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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매출 0원’…‘황금알’ 시내면세점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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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량 기자 (lkr@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7월 29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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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절반 시내 면세사업권 반납  

시내 면세점이 몰락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와 면세점 산업 육성 등을 내걸고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확대했으나 한중 사드 배치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내 면세점이 몰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2015년 이후 신규 시내 면세사업권을 획득한 대기업 5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업권을 반납했다. 2019년 한화갤러리아가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 3년 만에 면세 사업을 철수, 지난해 4월에는 두산그룹이 두타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지난 17일 영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문을 닫았다. 강남점 철수로 신세계의 향후 면세사업에 제약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과 강남점으로 브랜드 단가를 맞춰온 만큼 브랜드 운영에도 불리해졌다. 부산 시내 면세점 사업 축소 및 철수설도 나돈다.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시내 면세 사업 도미노 철수 현실화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이미 도미노 철수가 현실화된 지 오래다. 하나투어 자회사 에스엠면세점은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특허권을 자진 반납했다.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에스엠 시내면세점이 9월 영업을 종료한다. 입·출국객이 전무해 적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앞서 시티면세점도 신촌점 특허권을 반납했고, 엔타스(현 경북궁면세점)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점을 철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시내면세점들이 줄줄이 백기를 들고 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의 95%는 외국인의 지갑에서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중국인 보따리상인 따이궁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2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은 25만 9,4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0만 1,743명) 대비 89.6% 줄었다. 호텔신라가 올해 1분기(1~3월) 중국 보따리상 등에게 쥐여 준 알선료는 1,409억 원으로, 같은 기간 면세점 매출(5,589억 원)의 25.2%에 이른다.

 

델타 변이 4차 유행…면세사업 사실상 포기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매출(5,589억 원)의 25%에 해당하는 1,409억 원을 면세점 송객수수료로 썼다.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벌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 4.3%의 알선 수수료를 지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6배가 넘는 알선 수수료를 지급한 셈이다.

 

국내 면세점 1·2위인 롯데·신라면세점은 임차료 부담으로 지난 2월 공항 1터미널 면세점을 닫았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 발생 이전 하루 평균 20만 명이던 인천공항 이용자 수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3,000여 명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1터미널 매장을 운영하며 월 임차료로 각각 193억 원, 280억 원씩 내왔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역시 코로나19로 매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최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집단 감염 사태로 일주일간 문을 닫자,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현대면세점 역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면세업계가 요구하는 것은 규제 완화다. 그간 정부는 면세점 특허 수수료 감경, 공항 임차료 납부 방식 변경, 무착륙 관광 비행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지만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 위기를 극복할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19년 대비 38% 감소했다. 중국 하이난만 127% 증가한 50억 달러(5조 7,000억 원)를 기록하며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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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이난 면세 특구 육성…한국 면세 악재  

영국 면세산업 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에 따르면 하이난 면세점의 매출 호조로 중국 국영기업 중국면세품그룹(CDFG)은 기존 1위였던 스위스 듀프리, 2·3위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지난해 글로벌 면세점 매출 순위 1위에 등극했다.

 

반면 올해 1~5월 국내 면세점이 거둔 매출은 총 7조 1,126억 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9조 6,995억 원보다 26.7% 줄었다.

 

국내 면세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면세업의 위상이 더욱 커질 경우 한국 면세업계의 몰락은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생존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은 내국인 면세 한도를 상향 조정하고 면세품 전체 구매 한도를 폐지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면세 한도는 1회 600달러(약 69만 원)로, 지난 2014년에 상향 조정한 후 7년째 유지되고 있다. 또 면세품 전체 구매 한도는 500달러로 책정돼 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하이난 해외 면세 쇼핑 한도를 1인당 10만 위안(약 1,769만 원)으로 대폭 상향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면세상품 품목은 38개에서 45개로 늘렸고 8,000위안(약 142만 원)이던 개별 상품 면세 한도액도 없앴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한 달 하이난 면세점을 찾은 소비자는 총 28만 1,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다. 1인당 구매액도 같은 기간 3,544위안(약 63만 원)에서 7,896위안(약 140만 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1일 해외 상품 직소싱 온라인몰 ‘LDF BUY’를 개설하며 해외 직구(직접 구매) 시장에 진출했다.

 

정부 차원 산업 지원책 목소리 커져 

통계청에 따르면 내국인 해외직구 거래액은 2016년 1조 9,079억 원에서 2017년 2조 2,435억 원, 2018년 2조 9,717억 원, 2019년 3조 6,360억 원, 2020년 4조 1,094억 원으로 급성장해왔다. 업계는 보복 소비 영향으로 올해는 해외직구 규모가 전년 대비 약 1.5배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직구가 활성화됨에 따라 국내 면세점의 일부 상품 가격이 인터넷보다 비싼 경우가 생기자, 중국 보따리상 유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을 대상으로 구매액에 따른 할인, 포인트 적립,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활성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중순 해외점의 물류 인프라와 상품 소싱 역량을 발판 삼아 해외 직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면세업계에 주고 있는 각종 혜택은 오는 연말까지만 적용된다. 

 

하반기에 새로운 살길이 나오지 않으면 면세업계가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은 시장경제에 따라 자연스럽게 살아남을 곳은 남고 또는 도태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라며 “중국이 하이난 면세점 육성에 힘 쏟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국내보다는 글로벌 경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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