨이 역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달 브랜드의 초과 성과를 발표하며 3분기와 2021년 전체에 대한 매출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캘러웨이의 칩 브루어(Chip Brewer) 최고경영자(CEO)는 6월 CNBC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골프장에 합류하고, 더 많은 참가자가 게임에 참여하고, 더 많은 소비자가 생기면서 장기적 트렌드가 상당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은 팬데믹 이후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중국에 진출해 현재 6개국 7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톱골프(Top Golf)의 인기가 높아진 것도 주요 동력 중 하나다. 

 

톱골프는 미국에서 대표적인 실내 골프 시설이다. 수십 개의 타석이 설치된 공간 뿐 아니라 음료 및 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 등이 내재된 복합 공간이다.

 

톱골프의 2019년 매출액은 11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로 2017년 대비 30% 증가했다. 이런 성장세를 눈여겨본 캘러웨이는 이전에 톱골프의 지분 14%를 소유했으나 인수를 위해 26억 6천만 달러(약 3조 1,651억 원)를 지불하고 3월 회사를 합병했다.

 

캘러웨이는 2분기에 톱골프가 3억 2,500만 달러(약 3,867억 원)의 매출을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골프 갤럭시에서 골프 제품을 판매하는 딕스 스포팅 굿즈(Dick’s Sporting Goods)는 최근 분기 동안 골프를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지목했다.

 

딕스 스포팅 굿즈의 CFO 리 벨릿스카이는 “골프 분야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NBC는 골퍼  뿐 아니라 올해 메이저 골프의 시청자도 대폭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CBS에서 열린 마스터스 결승전의 평균 시청자 수는 2020년보다 69% 증가한 945만 명이었으며, 5월 PGA 챔피언십 마지막 날의 평균 시청자 수는 658만 명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그리고 6월 US 오픈 결승전의 NBC 시청자는 평균 570만 명으로 2020년보다 76% 늘어나는 등 높은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역시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시도했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즉 과거와 다른 새로운 세대의 골프 팬이 증가하고 있고 그 중에 젊은 층들이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중년의 고급 스포츠로 인식되던 골프 마켓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2030세대가 아이언과 드라이버, 퍼터를 잡은 현재, 골프 시장은 새로운 변혁기에 접어든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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