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 완전 봉쇄조치

베트남 생산 어찌 하오리까…패션 업계 초비상 > SPECIAL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SPECIAL

베트남 생산 어찌 하오리까…패션 업계 초비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8월 30일 프린트
카카오톡 URL 복사

본문

베트남 호치민 완전 봉쇄조치 


52269f91aac112a5f66b61c3ea625c81_1630052151_8262.jpg


지금은 공급자 중심의 시대

탈베트남 시도, 신규 생산처 확보에 총력​ 

지난 23일 국내 패션 생산 기지의 ‘핫스팟’인 베트남 호치민이 전면 외출 금지 조치에 돌입했다.

 

지난 22일, 호치민시는 23일부터 시민들의 외출을 전면 금지하는 완전 봉쇄 조치를 내렸다. 애초에 다음 달 15일까지 생필품이나 의약품을 구매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통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는데,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3000명 넘게 발생하자 더 강력한 조치를 내린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봉쇄 기간 군병력을 동원해 음식 배급과 방역 지도 업무 등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핫스팟 봉쇄, 추동 제품 직격탄

베트남에 생산 기반을 둔 국내 패션 업체들도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달부터 베트남에 코로나 확산세가 심화되며 불거져 나온 문제지만 최근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미 호치민을 포함한 베트남 남부지역의 패션 관련 생산기지는 셧다운이다. 특히 북부지역에 코로나 확산세가 급속히 퍼질 경우, 겨울 제품 수급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베트남 생산이 문제가 되는 것은 패션업계 대부분이 베트남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중국에서 주로 생산을 해왔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중국 내 인건비 상승이 지속되면서 동남아 지역으로 대안을 찾았고, 그곳이 바로 베트남이었다.

 

특히 물동량이 많은 스포츠 및 아웃도어, 골프웨어, 캐주얼 브랜드는 베트남 생산으로 전환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현재 이들 복종은 베트남 생산 비중이 많게는 70~80%에 이르고 있다. 

 

다운 제품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베트남 생산은 현재 티셔츠, 바지, 신발 등 전 품목으로 확산됐고 패션업체 생산 지역의 핫스팟이 됐다. 최근 가장 큰 문제가 된 곳은 호치민 지역을 주축으로 한 남부지역이다. 가을 주력 제품인 니트와 바지, 신발, 배낭 등의 생산기지가 몰려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 패션업계는 가을 제품 납기가 최소 한 달 이상 늦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베트남에 올인하고 있는 경우 가을 신상품 입고를 일정부분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한 골프웨어 관계자는 “골프웨어의 주력 품목인 티셔츠 생산이 가장 큰 문제다. 아직 생산도 들어가지 못한 제품이 허다하다. 10~11월경 매장에 제품이 입고되면 어떻게 판매를 하겠나? 신규 브랜드들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아웃도어 업계 한 관계자는 “예년이라면 8월 말에서 9월 초면 추동 물량의 60~70% 가량이 입고가 완료됐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당장 추동 장사가 쉽지 않다. 지금은 기다리는 수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52269f91aac112a5f66b61c3ea625c81_1630052169_5832.jpg 

 

생산 골든타임 놓쳤다

일부는 내년 봄 상품으로 변경

완사입 협력업체 피해 불가피

물론 다운재킷이나 점퍼 등 중의류를 주로 생산하는 베트남 북부 지역은 코로나19 여파가 남부에 비해서는 덜하다. 하지만 베트남 남부 지역의 기조가 심상치 않아 북부지역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업계는 일찌감치 지난 봄 상품 혹은 지난해 추동 이월 상품을 먼저 매장에 입고시켜 구색을 갖추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10월 혹은 11월 중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을 제품 중 일부를 내년 봄 상품으로 변경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생산 시점에 맞춰 코드 자체를 내년 제품으로 변경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당장의 판매다. 대리점은 봄 상품과 이월상품으로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백화점과 쇼핑몰 등은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완사입 협력업체들의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는 늦어진 납기에 대한 책임을 피해 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운송비용도 걱정거리다.

 

베트남 생산 공장과 거래하는 협력 업체 대표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라지만 가을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한 책임을 물을 것이 자명하다.

 

패션기업들이 절대 손해를 보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모든 제품에 클레임을 걸 수는 없으니 적당한 선에서 타협점(할인율 적용)을 찾을 것이고 이는 고스란히 협력사들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신용뿐 아니라 금전적으로도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52269f91aac112a5f66b61c3ea625c81_1630052197_0779.jpg 

 

글로벌 마켓도 생산 불능 팬데믹

베트남 생산의 차질로 인한 수급 문제가 국내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글로벌 신발·의류 공급도 매한가지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은 물량을 미국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수입하는 신발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다. 

 

독일 아디다스 그룹의 CEO 카스퍼 로스테는 이달 초 2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7월부터 아디다스의 생산 기지가 동남아시아의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차질을 빚었다”고 말했다.

 

아디다스는 신발 생산의 28%를 베트남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올 하반기 매출이 6억 달러(약 7002억 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키와 언더아머 등 글로벌 스포츠 메이커도 상황은 비슷하다. 나이키 역시 글로벌 최대 생산 기지 2곳이 코로나 확산세로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으며, 언더아머는 제품의 약 3분의 1이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가운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캘러웨이 골프는 동남아 공장이 문을 닫으며 3분기 매출에 5,500만 달러(약 643억 7750만 원)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고했다. 

 

칩 브루어 캘러웨이 CEO는 “지난 18개월 동안 공급망 붕괴에 적응하는 데 익숙해졌고 생산 일부를 다른 공장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현재 생산 중인 제품을 내년 출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이키와 갭을 포함한 약 80개 신발 및 의류 기업들은 이달 중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냈다. “패션 업계의 건강은 베트남 산업의 건강과 직결돼 있다”라며 “베트남에 더 많은 백신을 기부하라”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정부는 7월 초 500만 회분의 모더나 백신을 베트남에 기부했지만 베트남 인구는 1억 명에 달하고 현재 봉쇄조치에도 불구, 확진자가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어 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생산만이 문제가 아니다. 화물 운송비용이 코로나 이전보다 5~10배 가까이 상승했고, 이로 인해 제품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선박, 컨테이너 비용 증가 등이 공급 문제에 또 다른 변수로 등장했다. 

 

보건 및 안전 조치로 항만에서 수송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미국 서부 해안과 영국, 유럽과 같은 주요 시장의 혼잡으로 이어지고 있다. 즉 항공 화물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추가 물류비용이 발목을 잡고 있다. 

 

수출업체 관계자는 “생산도 문제지만 물류 운송비용 증가도 만만찮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기존대비 1.5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배편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 이은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는 다가오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제품이 없어 판매를 못 하는 현상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52269f91aac112a5f66b61c3ea625c81_1630052217_6635.jpg
 

공급자 우위의 시대? 

탈베트남 생산 가속화될까

물론 이같은 시기에 브랜드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협력사들도 있다. 베트남 지역의 코로나 재확산과 물류비 폭등을 일정 부분 예상, 생산기지에 원자재를 조기 투입하는 등 선생산에 돌입한 기업들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 역시 당장의 비만 피했을 뿐이다. 내년 춘하 상품은 베트남(호치민) 생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돌입한다 해도 원자재 수입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등의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탈베트남 생산을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의 생산 정상화가 당분간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봉제를 포함해 자수, 프린트, 행거, 박스 등 제반 시설이 모두 무너진 상태라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정상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며, 패션업계도 더 이상 베트남에 의존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인도에 이어 방글라데시도 록다운에 들어갔고, 베트남에 이어 미얀마까지 무너지면서 동남아 생산은 어려워졌다. 따라서 대안은 중국으로 좁혀지고 있다. 

 

높은 단가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웃도어 A브랜드 관계자는 “베트남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지만 내년 춘하 제품은 호치민 지역으로 오더를 넣지 않을 계획이다. 여타 동남아 기지를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아 일시적으로 중국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비가 증가한다고 해도 제품이 없으면 판매 기회조차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 추동을 교훈 삼아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한 방안으로 중국 생산이 최선책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중국 생산 업체를 찾고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한편 국내생산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는 고가의 골프웨어 브랜드들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가율이 높더라도 높은 배수율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 할 것으로 여겨짐에 따라 물량 수급이 원활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브랜드가 국내 생산처를 급하게 알아보고 있으며, 물동량이 적은 브랜드들이 주축이 되어 생산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협력 업체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패션 기업들이 베트남 생산 셧다운으로 생산 팬데믹에 빠진 상황이다. 지난 몇 년간 공급 과잉이 가장 큰 문제로 여겨졌지만 올해만큼은 상품이 귀해지는 상황이다. 즉 올해 추동은 누가 얼마만큼의 상품을 가졌느냐가 성패의 잣대다. 이는 곧 일시적이지만 공급자 중심의 시대를 의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FSP 연재

POST
STAND
(주)다음앤큐큐

인터뷰

패션포스트 매거진

66호 66호 구독신청 목차 지난호보기

접속자집계

오늘
3,610
어제
3,802
최대
14,381
전체
2,175,562

㈜패션포스트 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로 59-11 엠비즈타워 713호
TEL 02-2135-1881    FAX 02-855-5511    대표 이채연    사업자등록번호 866-87-01036    등록번호 서울 다50547
COPYRIGHT © 2019 FASHION POS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