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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쇼핑 제대로 분위기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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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인수 기자 (cis@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5월 04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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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AK플라자 분당점에서 슈즈 편집숍 '리치오안나'가 라이브 쇼핑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전자상거래 서비스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영역은 라이브커머스다. 중국의 대표 전자상거래 서비스 타오바오도 라이브커머스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중국에만 600개가 넘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가 존재한다. 지난해 기준 중국내 라이브커머스 판매자는 전년대비 약 180%, 매출은 약 600% 이상 신장하며 성장세도 가파르다.

 

사실 국내에도 2015년부터 꾸준히 라이브 스트리밍 및 커머스 서비스의 시장 잠재성이 높게 평가되며 많은 서비스가 출시됐다. 그럼에도 일시적인 이슈만 됐을 뿐 소비자들의 쇼핑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달라졌다. 전자상거래 서비스조차 소극적으로 대응하던 국내 유통 공룡기업들이 온라인 쇼핑을 넘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으며 미디어들은 연일 라이브 쇼핑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소비자들이 밖을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판매를 해야만 했고, 소비자들은 집에서 모바일을 통해 판매자와 소통하며 쇼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백화점을 위한 최적의 언택트 채널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전세계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최근 가장 핫한 키워드로 떠오른 것은 언택트(Untact) 소비, 즉 비대면 소비다. 국내 유통 공룡들의 주요 채널인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은 비대면 서비스와 정반대의 서비스로 현재 직격탄을 맞고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이에 백화점 기업들의 라이브 쇼핑 도입이 아주 적극적이다.

 

롯데는 자사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을 통해 지난해부터 라이브 쇼핑 플랫폼 ‘그립’, 네이버와 협업해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과 아울렛, 팩토리 아울렛까지 다양한 점포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난 2월 성장률이 전달대비 650%를 넘어설 정도로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지난 7일 네이버와 협업해 선보인 롯데아울렛 파주점 ‘아디다스 창고 털기’ 방송은 누적 시청 4만6천 뷰를 돌파하며, 이날 매출은 2억4천만 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네이버 쇼핑 카테고리인 ‘백화점 윈도’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3월 11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9시 ‘백화점 윈도 라이브’를 진행하며, 약 40분간 진행되는 방송에서 1천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AK플라자는 지난해 9월 ‘그립’과 협약(MOU)을 체결하고, 라이브커머스를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백화점이다. 지난 3월부터는 밀레니얼 세대로 구성된 ‘쇼포터즈’가 매장 매니저와 함께 방송을 진행하며, MZ세대를 겨냥한 참신성과 진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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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 라이브 스티리밍.>

 

네이버와 카카오의 ‘라이브 쇼핑’ 

막대한 유저를 보유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쇼핑 카테고리 강화를 위해 ‘라이브 쇼핑’ 기능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말 카카오는 ‘카카오 쇼핑하기’를 통해 ‘톡딜 라이브’라는 라이브 쇼핑 카테고리를 선보였다. 톡딜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을 영상을 통해 소개하는 콘텐츠로 상품에 대한 문의를 실시간으로 진행할 수 있다. 

 

네이버는 코로나19로 인해 계획보다 빠르게 라이브쇼핑 기능을 오픈하게 됐다. 소비자의 발길이 끊긴 백화점의 제안을 통해 먼저 선보였고, 지난 3월에 공식적으로 론칭했다. 스마트스토어를 사용하는 모든 판매자가 라이브 기능을 사용해 영상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다. 

 

네이버 쇼핑하기 내 ‘셀렉티브’라는 카테고리에서 라이브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셀렉티브’는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모아놓은 스타일북으로 네이버가 올해 야심차게 준비한 서비스다. 다양한 채널에 분산돼 있는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한데 모아 정제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쇼핑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다.

 

국내 대표 포털 서비스인 네이버와 카카오. 국내 라이브 쇼핑 시장이 아직까지 이처럼 작은 이유는 리딩 서비스가 없었고, 자본력을 갖춘 기업의 투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막대한 유저 풀을 활용해 국내 라이브 쇼핑 시장을 선도하고, 차세대 이커머스 기능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네이버와 카카오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

 

전문 플랫폼들의 활약

사실 국내에서 라이브 쇼핑 시장을 키워온 것은 2년차 서비스인 그립이다. 라이브 스트리밍과 쇼핑을 결합한 라이브 쇼핑 전문 플랫폼으로 패션과 뷰티, 식음료 등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상품을 취급한다.

 

지난 3월까지 누적 다운로드는 70만 건을 돌파했고, 월별 활성 사용자는 14만 명에 달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출신의 모바일 영상 서비스 전문가들이 초창기 멤버로 구성돼 있어 초반부터 안정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인지도가 높은 유통채널과 제휴사업을 펼치며 사세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AK플라자와 첫 제휴를 체결한 것이 백화점이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한 최초의 사례였다. 최근에는 전자제품 전문 쇼핑몰 롯데하이마트와 제휴하며 전자제품 카테고리까지 확장했고, 위메프와는 라이브 쇼핑 콘텐츠를 공동 기획해 양 채널 동시간 방송 및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그리퍼(그립에서 방송하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연예인들이 증가하며, 방송 수준이 전문화되고 있다. 특히 개그맨들의 유입이 많이 늘어 재미있는 콘텐츠와 기발한 이벤트가 많아졌다. 향후 그립은 연예인들의 역량을 활용해 엔터테인먼트 성격의 콘텐츠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패션을 좋아하는 MZ세대 65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스타일쉐어도 지난 2월 라이브 쇼핑 ‘스쉐라이브’를 론칭했다. 스타일쉐어는 작년 7월부터 베타서비스를 운영하며,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를 위한 준비 기간을 거쳤다. 그 기간 동안 약 160회 방송을 진행했다. 유저가 직접 방송 진행자로 참여하며 유저들의 피드백을 통해 완성된 서비스가 현재의 ‘스쉐라이브’다.

 

유저 대부분이 10대 여성이라는 특성상 틱톡커(틱톡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를 방송 진행자로 섭외했을 때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이에 젊은 크리에이터를 대거 보유한 MCN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 아이스크리에이티브와 활발하게 협업하고 있다.

 

또 스타일쉐어가 직접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는 ‘썬(SUN, 스타일쉐어 유저 네트워크)’도 스타일쉐어만의 강점이다. 유저 커뮤니티 기반의 패션 플랫폼을 추구하는 만큼 유저가 직접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라이브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에 의미가 크다. 향후 모든 유저들이 자유롭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판매를 하고 정보전달을 위한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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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톤크루X스쉐라이브, 라이브촬영 현장.>

 

코로나 이후…커머스보다는 재밌는 서비스가 돼야

국내에 아직까지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성장하지 못했던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도심에 인구가 밀집돼 있고, 웬만한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은 대중교통과 차량을 이용해 쉽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덕분에 모바일 라이브 쇼핑에 대해 관심도 없던 소비자들이 반강제적으로 라이브 쇼핑을 경험했다는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이다. 또 특정 소비자가 아닌 10대부터 중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많은 사람들이 경험을 하고 좋아하고 있다. 당분간 라이브 쇼핑 트렌드가 이어지긴 하겠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고 일상생활이 회복된다면 그 이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단순히 할인율을 강조한 판매촉진용 콘텐츠로는 희망이 없다. 살아남는다 해도 네이버 같은 거대 플랫폼만이 독점하게 될 것이다. 또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글로벌 SNS 채널들이 커머스와 라이브 방송 기능을 지원하면서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결국 오프라인으로는 만족시킬 수 없고, 사용자의 흥미와 재미를 제공해줄 수 있는 서비스가 돼야 할 것이다.

 

그립의 김한나 대표는 “단순히 판매촉진만을 위해 할인율을 강조한 방송은 의미가 없다. 지금이야 밖에 나가서 쇼핑을 할 수 없어서 뜻밖의 특수를 맞이하게 된 것이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정말 많은 쇼핑채널이 존재한다. 단순히 모바일 라이브 영상으로 판매를 한다고 해서 경쟁력이 있었다면, 현재 홈쇼핑 채널의 모바일 서비스들이 이미 시장을 장악했을 것이다. 

 

결국 판매가 아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은 물론 정보도 얻고 소통도 하며, 일상생활 속에 소소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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