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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런’에서 ‘新명품’까지 플렉스 열풍이 불러온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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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량 기자 (lkr@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6월 14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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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명품 플랫폼으로 벤처 투자 몰려 

작년 국내 명품 시장 규모 15조 원대…세계 7위  ​ 

가품 여부와 병행 상품이라는 딱지를 떼지 못해 ‘사던 사람만 산다’는 온라인 명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투자 업계의 뭉칫돈이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계로 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린 ‘보복소비’ 트렌드가 백화점 명품 매장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명품 온라인 플랫폼의 거래액이 급격히 증가하며 투자 자본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명품 시장 분위기도 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백화점 명품 매장은 수차례 걸쳐 진풍경이 벌어졌다. 

 

에르메스를 시작으로 샤넬, 루이비통, 버버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서너 차례에 걸쳐 가격을 기습 인상하면서 백화점 매장 오픈 전부터 손님이 몰려드는 ‘오픈런’ 현상이 일었다. ‘샤넬 런(샤넬 매장 질주 현상)’이라는 말도 생겼다. 

 

한 쪽에서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돈을 쓸어 담고 있다며 볼멘소리 나오지만 소비자 심리는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오늘 사지 않으면 손해를 볼 것 같은 소비자 심리가 작용하고 있어 백화점 명품 매장에 긴 줄이 설 정도다.

 

백화점 업계는 일제히 매출 신장을 견인한 품목을 명품 브랜드라고 지목했다. 지난해 한국인이 명품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면서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15조 원대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7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사태로 여행과 외출을 제대로 못하고 ‘집콕’에 지친 소비자들이 고가의 명품을 구입하며 보상감을 얻는 ‘보복 소비’가 나타난 결과다.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을 개성 표출 수단으로 여기는 ‘플렉스(flex)’ 문화 확산도 이에 일조했다. 듣도 보도 못한 ‘新명품’ 시장도 등장했다.

 

적어도 여행 소비가 감소한 최근 1~2년 사이 그 어느 때보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계가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와 같던 2030세대의 해외여행과 원정소비가 막히자 고가의 명품에 대한 심리적 소비 장벽이 낮아졌다”라며 “온라인 채널에 익숙한 젊은 층이 플랫폼 위주로 명품을 구매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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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을 사용하다가 되파는 리세일 시장도 호황이다. 실제 구매 비용보다 더 높은 금액에 다시 팔 수 있어 20~30대 명품 소비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1천억 원 뭉칫돈 온라인 명품 플랫폼으로  

국내 명품 온라인 플랫폼 가운데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등에 몰린 투자금만 약 1,0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명품 온라인 플래폼 업계 1위 머스트잇은 최근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로부터 1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누적 투자금만 280억 원에 달한다. 

 

2018년 950억 원이던 거래액은 지난해는 2,500억 원으로 치솟았다. 10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로 짓눌렸던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월 기준 역대 최대 거래액인 290억 원을 돌파했다. 

 

몸값도 높아졌다. 지난해 7월 1천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최근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새롭게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300억 원으로 올랐다.

 

트렌비 역시 지난 3월 IMM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2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 400억 원을 달성했다. 발란은 2019년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 네이버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이들의 사업성과도 좋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마감 기준 69만 건, 총 2,500억 원 상당의 명품이 거래됐다. 지난 2019년 42만 건, 1,500억 원과 비교하면 50%에 육박하는 성장세다. 거래액 기준으로 살펴보면 머스티잇의 지난해 거래액은 2,500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66%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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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가격을 기습 인상하면서 백화점 매장 오픈 전부터 손님이 몰려드는 ‘오픈런’ 현상과 함께‘샤넬 런’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성장 기대감 갈수록 커져 

후발주자인 ‘트렌비’와 ‘발란’의 거래액과 방문자수는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트렌비의 지난해 거래액은 1,080억 원으로 전년보다 139% 증가했다.

 

전 세계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 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가져오는 트렌비는 5,000여개 브랜드 150만 개 이상의 제품을 확보해 직접 책임지고 중개 판매한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솔루션 ‘트렌봇’을 활용해 최저가 비교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발란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약 5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50% 늘어났다. 특히 발란은 지난해 네이버의 전략적 투자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1분기 기준 거래액이 전년 대비 289% 증가했다. 발란은 유럽 현지의 명품 부티크와 공식 계약을 맺고 6,000여개 브랜드의 100만여 개 상품을 취급한다. 

 

지난 3월 정식 론칭한 애트니는 서비스 시작 3개월 만에 SBI인베스트, CJ ENM, ES인베스터가 참여해 40억 원 규모의 시리즈 투자했다.

 

자본금이 확보되면 대부분이 온라인 명품 플랫폼이 신규 고객 획득을 위한 광고 마케팅에 투자하면서 즉각 거래액이 뛰는 구조인 만큼 후속 투자처를 유치해오거나 지속적인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1조6천억 원 육박 

이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집계 기준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보다 11% 증가했고, 5년 전과 비교하면 52% 가량 시장 규모가 커졌다.

 

14조 원대인 국내 전체 명품 시장 구모에서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2015년 8.6% 수준이던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2017년 9.3%로 성장했고 지난해는 처음으로 10.6%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고가의 명품보다 가격이 다소 저렴한 컨템포러리 무드를 반영한 해외 ‘신명품’ 브랜드를 합치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명품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는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구찌 등이다.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구찌를 제외하고 10여 개의 명품 브랜드 매출을 합하면 4조 원가량 된다. 면세점의 명품 거래액이 곤두박질 친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해외에서도 온라인 명품 플랫폼은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마이테레사·매치스패션·네타포르테 등이 승승장구 중이다. 영국에 본사를 둔 파페치는 현재 190여 국가에 3,500여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27억 달러(약 3조110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이미 온라인 명품 시장은 검증된 시장이다.   

 

온라인 명품 구매 시장의 성장 속도가 유독 폭발적인 만큼 투자업계는 투자 이후 성장 가능성 및 수익률 등을 고려해볼 때 수천억 원 규모의 M&A(인수합병) 빅딜도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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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MZ세대 덕에 시장 분위기 후끈…M&A 기대감 높아 

최근 2년 사이 투자금이 몰린 것도 같은 이유다. 코로나19 발병이후 패션 시장에서 ‘명품’이 가장 크게 성장했고 온라인 유통 채널이 수년째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상할 법도 없는 상황이다.

 

패션 소비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명품 역시 온라인 전문 플랫폼들이 MZ세대 사이에서 입지를 굳히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30대 소비자들은 더 이상 명품을 사치품이 아닌 취향의 문제로 보고 있다. 

 

명품을 사용하다가 다시 되파는 리세일 시장의 성장도 이들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 구매 비용보다 더 높은 금액에 다시 팔면 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앞으로 20~30대 명품 소비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패션 버티컬 온라인 플랫폼이 대기업의 러브콜을 잇달아 받으면서 기업 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있다”라며 “성장하고 있는 명품 온라인 시장과 기업 가치도 다시 매겨지며 투자업계가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신세계그룹이 여성 패션 전문 온라인 플랫폼 W컨셉을 2,650억 원에 인수했고 무신사가 29CM과 스타일쉐어 인수합병에 3,000억 원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마켓컬리, 당근마켓, 쿠팡효과까지 온라인 기반의 각 분야별 플랫폼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M&A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이 외에도 현재 크고 작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M&A 대상으로 거론되며 대기업들의 리스트에 오른 상태다. 

 

이커머스 플랫폼 산업에 뭉칫돈이 몰려들면서 기업들의 몸값도 폭등하고 있다. 하지만 자본을 따라 자연스레 인재가 몰리고 있는 데다 투자를 받고 몸값을 키우는 기업들 중 과거처럼 실체가 없거나 사기성이 짙은 회사는 퇴출되고 있어 훨씬 정제된 투자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가까운 미래 대형 M&A 이슈들이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계를 뒤흔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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