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 "지역에 뿌리내려 글로벌까지" > FOCUS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FOCUS

무인양품, "지역에 뿌리내려 글로벌까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채연 기자 (mong@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5월 12일 프린트
카카오톡 URL 복사

본문


<무인양품은 오래되고 낡은 건물이나 공간을 되살려 지역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공공 디자인 사업에 적극적이다. 사진은 수년째 진행 중인 일본 내 임대주택단지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결과물. photo=ryohin-keikaku.jp>

 

‘무인양품’을 전개하는 양품계획이 경영의 새로운 핵심 가치로 ‘ESG’를 내세웠다.

 

양품계획은 지난달 2/4분기 결산(8월 결산 기준) 발표에 맞춰, ESG(환경 친화 · 사회 기여 · 지배 구조 투명성) 경영과 SDGs(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골자로 한 ‘新 중기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무인양품’ 각 매장이 처한 상황에 맞춰 지역사회 친화전략을 강화함으로써, ‘에서블 소비(윤리적(ethical)이면서 합리적(reasonable)인 소비를 지칭)’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체질개선도 목표로 잡고 있다.

 

무인양품(MUJI)의 ‘세계화’를 목표로 공급망의 효율화를 추진하고, 가능한 범위 안에서 가격을 내려 규모의 성장과 이익을 동시에 확보해 이를 재투자하는 사이클을 겨냥한 것이다.

 

양품계획은 왜 지금 ESG를 내세우며, 에서블 소비란 또 무엇인가? 철저한 ‘매뉴얼 기업’인 양품계획이 개별 매장의 권한과 책임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과연 고수익 전략과 양립할 수 있는 계획인가? 日 소매유통 전문미디어 DCS가 전한 양품계획의 ESG 및 SDGs 과제인식을 들여다봤다. 

 

양품계획은 KPI를 포함한 구체적인 방안은 오는 7월 발표할 예정이다. 

 

연매출 5,000억 엔 목표...“매장이 주인공”

양품계획이 이번에 내놓은 중기 경영계획은 2017년 4월에 발표했던 내용과 기본 방침은 같다. “현장(매장)이 곧 주인공이며, 전 임직원이 양심과 창의력을 실천하는 풍토와 구조를 만들어 글로벌하게 발전시킨다”는 것. 

각 4개 항목의 목표와 실천 과제도 내걸었다.   

 

목표로는 ▲독자적 상품 구색과 합리적인 가격 실현 ▲적정 품질, 적정 가격으로 지역경제 기여 ▲전문성, 다양성을 갖춘 인재육성 ▲지속성장 기반 구축을 꼽았다. 

또 구체적인 방법으로 ▲글로벌한 공급망 관리역량 향상 ▲상품 개발력 향상 ▲글로벌 인재 육성 ▲기업 지배구조 개혁을 설정했다. 

 

그리고 규모의 성장 목표로 연매출 5,000억 엔(한화 기준 약 5조 1,600억 원), 영업이익 600억 엔, ROE(자기자본 이익률) 15% 이상 달성과 함께 전 세계 1,200개 매장 구축 등을 내걸었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외형성장 성공 

2017년 세웠던 목표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얼마나 실현이 되었을까.  

8월 결산법인인 양품계획의 2020년 9월~ 2021년 8월 예상 매출액은 4,876억 엔, 영업이익은 492억 엔, ROE는 18%, 총 매장 수는 1,074개다. 기점인 2017년 2분기엔 매출액 3332억 엔, 영업이익 382억 엔, ROE는 17%였다. 

 

중기계획에서 ROE를 제외하고는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4년 6개월 동안의 매출액은 46%, 영업이익은 28% 증가했고, ROE는 보합세로 최상의 추이다. 

 

역량 강화 측면에서는 중국 내 상품개발, 일본 내 매장 대형화, 인재육성 부문에서는 성과가 있었지만, 공급망 개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글로벌 표준 시스템 구축은 지연되고 있다. 

 

dfb252f88c34a2ed92ba89b289c66226_1620790176_3479.jpg

<양품계획이 오래되고 낡아 폐쇄 위기에 있던 니치 역사를 리뉴얼해 지역사회에 환원한 커뮤니티 공간>

 

 

'지속가능한' 이익률의 행방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치 평가는 어렵지만 주요 성과로는 국내외에서의 매출 확대 성공, 그리고 매출 기반이 일본과 동아시아의 2개축으로 탄탄하게 만들어진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영업 이익률을 보면 풀어야할 숙제가 생겼다. 채산성이 높던 동아시아 사업이 한계에 이른 감이 있고, 일본 내수 사업은 수익성 저하 기조에 있다는 점, 그리고 유럽과 미국에서 좀처럼 적자영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회계기준과 회계기간이 다르긴 하지만,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전개사)의 2017년 8월 결산 실적부터 올 8월까지(추정치)의 추이를 보면, 매출액은 1조 8,619억 엔(약 19조 2,000억 원)에서 2조 2,100억 엔(약 22조 8,000억 원)으로 18% 증가, 영업이익은 1,764억 엔(약 1조 8200억 원)에서 2,550억 엔(약 2조 6300억 원)으로 44% 증가가 예상된다(IFRS 기준). 

 

결과론이지만, 패스트리테일링 외형성장과 이익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고, 양품계획은 외형 성장을 택한 셈이다. 

 

양품계획은 현재 의류 · 잡화, 생활잡화, 식품 카테고리를 주요 사업내용으로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각 카테고리 마다 자국 내에 유력한 경쟁자가 있는데다, 카테고리 톱도 아니다. 

 

온라인유통 전문기업의 PB 상품도 곧 무시할 수없는 존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이익률을 무시할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영업 이익률 제고는 적자 부문 폐쇄나 좁은 의미의 재고관리에 그치지 않는다. 제품 하나 하나의 가치 설정을 다시 하고, 소비자에게 영향을 주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협력사, 직원, 소비자 연결하는 ‘지역 공동체’

양품계획의 새로운 중기 경영계획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우선 지속가능 경영을 통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그를 통해 ‘무인양품’의 가치에 공감하는 협력사, 직원, 소비자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드는 것이다. 

 

양품계획은 그를 위해 상품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리브랜딩해 ‘최저가’가 아닌 ‘윤리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을 받아들이도록 유도한다는 입장. 

 

필요한 경우 지역에서 생산된 식자재나 소비재를 사들여 판매하고 적정 이윤의 일부는 지역에 환원한다. 그럼으로써  지역 주민이기도 한 직원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충성 고객층의 결속도 강화하는 방법이다.   

 

단순히 외형으로 하는 파워게임과 차별화, 무인양품(MUJI)의 콘셉트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깊숙하게 뿌리를 내리는 전략. 이익률을 관리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상장사의 역량을 발휘하고, 생활협동조합과 비슷한 지역 활동을 펴는 것이다. 

 

양품계획이 세운 신 중기계획의 성공 여부는 ‘무인양품’의 가치관을 KPI에 다면적으로 심어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사회적 가치와 이윤 추구의 양립, 바람직한 매출 구성, 임직원의 동기부여, 해외 사업 성장, 거기에 주주들의 지지까지 얻을 수 있을까.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FSP 연재

POST
STAND
(주)다음앤큐큐

인터뷰

패션포스트 매거진

62호 62호 구독신청 목차 지난호보기

접속자집계

오늘
1,298
어제
1,598
최대
14,381
전체
1,898,618

㈜패션포스트 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로 59-11 엠비즈타워 713호
TEL 02-2135-1881    FAX 02-855-5511    대표 이채연    사업자등록번호 866-87-01036    등록번호 서울 다50547
COPYRIGHT © 2019 FASHION POS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