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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IS PASSION/죠슈아

부희, 조용한 패션 스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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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현준 패션저널리스트 (jihj314@naver.com) | 작성일 2021년 05월 10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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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등장한 부희(BUHEE)는 포스트 모더니즘 스타일의 브랜드로 미니멀리즘에 기반한 현대적 감성을 머금은 여성용 실크 스카프가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부희의 디렉터 B는 예술이 오직 미술관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술은 패션 브랜드를 통해서도 충분히 구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녀가 표현하는 삶과 패션 철학은 우리들의 일상이 예술의 한 형태로 여겨질 수 있으며 우리들은 그 규격화된 예술의 프레임(규격, 틀) 속에서 참여자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희는 현대 작가의 그림들, 도시들, 모던 건축물들로부터 받은 영감과 예술적 요소들이 적용된 브랜드이다. 예술은 거창한 곳에 있지 않고 부희의 옷을 입고 다니는 모든 사람이 느끼는 바로 그 찰나의 순간이 예술적인 시간이라 믿는 디렉터 B는 부희의 모든 아이템에 예술적인 정서와 정신을 담는다. 

 

2016년에 서울에서 태어나다

대학교에서 사회과 국제통상을 전공한 디렉터 B는 코트라(KOTRA)에서 인턴을 시작했다. 당시 B는 사내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를 계기로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패션 관련 일에 대해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브랜드를 직접 만들기로 다짐했고 그 결과물로서 브랜드 부희를 론칭했다. 

 

패션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무작정 부딪치고 배워가면서 하나씩 만들어냈다고 한다. 원래 B는 실크 스카프를 매우 좋아해 소장하고 있는 스카프만도 100개 이상은 되지만 진정으로 원하는 스카프는 하나도 없었기에 첫 아이템을 스카프로 정했다고 한다. 실크와 스카프 중심의 부희가 현재는 의류를 포함해 다양한 카테고리로 점차 확장하고 있다. 

 

#절제된 미 #열린 결말 #매일의 럭셔리

부희의 제품 대부분은 단색이고 형태도 매우 단순하다. 단순함을 절제된 미로 표현하고자 하는 이유는 B가 심플하고 딱 떨어지는 느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도널드 저드(Donald Judd), 마크 로스코(Mark Rothko), 안도 타다오(Tadao Ando)의 작품과 같이 매우 절제된 형태지만 솔직하게 의미를 소통하는 방식을 절제된 미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B는 디자이너의 색깔이 사용자의 개성보다 더 드러나는 브랜드를 원하지 않는다. 부희를 입고 쓰는 사람의 개성과 캐릭터에 따라 각각의 아름다움이 발휘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흥미로운 착장이 만들어지게끔 모든 제품에 열린 결말을 의미 부여한다. 고객들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100가지 다른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추구한다. 

 

부희는 특별한 소재를 이용해 일상에서 마주치는 데일리 럭셔리 스타일을 지향한다. 소재가 주는 고급스러움과 심플한 스타일링을 합쳐 데일리 럭셔리를 구현한다.

 

B의 브랜드 뮤즈는 건축가 존 파슨(John Pawson)이다. 솔직함(Honest), 분명함(Clear), 직접적임(Direct)란 3가지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그의 디자인 철학이야말로 그녀가 원하는 브랜드 정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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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럭셔리 레디투웨어

디렉터 B는 부희가 누구나 다가가기 쉬운 편안한 데일리 럭셔리 레디투웨어이길 원한다. 실크라는 소재와 소량생산방식으로 인해 대중적이지 않고 관리가 까다롭다는 관점도 존재하지만, 부희 아이템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다면 기존의 편견은 바뀔 것이다. 

 

개인들이 만나는 사석에서도 공식 석상에서도 셔츠나 팬츠를 편하지만 럭셔리한 느낌으로 연출해주는 아이템이 바로 부희임을 고객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이점이 바로 고급 소재를 자유자재로 입을 수 있는 데일리 럭셔리 레디투웨어의 핵심이다.

 

SWOT 분석을 통해 브랜드를 좀 더 자세히 보면, 부희의 강점은 절제미를 강조한 심플한 절개라인과 움직임이 편안한 실루엣에 있다. 재고 처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량 생산으로 한정 수량만을 판매하는 방식도 장점이며 고급 실크 소재를 사용해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점 또한 부희만의 강점이다.

 

약점은 한정적인 자본력 때문에 대규모 생산과 판매가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샘플 제작과 패턴 제작 등의 제품 제작과 새로운 실험적인 모델을 제작하는 데 비용의 한계를 지닌다. 

 

개인 브랜드로서 체계적인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이 어렵고, 인스타그램 홍보와 자체 제작 홈페이지와 온라인 웹사이트에만 의존하고 있다. 국내외 세일즈를 위한 네트워킹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반면 부희는 K-pop 아이돌 스타들의 홍보 활동으로 가능한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 아이돌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서 배우들이 입고 출연함으로써 함께 얻게 되는 홍보 효과를 통해 해외 세일즈를 찾을 수 있다. 

 

국내 브랜드를 선호하는 젊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미니멀리즘 패션을 알릴 기회가 많다. 국내 로컬 브랜드를 발굴하고 키워줄 수 있는 해외 패션 온라인 플랫폼 스토어로부터의 온라인 홍보 및 온라인 판매 기회를 찾을 수 있다. 

 

한국 국내 소비자들의 패션 쇼핑 트렌드가 초고가 명품에만 집중하거나 완전히 저렴한 초저가 상품을 구매하는 ‘극단적 이분형’ 쇼핑 트렌드가 지속하고 있기에 초고가와 초저가 사이에 있는 부희의 가격 경쟁력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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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여전히 아름답기를 

디렉터 B는 10년 후에도 부희의 팬들과 함께 성장하기를 원한다. B는 이와 더불어 단순히 옷을 만들고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수많은 인스타그램 홍보용 브랜드가 아닌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고객들과 함께 소통하고, 매년 지속가능한 성장 그래프를 그려가는 브랜드가 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오직 가격할인 때문에 사재기하는 면세점 속 브랜드가 아니라 경복궁과 창덕궁처럼 항상 보고 싶고 한 번쯤은 방문하고 싶은 To-do-list에 있는 특별한 로컬 컬처의 색깔을 잃지 않는 브랜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한다. 

 

성장을 위해 더 완성도 높은 의류들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는 사업 규모가 크지 않아 원하는 소재나 원하는 제작공정을 사용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향후에는 제작과정에 더 많이 투자함으로써 사용자들에게 더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날 거라고 한다.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부희의 샘플 세일 피드를 보고 인터뷰 요청을 했음에도 디렉터 B는 단순 명료하면서도 깊이 있는 답변을 전해왔다. 마치 그녀가 리드하고 있는 브랜드 부희의 셔츠처럼 정교하고 섬세하게 브랜드 정체성이 담겨 있었다. 

 

디렉터 B의 답변을 읽고 머릿속에 그려지는 부희의 이미지와 실제 인스타그램 피드 속 부희의 이미지는 정교하게 맞아떨어졌다. 심플한 데일리 럭셔리 레디투웨어 콘셉트는 아마도 디렉터 B 자신을 오마주한 브랜드라고 필자는 해석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반영하는 브랜드를 찾아가는 여정은 길다. 이정표가 확실하지 않은 패션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이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오직 가격 변수에 따라, 자신의 개성과 맞지 않은, 그저 보이는 아름다움에 치중한 나머지 흔하디흔한 명품 스타일에 빠지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시행착오와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의 개성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부희와 같은 데일리 럭셔리 레디투웨어 브랜드가 점점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 

경력사항

  • 前)매치스패션닷컴 고객 관리 담당
  • 前)롤랑 뮤레(Roland Mouret) 파리 패션 위크 스튜디오 인턴

FSP 연재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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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다음앤큐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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