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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패션그룹형지’ 유동성 확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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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량 기자 (lkr@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4월 29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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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우려에 더해진 눈덩이 단기차입금

관계사 및 종속기업 실적도 부진  

패션그룹형지가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는 지난해 기준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 부채 비율은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275%로 5년 연속 증가했고 유동 비율은 감소하고 있다. 

 

수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M&A 과정에서 부채는 늘고 유동성은 떨어지는데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외생변수까지 끼어들어 계속적인 기업 가치에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패션그룹형지 신용등급을 ‘BB+ 부정적’으로 등급을 떨어뜨렸다. 저조한 수익성, 과도한 운전자본 부담 등 재무안성정이 열위에 있다는 게 이번 평가의 핵심이다. 

 

단기차입금 상환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그룹형지의 신용등급 하락은 부채 담보 설정이 추가될 수도 있고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자칫 두 자릿수 금리로 전환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업 운영에 필요한 고정비나 계획된 투자 등을 집행하는데 있어 자금 여력에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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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사업 ‘여성복’ 실적 줄줄이 하락 

다행히 패션형지그룹의 주력 사업 상당수가 백화점 채널 의존도가 낮아 자금이 일시적으로 묶이지 않는 구조다. 재무안정성 저하는 예상되지만 일정수준의 유동성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따른다. 

 

그럼에도 부정적인 시각과 의견이 많다. 소매 경기 회복이 더딘 상태인데다 주력 사업인 ‘크로커다일’ ‘샤트렌’ 등 실적 저하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력 사업군 매출은 줄줄이 하락했다. 지난해 기준 관계사를 제외한 패션그룹형지 매출은 3,100억 원에 그쳤다. 전년대비 700억 원 가량이 증발했다. 

 

각종 전문가 집단은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가 1분기를 넘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반면 고정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 가운데 패션그룹 형지는 올해 만기가 도래한 단기 차입금과 회사채 규모만 1천억 원에 달한다. 현금이 마른 상황에서 유동성 공급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게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패션그룹형지의 연결 매출은 4,172억 원이다. 2017년 5,041억 원을 기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준 영업이익도 336억 원에서 지난해 8억 원으로 급감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단기차입금은 줄지 않고 1천억 원대 규모가 유지되고 있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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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위:천원>

부채비율 275% 5년 연속 상승…단기 차입금 973억 원 

회사채도 발행 규모가 늘었다. 지난해 기준 회사채 발행 규모는 556억 원이다. 작년 한해만 218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채비율이나 이자보상배율 등 주요지표가 악화되는 재무부담이 확대됐다. 

 

지난 2018년 단기차입금이 1,040억 원 규모로 확대될 당시 화사채 338억 원을 발행, 보유 현금성 자산이나 처분 가능한 재고금액, 회사의 자금조당 능력 등을 복합적으로 분석해 봤을 때 이미 재무안정성이 불안한 상태인 만큼 잠재적 기업 미래가치가 어둡다. 

 

부채가 늘어나는 것과 현금자산은 확연한 대조를 이룬다. 그룹 내 현금자산 규모는 181억 원이다. 빠르게 현금화 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 등 규모도 적다. 2018년 217억 원으로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했으나 감소한 상태다. 

 

특히 종속법인 까스텔바작이 보유한 150억 원을 제외하면 패션그룹형지의 개별 현금성 자산은 26억 원에 그친다. 부채를 틀어막을 현금성 자산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사실상 순차입금이 증가한 상태다. 

 

관계사 및 해외 법인도 부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회사 중 프랑스, 중국 법인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자회사 매출이나 현금 유동성이 떨어진 상태로 현지 법인을 폐쇄하지 않는다면 한국 본사에서 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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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오 회장>

  

자회사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것은 단기 상환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기 차입금을 살펴보면 당장 가장 큰 규모는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운전자금 480억 원으로, 내달 20일까지 상환해야 한다. 

 

이 달에만 총 300억 원 가량의 차입금을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에 각각 상환했다. 차입금 상환 압박 등 유동성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권영숭 까스텔바작 대표 대행은 “200억 원이 넘는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브랜드 변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시기상조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10억 원 가량의 실적 가운데 해외 실적은 10%도 채 되지 않은 수준인데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실행하는데 한계가 있다. 당장 내수 시장에서 매출 감소를 줄이기 위한 판매 전략이 급선무다. 

 

자본잠식에 빠진 유통 사업 

형지엘리트의 위기감은 최근 단행한 경영 효율화 작업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형지엘리트는 지난해 총판 관리 시스템을 없애고 지점 관리 체제로 변경키로 했다. 아직 그 효율성이 입증되지 않은 새 유통 시스템을 도입해서라도 판관비 등 지출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형지엘리트의 3대 주주 역할을 하고 있는 형지리테일 사정도 비슷하다. 5년째 흑자 실현에 실패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 손실 규모는 167억 원으로 전년대비 감소하긴 했으나 악화일로다. 형지엘리트는 2016년 결손금 규모가 납입 자본금을 추월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당시 마이너스 14억 원이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마이너스 47억 원으로 불어났다. 

 

패션그룹형지 내부 관계자는 “그룹에서 단기 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고 현금 유동성을 끌어 높이기 위해 대리점 매출 정산을 수시로 하고 있다. 부동산을 포함한 비유동성 자산 처분 등 다각도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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