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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상품 제조기, ‘워크맨 걸’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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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채연 기자 (mong@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3월 29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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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옷'으로 유명한 워크맨이 일반 캐주얼 '워크맨 플러스'에 이어 여성패션 '#워크맨 걸'까지 연타석 홈런을 쳤다. '#워크맨 걸'의 오프라인 매장은 코로나 시국에도 입장을 위해 대기 번호표를 발행해야 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룬다. photo=workman.co.jp>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옷’을 만드는 워크맨이 ‘워크맨’, 패션성을 가미한 캐주얼 ‘워크맨 플러스’에 이어 여성을 타깃으로 삼은 ‘#워크맨 걸’까지 연타석 홈런을 쳤다. 

 

일본 소매유통 전문미디어 DCS보도에 따르면 워크맨은 이달 19일 도쿄 스미다구에 위치한 상업시설 도쿄 소라마치에, ‘#워크맨 걸’의 도쿄 1호점을 오픈했다. 작년 10월 요코하마 콜릿 마레에 입점한 데 이어 2번째 점포다. 

 

작년 요코하마 매장 오픈 당시, 코로나 상황에 입장객 제한을 두어 매장에 들어가는 데에만 대기표까지 발행하고서도 3시간이 넘게 걸릴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몰렸고, 지난달에는 현지 최대 패션행사 ‘도쿄 걸즈 컬렉션’에서도 인기를 입증했다. 도쿄 1호점도 역시 입장 대기표 발행 상황은 계속됐다.  

 

역 개찰구부터 매장까지 단 ‘열 걸음’

이달 19일 오픈한 소라마치점은 ‘도쿄 스카이트리’역 개찰구에서부터 단 열 걸음 정도 되는 거리에 매장 출입구가 있다. 매장 면적은 약 290㎡(약 90평), 이미 요코하마의 첫 매장에서 대박을 쳤기 때문에 이 매장에서만 올해 매출액 6억 엔(한화 기준 61억 8,400만 원)을 목표로 잡았다. 

 

‘#워크맨 걸’은 매장에 ‘여자’라는 이름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여성용 제품만 취급하지 않는다. 

 

소라마치점의 경우 기존 ‘워크맨 플러스’보다 여성용 제품의 비중을 높여 남성용이 40%, 유니섹스가 20%, 여성용이 40%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점내의 제품의 60% 안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매장 조닝 구성도 스마트한 아이디어가 빛난다. 여성용 제품만 모아 높은 섹션은 ‘우먼’으로 표기된 2개 구역, 남성용과 유니섹스 제품은 ‘스포츠’나 ‘아웃도어’ 등으로 착용자의 목적과 기능에 맞춰 구성했다. 패션성이 높은 여성용 제품만을 찾는 고객, ‘캠프’나 ‘러닝’ 등 명확한 목적에 맞는 제품을 찾는 고객, 어느 쪽의 요구에나 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고객들의 ‘입소문’을 의식한 장치도 매장 곳곳에 배치됐다. 매장 로고와 귀여운 일러스트를 배경으로 한 포토 존을 설치하고, ‘#워크맨 걸’의 마스코트 ‘왁코’가 캠프를 즐기는 모습을 표현한 전시 등 SNS를 통한 확산과 화제성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크맨의 이번 S/S 시즌 카달로그. 제품의 종류와 기능성, 가격까지, 현지 업계에서도 '안팔리기도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고기능 · 저가격’ 인기가 없을 수 없다

현재 소라마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이템은 우선 도쿄 걸스 컬렉션에 등장했던 방수, 투습 기능성 블리자 테크 레인 재킷(5,800엔)을 꼽을 수 있다. 이 제품은 남녀공용 디자인, 오렌지와 카키 2가지 색상 중 고를 수 있어 남성과 여성에게 모두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여성용으로 출시된 트랜스폼 아노락(1900엔)은 평소에는 옷의 바디와 일체형으로 되어 있는 백(hip sacks과 비슷한 모양이다)에 넣어 가지고 다니다가 꺼내 입을 수 있는데, 백이 착용 중에 티가 나거나 하지 않는 것이 강점이다. 

 

남성용 제품으로는 솔로텍스 리버시블 재킷(2900엔)이 인기다. 발수, 방오가공이 된 원단을 사용했고, 작업복과 정장으로 디자인된 옷을 뒤집어 입을 수 있다. 통기성을 높인 에어 리버시블 재킷도 다음 달부터 같은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밑창 앞과 뒤의 경도(硬度)가 다른 소재를 사용한 러닝화 애슬레슈즈 하이바운스  드리븐솔(1900엔), 비비드 컬러가 특징인 레인 재킷 스트레치 퍼펙트(2900엔) 등이 베스트셀러다. 

 


<이달 19일 오픈한 '#워크맨 걸' 소라마치점은 고비자들이 몰리자 '입장권'까지 발행했다. 입장권을 받기 위해 줄을 선 고객들의 모습.>

 

성공의 열쇠는 ‘앰버서더’의 존재?

원래는 건축 현장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업복을 판매하던 워크맨이 일반 패션을 다루게 된 배경에는 SNS가 있다. 작업복으로 팔던 옷들이 SNS 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캠프 등 다른 용도로 입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발적으로 정보를 확산했기 때문이다. 

 

워크맨이 일반 패션 아이템을 개발하면서 취한 전략은 ‘앰버서더’와의 협력이다. 워크맨의 앰버서더는 원래 SNS를 통해 워크맨의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알리던 인플루언서 가운데 상품 개발에 협조하는 사람들이다. 

 

워크맨의 앰버서더들은 애견 트레이너, 캠퍼, 사냥꾼까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만들면 더 편리할 것 같다’라고 의견을 내면, 워크맨이 이를 반영해 상품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된 캠핑의류 코튼 캠퍼(2900엔)는 원래 철강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난연성 작업복을 바탕으로 했다. 이를 앰버서더의 의견에 따라 캠핑의류로 리뉴얼한 것.

 

핵심은 이들 앰버서더는 워크맨으로부터 어떤 금전적 대가도 받지 않고 그저 조언만 한다는 점이다. 워크맨 측의 입김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 대신 워크맨은 앰버서더의 의견을 거의 전부 수용해 제품을 개발한다. 지금까지 SNS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앰버서더와 공동 개발한 제품은 전부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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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버서더와 공동개발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워크맨 홈페이지>

 

가두점만 400개 향해... #워크맨걸의 출점 전략

2021년 3월 현재, 워크맨은 ‘워크맨’으로 632개, ‘워크맨 플러스’로 269개, ‘#워크맨 걸’로 2개 등 총 903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워크맨은 앞으로 각 매장의 콘셉트를 더욱 명확하게 하면서 3개 형태의 매장의 비율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우선 작업복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워크맨’은 200개까지 매장 수를 축소하고, 일반 고객을 위한 ‘워크맨 플러스’와 ‘#워크맨 걸’은 늘려간다는 것. 

 

‘#워크맨 걸’의 경우 다음 달 오사카 난바시티점과 가와사키 루후론점, 오는 6월에는 치바현 카시와에 첫 단독 로드숍 오픈이 확정됐다. 앞으로 대도시 터미널과 역 근처 쇼핑몰을 중심으로 연평균 6개점을 출점, 10년 안에 가두 단독점만 400개, 2040년까지 日 전역에 총 900개 매장을 새로 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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