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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베네타, 2019 가장 핫한 브랜드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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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아름 패션칼럼니스트 (fpost@fpost.co.kr) | 작성일 2019년 12월 09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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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리’가 밀라노 FW2019/2020 컬렉션 패션쇼에서 선보인 작품.>

 

영국 패션 어워드 올해의 상 휩쓸어 

액세서리 수요 전년比 53% 상승 ​ 

얼마 전 진행된 2019 영국 패션 어워드 관련 보도는 모두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엘 리에 대한 이야기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18개월 전까지만 해도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서른세 살의 젊은 디자이너가 올해의 디자이너상, 올해의 브랜드상(보테가 베네타), 올해의 액세서리 디자이너상, 그리고 올해의 여성복 부문 영국 디자이너 상까지 모두 휩쓸었으니 말이다. 

 

2018년 말 다니엘 리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오기 전까지 보테가 베네타는 토마스 마이어의 지휘 아래 17년간 이탈리안 럭셔리 브랜드로서 꾸준히 그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가죽 위빙 백만으로는 무언가가 부족했다. 

 

브랜드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고 보테가 베네타는 다니엘 리라는 다소 모험적인 카드를 선택한다. 

 

같은 케어링 그룹에 속한 구찌의 경우 알렉산드로 미켈레와 같이 브랜드 내부에서 디렉터를 기용한 반면, 다니엘 리는 마르틴 마르지엘라, 도나 카란, 발렌시아가를 거쳐 피비필로 시절의 셀린느에서 주요 경력을 쌓은 외부 인력이었다. 

 

물론 이 모험은 영국 패션 어워드의 결과에서 보이듯 현명한 선택이었다. 그로 인해 “새로운 보테가 베네타의 시대”가 시작됐다.

 

패션위크 스트리트 패션 속 빛나는 ‘보테가 베네타’ 


현재 어떤 아이템이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였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패션위크 스트리트 사진만 보더라도 인플루언서, 블로거, 패션 에디터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보테가 베네타의 백과 슈즈를 착용하고 있다. 

 

게다가 보테가 베네타의 공식 계정이 아니라 순전히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newbottega라는 인스타그램 팬 계정은 이미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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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 베네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엘 리(Daniel Lee). photo latimes.com>

 

이 같은 인기는 단순히 인스타그램에 많이 보이고, 인플루언서가 많이 착용했다는 정도의 의미를 뛰어 넘어 실질적인 데이터와 매출로 증명된다. 글로벌 패션 검색 플랫폼인 Lyst의 연례보고서 “Year in Fashion Index”에 따르면 보테가 베네타의 파우치 백과 스트레치 샌들은 2019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원하는 제품이었다. 

 

파우치 백은 올해 초 출시 직후 한 달에 1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컬렉션 기간인 9월에만 Lyst에서 페이지 조회수가 297%나 증가했다. 이 파우치 백은 리한나, 다이앤 크루거, 리사 린나까지 많은 셀럽들이 애용했고, 특히 로지 헌팅턴 위틀리는 3개월 동안 무려 39번이나 본인의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렸다.

 

또한 BV 스트레치 샌들은 올 여름 “barely-there” 트렌드에 힘입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원하는 제품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 샌들의 검색은 지난 7월에 471% 증가했다. 이로써 2019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원하는 제품부문에서 1, 2위를 모두 보테가 베네타가 휩쓴 셈이 됐다. 

 

지난 3분기 실적 9.8% 상승…액세서리 수요 급상승 


이 뿐만 아니라 2019년 브레이크 아웃 브랜드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은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게 상승한 브랜드를 기준으로 선정 되며 이와 같은 결과는 카세트백, 패딩 샌들과 같은 다른 아이템들의 히트와 더불어 보테가 베네타 전체 액세서리 라인에 대한 수요가 지난해 보다 53%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판매 데이터는 브랜드의 인기를 보여주는 가장 정확한 증거이다. 케어링의 가장 최근의 수익 보고서에 따르면 BV의 매출은 3분기에 9.8% 증가하였으며, 단지 두 번의 컬렉션으로 이 정도의 성과를 낸 다니엘 리의 다음 행보에 패션계의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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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니엘 리가 셀린느의 레디 투 웨어 디렉터였기 때문에 피비 필로 시절의 셀린느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받았던 건 사실이다. 그가 피비 필로 시절의 셀린느처럼 우아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시크한 룩을 보여주는 점은 비슷하지만 두 번의 컬렉션을 거치며 확실해진 부분은 피비 필로와는 다른 접근법을 보여 준다는 점이다. 

 

피비 필로가 셀린느의 오리지널 아카이브나 원래의 프렌치 부르주아의 이미지를 계승하기 보다는 현대적이고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데 주력했다면, 다니엘 리는 보테가 베네타가 가지고 있는 이탈리안 전통의 장인정신과 기술, 드러내지 않는 럭셔리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현대적인 변화를 적용한다. 

 

맥시멀리즘에 지친 밀레니얼세대의 관심 

 

보테가 베네타의 시그니처인 인트레치아토(intrecciato)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다양한 스케일과 스타일로 변주를 주는 것이다. 컷이나 실루엣, 소재 등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면서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젊은 고객층까지 흡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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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춘하컬렉션을 통해 보테가 베네타는 더 이상 정교하고 튼튼한 신발과 핸드백으로만 알려진 브랜드가 아니며, 다니엘 리가 확실하게 제안하는 쿨함(coolness)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니엘 리가 해낸 일은 보테가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패션 환경에서 새로운 고객을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그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직후 이탈리아 스타일의 ‘완전한 우아함’이 컴백할 때라고 말했고, 이는 그의 컬렉션을 통해 분명히 새롭게 재현됐다. 

 

맥시멀리즘과 로고 플레이에 지친 밀레니얼들에게 정교함과 세련됨, 쿨함과 컨템포러리한 엣지를 밸런스있게 제안한 그의 감각과 센스는 보테가 베네타의 올해 보다 내년이, 내년보다 그 이후가 더욱 궁금해지는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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