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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태 롯데 부회장이 자산개발까지 맡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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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수한 기자 (saeva@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7월 30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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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유통BU장을 맡고 있는 강희태 부회장이 롯데자산개발 대표까지 맡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희태 부회장은 지난 2017년 백화점부문 대표를 담당하다 지난해 말 유통BU장까지 맡았다. 백화점 부문 대표가 유통BU장까지 맡은 사례는 강희태 부회장이 처음이다. 여기에 최근 또 하나의 기록을 추가했다. 바로 롯데자산개발의 대표까지 겸임하게 된 것이다.

 

강희태 부회장은 올해부터 롯데쇼핑도 단독 대표를 맡았다. 단기간에 많은 변화가 급격히 일어났다.

롯데그룹은 왜 강희태 부회장에게 롯데자산개발까지 맡긴 것일까.

 

좋지 않은 수익 구조

롯데자산개발은 종합 부동산 개발 기업이다.

 

자산개발에는 여러 가지 사업 분야가 있다. 롯데몰을 관리하는 쇼핑몰 사업 본부, 공유오피스 워크플렉스를 운영하는 자산관리 사업부문, 오피스텔 어바니엘, 해외개발 사업, 자산금융 유동화 업무, 컨설팅 용역 사업, 자산관리 사업, 임대주택운영사업 등이 주요 사업이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롯데자산개발의 수익구조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이다.

 

부동산 개발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대신, 장기간 육성하고 수익 구조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자산개발은 투자를 통해 개발은 했지만 육성에 어려움을 겪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돈을 벌어 초기 투자비용을 회수하기는커녕 부채만 늘고, 재무구조만 나빠지는 결과를 낳았다. 

 

자산개발은 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과는 숫자를 계산하는 방법부터 다르다. 백화점은 총 거래액을 매출로 보는 반면 자산개발은 쇼핑몰의 전체 거래액이 아닌 입점사의 임대 수수료를 매출로 본다. 그래서 규모도 크지 않고, 매출이 크지 않다보니 대출 등 원활한 자금 운용도 쉽지 않았다.

 

롯데자산개발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던 것은 롯데쇼핑이 뒤를 봐줬기 때문이다. 자금이 부족하면 롯데쇼핑이 보증을 서주고, 돈을 차입해 운영해 왔다.

 

빚은 계속 늘어 지난해 기준 부채 비율이 800%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자산개발은 신용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돈이 없으면 지주사가 보증을 서주고 돈을 빌려 운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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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몰 내부.>

 

자산개발 사업 부문 여기저기로 찢는다

여기서 구원 투수로 나선 것이 강희태 부회장이다. 

 

강희태 부회장은 자산개발 대표를 맡자마자 더 이상 자산개발의 대출을 위한 보증은 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유는 수익 구조가 좋지 않은 자산개발의 보증을 섬으로써 롯데쇼핑의 수익 구조까지 나빠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가장 큰 수익을 내며 롯데그룹의 고정 수익을 책임져 왔던 백화점 부문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부문은 상반기에만 17% 역신장이 예상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불안감이 롯데자산개발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여기서 더 큰 소문까지 돌고 있다. 

 

롯데자산개발의 주요 사업 부문인 쇼핑몰 운영 부문, 점포 개발을 하는 개발 부문, 오피스텔 공유오피스를 담당하는 자산개발 운영 부문 등을 다른 그룹으로 이관하고, 자산개발을 쇼핑 산하 하위 개념으로 종속시킨다는 것이다.

 

아직 확정된 바도, 밝혀진 바도 없지만 내부에서 알만 한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으며 이 같은 변화로 인해 조직 개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 되는 사업은 접고 나누고

롯데자산개발은 이달 초 돈 안 되는 사업 중 하나인 어바니엘을 매각하기로 했다. 6.17 부동산 정책 발표로 인해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어바니엘의 재무상태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부채 449억3500만 원, 자산은 403억7400만 원으로 자산보다 부채가 45억6100만 원 많다.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것은 임대보증금이 회계상 부채로 잡히기 때문이다. 작년 매출은 77억1000만 원이다.

비교적 규모가 작았던 어바니엘은 매각하기로 했지만 쇼핑몰은 몸집이 적지 않아 팔기도 쉽지 않다.

 

롯데그룹은 자산개발 쇼핑몰 운영 부문을 롯데쇼핑에서 통합 관리함으로써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이를 흑자 법인으로 만들겠다는 포석을 두고 있는 것이다.

자산개발 운영 부문은 롯데월드타워와 롯데몰 4개, 롯데피트인 동대문과, 산본점 등 총 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쇼핑몰 운영이 롯데쇼핑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소문은 지난 2월부터 불거져 나왔다. 

 

자산개발은 알게 모르게 인력들을 줄여 나갔으며 정리하기 쉽게 조직을 슬림화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화점과 몰의 통합

롯데자산개발의 운영 개편은 롯데쇼핑의 개편과도 맞물려 돌아간다.

백화점 부문은 각 지역으로 나눠져 있던 매입부를 다시 통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휴가철이 지나 조직 개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별로 나눠 놓았던 것을 다시 통합하고 여기에 롯데몰 운영 업무까지 얹는 것도 유력한 개편 방향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인력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내부에서의 불편한 목소리가 외부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때 아닌 코로나로 재계 5위 유통 거인은 몸집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코로나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롯데쇼핑은 어떤 전략을 내놓을 것이며 그 중심에 서있는 강희태 부회장은 어떤 방향으로 구조를 바꿔갈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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