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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투그룹의 ‘아이더’ 글로벌 사업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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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3월 03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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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투코리아그룹(회장 정영훈)은 지난 3일 자곡동 본사에서 ‘아이더’의 모기업인 칼리다그룹과 ‘아이더 글로벌 상표권 인수 협약식’을 전격적으로 진행했다. 

‘아이더’ 글로벌 판권 인수는 케이투그룹이 국내 전개를 시작한지 딱 14년 만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기존 전개사인 대호아웃도어로부터 재고를 인수한 후 ‘아이더’ 본사인 밀레 마운틴 그룹(Millet Mo untain Group)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기존 ‘케이투’에 이어 ‘아이더’로 아웃도어 사업을 늘려갔다. 

이후 2009년 6월 국내 상표권을 인수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라이선스에 지출되는 로열티를 국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아이더’를 국내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 중 하나로 키워냈다. 현재 ‘아이더’의 국내 매출 규모는 3천억원에 달한다. 유통망은 30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정 회장은 협약식 도중 인수 금액을 놓고 오랜 기간 줄다리기를 한 것에 대해 본사 측 관계자에게 미안함을 표명한 만큼 업계에서는 비교적 싼 가격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이더’ 국내 판권 인수와 함께 볼륨화 

2009년은 아웃도어 마켓에서 라푸마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밀레, 라푸마, 아이더의 국내 상표권을 경쟁적으로 확보하는 시기였다. 

이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밀레마운틴그룹은 2008년 라푸마그룹(현재 스위스 칼리다 그롭 계열사)에 인수됐다. 인수 후 라푸마그룹은 재정적인 문제를 겪고 있었는데 그 틈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이들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획득했다.

먼저 2009년 4월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구 에델바이스아웃도어)가 ‘밀레’의 한국 및 중국 내 상표권을 획득하며 포문을 열었다. 같은 해 6월에는 케이투코리아가 ‘아이더’를, 바로 다음 달인 7월에는 LF(구 LG패션)가 ‘라푸마’의 상표권을 인수하며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아웃도어 마켓에서 화제가 됐다.

아웃도어의 불모지인 한국이 유럽의 유명 아웃도어 기업의 국내 판권을 3개월 만에 모두 사들였으니 당시에는 크나큰 이슈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국내 판권을 인수한 3사의 성적표는 10여년이 지난 지금 당시와는 사뭇 다르다.

당시 ‘라푸마’는 론칭 3년 만에 1천억을 바라보며 고공비행을 이어갔고 ‘밀레’ 역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을 내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갔다. 하지만 ‘아이더’는 총 매출액 250~300억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라푸마’는 작년을 끝으로 국내 사업을 중단했고 ‘밀레’ 역시 최근 몇 년간 역신장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아이더’는 지난 10년간 열배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볼륨 브랜드로 도약하기에 이른다.

미국 유럽으로 판로 확장

케이투코리아그룹은 이번 글로벌 판권 인수를 통해 아시아, 미국, 유럽 등에서 ‘아이더’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높은 매출과 이익률에도 불구 타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글로벌 마켓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와이드앵글’로 중국 시장 진출을 노크했으나 사실상 이루어지지 못했다.  

즉 케이투는 내수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즉 글로벌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첫 번째로 선택한 것이 ‘아이더’의 글로벌 판권 인수인 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수를 넘어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정영훈 회장의 굳건한 의지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물론 ‘아이더’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이 곧바로 빛을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견해다. ‘아이더’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지 못한데다가 특히 아시아권에서의 영향력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케이투그룹의 해외 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막대한 자금력과 마케팅에 뛰어난 인적 관리 능력이 결합되어 시너지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아이더’ 뿐만 아니라 향후 ‘다이나핏’의 해외 진출 등 공격적인 해외 판로 개척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여긴다.

다만 기존 국내 아웃도어 및 스포츠 기업들의 실패 사례를 교훈 삼고 과거 해외 진출 방식에서 벗어나면서 새로운 방향성을 수립하는 것이 성공의 중요한 ‘키포인트’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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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투코리아그룹은 지난 2월 3일 아이더 글로벌 상표권 인수 협약식을 진행했다. photo 아이더>

케이투그룹, 10년 누계 당기순이익만 1조원

그렇다면 케이투그룹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이 회사 관계자는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는 안정감이다. 정영훈 회장은 사석에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회사가 버틸 수 있는 이유가 자금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을 종종 한다. 은행 채무도 없고 재무상으로 탄탄한 것이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케이투는 지난 10년간 매년 1000억원에 가까운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0년 430억 원으로 시작된 당기순이익은 2013년 1400억 원에 이르며 최고조에 달했고 이후 2013년 말 케이투코리아, 아이더, 산업안전 케이프세이프티의 법인을 분리한 후에도 매년 매년 900~1000억대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바꾸어 말하면 지난 10여 년간 순이익으로 만 1조원을 거둔 셈이다.

매출에서도 올해 1조 클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투코리아, 아이더, 와이드앵글, 다이나핏 케이투세이프티를 포함한 별도 법인들의 총 매출액을 합산하면 1조 매출 달성이 유력하다. 

아웃도어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며 ‘케이투’와 ‘아이더’ 등의 주력 사업이 고전하고 있지만 ‘와이드앵글’과 스포츠 사업인 ‘다이나핏’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며 이를 만회해 가고 있다.

3+3+3 법칙, 2023년은?

케이투가 1조 가까운 거대 기업으로 발돋움한 것은 과감한 투자에서 비롯됐다. 이 회사는 기존 아웃도어 전문 기업 중 가장 먼저 신규 투자를 감행하면서 차세대 성장을 위한 준비를 꾸준히 진행했다. 기존 아웃도어에 골프, 스포츠를 잇따라 론칭하며 대형 스포츠 전문 기업으로 도약했다.

케이투에서 비롯된 의류 사업은 지난 2006년 ‘아이더’, 2014년 ‘와이드앵글’로 이어졌으며 지난 2017년에는 다이나핏과 살레와, 올해 2020년에는 ‘아이더’를 통한 글로벌 사업에 오는 8월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 진출도 계획되어 있다. 

즉 지난 2006년 ‘아이더’ 론칭을 제외하면 2014년부터 3년에 한 번 꼴로 굵직한 신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2023년에는 어떤 신규 프로젝트가 진행될 지도 눈여겨 볼 만 하다.

마케팅 투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신규 론칭부터 매년 소요되는 비용만 평균 100억 원대에 이른다. 규모의 전쟁에서 항상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아이더’ 글로벌 판권 인수는 회사의 또 다른 성장 모맨텀을 가지고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케이투’와 ‘아이더’ 등은 상표권 문제로 ‘와이드앵글’은 골프웨어라는 태생적 특성상 해외 진출에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아이더’로 해외 진출 활로가 열리면서 대규모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와 비슷한 규모의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울 경우 글로벌 사업이 ‘순풍에 돛 단 듯’ 빠르게 성장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투그룹은 현재 글로벌 사업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5월 경 글로벌 사업부 구성을 위한 인력 충원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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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훈 회장>

정영훈 회장의 ‘뚝심경영’
격식 파괴, 의사 결정의 간소화

물론 케이투코리아가 1조에 가까운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정영훈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회장은 업계에서도 사업본부장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상황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1천만원 이하의 금액은 사업 본부장들의 전결 사항이다. 물론 본부장은 이같은 권한을 허투루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마케팅 만큼은 회장의 직속 권한중 하나다. 마케팅에 관해서만큼은 일일이 체크한다. 과거 케이투, 아이더 등의 스타마케팅과 TV CF 등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까닭이다. 과거 회의 도중 신규 라인 론칭을 위해 꽤나 큰 마케팅 비용을 책정했는데 ‘그 정도로 되겠냐’며 비용을 더 높일 것을 요구했던 일화는 아직도 회사 내에서 회자되고 있다.    

또 의사 결정을 내리는 과정 역시 간소화되어 있다. 따라서 실제 행동 실행이 타 기업에 비해 빠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케이투의 의사결정 체계는 일반 대기업의 1/10 수준이라고 보면 맞는 것 같다. 특히 각종 보고서와 문서에서 자유롭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케이투는 동종 업계나 자사의 수치화된 자료를 보며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고 한다. 수치보다는 목표를 정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것에 열정을 쏟는다.

타 기업에 비해 처우를 높여주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도 회사의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힌다. 이로 인해 케이투그룹의 근속연수는 타 기업에 비해 높은 편이다.

상장? NO, 추가 글로벌 판권 인수 가능성

케이투의 1조 매출은 순수 국내 영업으로 만 이루어진 금액이다. 아직 해외는 걸음마 조차 떼지 않은 셈이다. 케이투코리아그룹의 매출액이 1조원에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상장은 없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패션 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가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규 및 글로벌 사업 투자에 별다른 무리가 없다는 것도 이유로 분석된다. 하지만 세상일은 모르는 법, 마켓에서의 평가가 높게 나타나면 향후에는 IPO 시장 진입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제2의 ‘아이더’와 같은 글로벌 판권 인수에는 문을 열어 놓는다는 입장이다.

경영지원실 정용재 상무는 “아이더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안정화 되면 또 다른 해외 판권 인수의 길도 열리게 될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인수가 아닌 적절한 가치와 금액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패션 마켓에서 거대 공룡 기업으로 성장한 케이투그룹은 이제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  세계시장으로 첫 발걸음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잇따른 성공이 해외에서도 이어질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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