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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세일 시장이 지속가능 패션?…“터무니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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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량 기자 (lkr@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1월 30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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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비평가 “새 제품 구매 여력만 높인다” 

리세일(중고 판매) 시장이 지속가능 패션과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관련 유통 기업과 비평가들이 상반된 주장을 제기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해 11월 버버리(Burberry)가 미국의 럭셔리 리세일 플랫폼 더리얼리얼(The  RealReal)과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당시 버버리는 “럭셔리 브랜드가 리세일 플랫폼과 제휴는 패션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발표했다. 버버리는 파트너십으로 소비자들이 옷장을 채우는 방식이 친환경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버버리가 더리얼리얼을 통해 잠재적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 확보가 가장 핵심적인 전략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환경 단체 랩(WRAP)에 따르면 중고 패션 의류가 새로운 이용자(소비자)를 통해 선순환되는 구조는 매립되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는데 유효하다.

 

리세일 시장은 전체 패션의류 시장에서 규모는 작지만 성장세가 신제품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세일 시장, 2023년 58조원 규모 


리서치 전문 기업 글로벌데이터(Glob alData)는 온라인 플랫폼을 포함한 리세일 시장규모는 오는 2023년까지 57조9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패션 시장(48조원)보다 큰 규모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리세일 시장을 놓고 일부 비평가들은 규모가 커지면  패션기업들이 리세일 시장을 포함한 공급 계획을 세우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환경오염과 에너지 사용량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리세일 온라인 플랫폼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중고 럭셔리 가방 판매는 증가하고 있다.  중고 제품 판매 목적이 새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것이 때문에 신제품의 공급만 부추긴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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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비티너(Max-Bittner) 베스띠에르 대표. 온라인 리세일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새 제품 구매량이 줄었다. 오히려 시즌 마다 새로운 상품을 구매를 유도하는 SNS커머스 서비스를 비판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비평가의 주장을 되받아쳤다.>


마이클 사도우스키(Michael Sadow ski) 세계 자원 연구소(World Resou rces Institute) 연구원은 “리세일 시장의 성장으로 패션의 지속가능성이 실현될 것이라는 발상은 우스운 일”이라며“중고 제품이 버려지지 않을 뿐 소비 자체를 줄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더리얼리얼의 경쟁사인 베스띠에르 콜렉티브(vestiaire collective)와 보스턴 컨설팅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설문 대상자 중 30%가 리세일 플랫폼에 명품을 판매하는 이유에 대해 ‘판 돈으로 다시 신상품을 구매하기 위해’라고 답했다.

 

리세일 플랫폼의 성장이 해마다 신제품을 쏟아내는 패션·의류 시장의 소비량을 줄이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팔기 힘든 중고 제품 판매처일 뿐 


올리비에 압탄(Olivier Abtan) 보스턴컨설팅그룹 전무는 “리세일 플랫폼에서 제품 구매자는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판매자는 다르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직접 구매한 제품을 재판매해 돈을 되찾아 가는 패셔니스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리세일 플랫폼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패션과 지구 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더리얼리얼은 버버리와 파트너십외에도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 ney)와 제휴를 맺고 브랜드를 위탁하는 사용자에게 100달러의 플랫폼 크레딧을 제공하고 있다.  

 

베스띠에르 역시 산드로, 조셉 등과 제휴를 맺고 10유로 바우처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리세일 플랫폼 스레드업(ThredUp)은 판매를 위탁한 이용자에게 지속가능성을 지지하는 브랜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리세일 플랫폼들이 고품질의 지속가능한 패션을 선언한 브랜드와 기업에 대한 지지와 함께 이용자를 상대로 홍보하고 있다는 것. 

 

실제 더리얼리얼은 “중고 의류 구매자 가운데 30%가 자신들이 제안한 상품과 브랜드를 구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비평가들은 여전히 리세일 플랫폼의 비즈니스 구조가 원형의 순환 구조 모델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리세일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상당수가 새것과 같은 상태라는 것이다. 

 

베스띠에르와 BCG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럭셔리 리세일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62%가 닳지 않거나 흠이 나지 않은 새 제품이다. 때문에 비평가들은 리세일이 럭셔리 브랜드의 아웃렛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다. 

 

영국의 리세일 플랫폼 디팝(depop)의 마리아 라가(Maria Raga) 대표는 “Z세대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리세일 플랫폼에서 사용하지 않은 시즌 컬렉션이 판매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더 비싸게 팔리는 경우도 있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언급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 포데이즈(F orDays)는 클로즈드 루프 패션 시스템(Closed-loop fashion system)을 지향하며 소재를 끝없이 재활용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의 크리스티 카일러(Kristy Caylor)대표는 “리세일 플랫폼은 환경오염을 막는 선순환 구조가 아닌 선형의 유통 단계일 뿐이다. 자원이 돌고 돌아 재활용되는 원형 구조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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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바아 압탄 보스턴컨설팅그룹 전무>

 

새 제품 구매량 줄었다?


이 같은 비평가의 주장에도 리세일 플랫폼 업계는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을 위한 가치 있는 서비스라고 맞서고 있다. 

 

에린 윌리스(Erin Wallace) 스레드업 통합 마케팅 부서장은 “선순환 구조가 되기 위해 소비자들의 행동이 달라져야 한다”며 “새것과 다름없는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은 리세일 시장에서 유통되는 상품 품질의 기준을 낮추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리세일 플랫폼 업계는 오히려 SPA를 포함한 패스트패션과 충동구매를 유발하는 소셜미디어 기반의 인플루어선 마케팅 방식에 더 큰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화제를 전환했다.

 

맥스 비트너(Max Bittner) 베스띠에르 대표는 리세일 플랫폼의 선순환 모델에 문제를 제기하는 비평가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맥스 비티너는 “온라인 리세일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새 제품 구매량이 줄었다. 오히려 시즌 마다 새로운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SNS커머스 서비스를 비판 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리세일 시장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찌 됐던 소비자의 구매 행동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데이터 리테일의 닐 손더스(N eil Saunders)는 “전체 의류 시장 규모의 일부에 불과한 리세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1차 소매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리세일 시장의 성장이 패션 업계의 원료 및 에너지 사용의 줄이는 도구가 될수 있지만 전체 시장의 공급량 축소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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