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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의 시작 나의 작은 발걸음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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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숙 플랜드비뉴 대표 (inispriblue@gmail.com) | 작성일 2021년 07월 12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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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Save the earth, Sustainable, 지속가능, ESG….

 

요즘 미디어 채널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은 들어볼 수 있는 이 말들은 무슨 트렌드 용어인가 싶을 정도로 반복되고 있다. 더 이상 이 용어들은 단체나 기업에서 경영상 이슈로 가져가야 하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는 우리 개개인이 실천해야 하고 삶과 밀착돼야 하는 용어라는 것을 누구나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환경에 대한 경각심은 사실 오래전부터 외쳐왔던 이슈이자 불편한 진실들이었다. 

 

다량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급격한 기후 변화, 대규모 농업과 축산의 원료 사용 등으로 인한 환경 파괴, 야생종 멸종, 생물의 다양성 감소, 산림파괴로 인한 도미노 현상들에 대해 예전부터 경종을 울려왔으나 사실 우리들은 남의 일이거니 하고 외면해오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왜 작년부터 유난히 불거져 나와 올해에는 미디어를 장악할 수준까지 보이고 있을까?

 

변해야 산다

짐작했듯이 코로나 때문이다. 재앙 수준에 가까운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사람들은 생활을 돌아보게 됐고,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주변 환경에 대해 인지하게 된 것이다.

 

스웨덴의 10대 소녀인 그레타 툰베리는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마세요. 정작 기후변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어른들은 우리 세대의 종말을 가져올 거예요”라고 말했을 정도로 우리들은 알고 있으나 당장 내가 살고 있는 동안 생활에 큰 영향이 미치지 않을 테니 애써 외면해 오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라는 당장 내가 불편해지는 환경적인 변화가 생기자 의무적인 실천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게 된 것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극단의 상황이 오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 것이 우리인가 싶은 씁쓸함이 밀려왔다.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브랜딩, 마케팅 관련 사업을 업으로 삼고 있는 필자는 기업으로부터 환경적인 이슈를 담은 프로젝트 의뢰가 들어와 관련 내용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됐다. 공부를 할수록 생각했던 것보다 환경 변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 생활 중에 실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하나씩 행동으로 옮겨 보았다. 

 

그중 가장 간단하게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나 분리수거 잘하기 등이 있었고, 실천 범위를 넓히다 보니 텀블러 사용 등으로 이어졌다. 

 

자연스레 플라스틱 없는 유통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고 우리 실생활 중 의외로 플라스틱 사용이 많은 리빙케어 라인, 즉 세제류를 리필해서 판매할 수 있는 세제 리필 벤딩머신인 ‘그린필박스’를 올해 초에 론칭했다.

 

코로나 이전, 관련 사업을 기획했던 당시에는 “좋은 의도이기는 하지만 퀵배송, 새벽배송 등이 빠르게 정착될 만큼 신속함을 선호하고 불편함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과연 직접 사용하던 용기를 가지고 와서 리필해가는 수고를 감수하겠느냐”는 부정의 의견이 많았다. 

 

반면 지금 주변 반응은 180도 달라졌다. “트렌디한(환경 관련 사업이 트렌드라니?) 사업 아이템을 잡으셨군요”라며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그렇다면 실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아직까지 소비자 접점의 서비스를 확대하기 전이기는 하나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는 장소인 서스테이너블 해빗을 방문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방문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도 있지만 프로모션에 따라 사용 빈도수의 변화가 큰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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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테이너블 해빗​>

 

절대 쉽지 않은 길

친환경 관련 사업을 하는 사업가이면서 친환경을 위한 실생활을 실천해 가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필자의 변화를 잠시 생각해 보았다.

 

위에 잠시 언급했던 내용대로 처음 사업 구상을 했을 때는 “네가 무슨 환경운동가라도 되느냐?”라는 부정적인 의견에 “전 세계 생산되고 있는 플라스틱 중 불과 9%만이 재활용되고 썩는 데는 500년 이상 걸린다고요! 우리가 지금 변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라며 호기롭게 설득하면서 다녔다. 

 

관련 사업을 하는 분들과 정보 교환을 하다 보니 사업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 가야 하는 수익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들과 보수적이고 극단적인 잣대로 환경 관련 사업을 평가하는 주변 사람들로 많은 분들이 마음 고생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테면 제로웨이스트 관련 책을 쓰신 분의 경우, 부모님이 보내주신 플라스틱 용기 반찬통을 본 주위 사람들이 부모님은 왜 플라스틱을 사용하시냐며 힐난을 해서 관련 활동이 조심스러워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들 힘들고 외로운 길들을 걷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과연 나야말로 얼마나 이 사업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해 갈 수 있을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기 시작했다. 

 

서비스를 시작하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 협업업체 관계자들을 만나다 보면 “요즘 이슈가 되는 서비스이기는 하지만 한 달에 저희 수익이 너무 적은데요?”

 

“너무 좋은 사업인데 아시겠지만 임원진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동종 업체에서도 이런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뉴스가 필요하니 관련 이슈부터 만들어 주세요”

 

등의 의견들을 듣게 되고, 지원 사업이나 투자 관련 분들 또한 관련 사업으로 단기 수익을 얼마나 낼 수 있을지에 대한 포인트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이윤 추구가 사업의 목적이지만 다른 사업과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기에는 환경 이슈 관련 사업은 어려운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소비자의 소비 여정을 바꿔 나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행보는 아니다. 심지어 관련 사업에 대한 법적인 규제는 여전히 현실적이지 않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

 

지속가능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동시에 소비자인 필자는 플라스틱 사용량은 그 전보다 많이 줄었으나 플라스틱은 여전히 생활의 일부이고, 옷의 소비 역시 줄이고자 정말 필요하고 오래 입을 옷만 사리라 노력하고 있지만 얼마 전에 한 브랜드의 리사이클링 프로젝트 신상품에 지갑을 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반드시 해야 할 일

넘쳐나는 친환경 관련 정보로 인해 어떤 것이 친환경을 위한 참된 행보인지 모른 채 과연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가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마저 들 때도 있다.   

 

자본주의의 결과 중 하나인 비만 문제를 풀기 위해 다이어트 시장을 창출해 낸 것처럼, 환경 문제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산업’이라는 해결책을 내놓고 이윤 추구를 모색하고 트렌드를 위한 포장으로만 포화되어 가고 있는 현 상황에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너무 과한 생각일까? 

 

이런 상황에서 친환경 패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서 관련 소재들을 찾아보니 소재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서(요즘 낙하산 등 리사이클링에 이슈가 되는 소재들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가격 상승을 했다는 웃픈 이야기) 포기해야겠다는 후배 소식을 들으며 사업가로서 소비자로서 나는 환경을 위해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지 점점 고민에 휩싸여 간다.

 

“만약 여러분이 정말로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고도 여전히 행동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악마가 될 것입니다”라고 큰 목소리로 말하는 작은 체구의 그레타 툰베리를 떠올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작은 움직임이라도 분명히 내가 사는 지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 믿으며 오늘도 한 발 내디뎌 본다.​ 

경력사항

  • 現) 플랜드비뉴 대표이사
  • 現) 크리에이티브팩토리그룹 수석컨설던트
  • 前) SK플래닛 PROJECT ANNE 사업본부 Buying, Retail MD 팀장
  • 前) 신세계백화점 ecommerce(SSG.COM) 패션팀
  • 前) IFNetwork 패션플러스MD, 마케팅 팀장
  • 前) 경방필백화점 상품기획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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