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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아이디어 창조적 파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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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지훈 동인인터내셔날 ‘2XU’ 본부… (fpost@fpost.co.kr) | 작성일 2019년 11월 25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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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스 '자카드'​>

 

기술이 발전하면서 산업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유통 구조가 재편되며 회사의 체질이 바뀌는 것은 더 이상 인류 미래 보고서에만 등장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있고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출현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새삼스럽게 의복 산업 관련 기술은 얼마나 발전했는지, 과연 다른 분야만큼의 혁신이 이루어졌는지 궁금증이 생기는 하루입니다. 

 

스타벅스나 아이폰을 보면 우리가 혁신이라고 하는 것이 세상에 없던 서비스나 물건이 어느 날 갑자기 등장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스타벅스 이전에 쟈뎅과 같은 커피숍이 있었습니다. 쟈뎅이 있기 전 커피숍의 모습은 소개팅 하면서 헤이즐넛 커피를 주문하거나 삐삐를 치고 전화를 기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그 전에는 쌍화차를 파는 다방이라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스타벅스의 등장은 기존 산업구조에 돌풍을 가져왔습니다. 그 당시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딱히 이것보다 나은 공간이 필요하다거나 주말마다 가던 커피숍이 곧 문을 닫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창조적 파괴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꼭 IT와 관련된 산업이 아니더라도 기존 시장의 질서를 바꾸고 경제구조를 재편할 수 있습니다.  

 

창조적 파괴


창조적 파괴라는 용어는 오스트리아 태생의 경제학자인 조지프 슘페터가 <자본주의, 사회주의와 민주주의>라는 책을 통해 널리 알린 이론입니다. 용어의 창시자는 독일의 사회학자 베르너 좀바르트이지만 슘페터가 이 용어를 더 많이 쓰고 전파했기 때문에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또는 ‘슘페터의 돌풍’이라고 부릅니다. 

 

최초에 슘페터는 이 이론을 경제적 혁신 및 경기 변동주기의 원인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으로 사용했습니다. 아울러 기술 혁신을 통해 낡은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변혁을 일으키는 과정, 이 과정에서 생겨나는 이윤이 기업경제의 원동력이며 당연히 여기에서 발생한 이윤도 창조적 파괴행위를 성공적으로 이끈 기업가에게 온전히 돌아가야 할 정당한 노력의대가라고 설명했습니다. 

 

슘페터의 이론에 따르면 창조적 파괴를 성공적으로 이끈 기업가를 모방하는 다른 기업가에 의해 자연스럽게 돌풍이 불었던 산업의 이윤은 소멸되고, 새로운 혁신적 기업가의 출현으로 다시 사회적 이윤이 생성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스타벅스가 생기면서 이러한 형태의 물리적 공간과 서비스를 모방하는 수많은 커피 전문점이 생겨나면서 파르페를 팔던 커피숍들은 문을 닫아야 하고 치열한 경쟁으로 이윤이 고갈되면 카페베네와 같은 유사한 점포도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돌풍


아이폰도 슘페터의 이론에 잘 맞아 떨어집니다. 모토로라와 노키아가 일으켰던 돌풍으로 삐삐 시장은 사라졌습니다. 2G 핸드폰을 열심히 팔던 삼성과 LG, 모토로라와 노키아가 시장을 재편했고 여기에 애플이 스마트폰이라는 돌풍을 일으키며 모토로라와 노키아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철강이나 석유화학 반도체처럼 시장 진입에 대규모 설비투자가 요구되는 산업에서 슘페터의 돌풍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이나 AI,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속에서라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누군가가 스타벅스와 아이폰을 밀어낼 돌풍을 몰고 올지 모를 일입니다. 

 

그렇다면 의류산업도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나 중앙 통제식 물류 시스템, MCN을 통한 다채널 마케팅 전략 등이 기존 비즈니스를 파괴 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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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패브릭>

 

위에서 말한 혁신들은 의류산업에 국한되어 일어난 변화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의류와 IT산업이 만나 일으킬 수 있는 돌풍으로 오래전부터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습니다. 

 

오랜 노력의 결실로 볼 수 있는 것이 구글과 리바이스가 협력해 만든 커뮤니티 트러커 재킷 ‘자카드’입니다. 이 재킷은 기기에 직접 손대지 않고 소매단을 탭하거나 넘기는 동작을 통해 음악을 듣고 사진을 찍거나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기술의 핵심은 스마트 센서를 원단으로 직조한 전도성실에 있으며 무한한 아이템 확장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또 라일앤스콧과 버클리 카드는 비접촉식 결제 시스템인 비페이(bpay)칩을 활용해 카드 결재단말기 주변에 소매를 가져가면 결제가 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발열재킷이라든지 태양열 충전식 발광 재킷, 브로드캐스트웨어의 메세지 표시 기능이 있는 LED 티셔츠, 의류용 초박막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로욜(Royole) 등 나름대로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의류의 협업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패션은 매우 복잡한 산업


그러나 이런 스마트 의류들의 판매성적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아직까지 돌풍은 일으키고 있지 못한 것이지요. 의류산업의 구조는 매우 단순하지만 소비자의 심미적 만족감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복잡한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의류와 접목 되더라도 그것이 창조적 파괴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의 개발 정도가 의류산업에서 슘페터의 돌풍이었다고 본다면 아마 다음번 돌풍은 복식의 형태나 디자인 또는 스마트 웨어라기 보다는 완벽하게 체온 조절이 가능한 소재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경력사항

  • 現) 동인인터내셔날 2XU 사업부장
  • 前) 더네이처홀딩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CD
  • 前) 네파 상품기획 팀장/유럽프로젝트장
  • 前) 인디에프 ‘프레디’ 상품기획 팀장
  • 前) 데상트 ‘르꼬끄 스포르티브’ 상품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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