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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이 새해를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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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수한 기자 (saeva@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1월 18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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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2020년은 모두에게 힘든 해였다.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견뎌낸 건 중견기업들이었다. 연 매출 2,000억 원 안팎에 오프라인 유통 중심이었던 중견기업들에게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쳐야만했던 힘들었던 한 해였다. 

 

그래도 어찌저찌, 브랜드를 중단하고 통폐합하며, 체질을 개선하고, 인건비를 줄여가며, 이들은 살아남았다. 살아남았으니 또 올해를 살아가야 한다. 정답은 없고,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은 끝이 없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사업계획을 수립했지만 숫자는 의미가 없어졌다. 얼마의 매출을 올리느냐 보다 어떻게 지속가능한 가치를 만들어내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중견사 10개 기업은 올해 어떻게 살길을 찾아가고 있을까.

 

에프앤에프 - 투자와 신규 사업

잘 나가던 에프앤에프에게도 2020년은 힘든 한해였다. 고공행진을 예고했던 엠엘비가 면세 부문에서 어쩔 수 없는 역신장을 했기 때문이다. 엠엘비는 2019년 한 해 동안 면세부문에서 3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2020년도에는 반토막이 났다.

 

다행히 반대급부 현상으로 한국에 오지 못한 중국 소비자들이 내수시장에서 엠엘비를 찾으면서 엠엘비는 수주회를 통해 큰 규모의 주문을 받기도 했다. 디스커버리와 엠엘비 양대 기둥이 받치고 있는 에프앤에프에도 새로운 동력이 필요했다. 올해는 골프 브랜드 론칭을 준비한다. 엠엘비 골프, 디스커버리 골프 등 소문은 많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 현재 신규 론칭을 이끌 사업부 인력을 구성 중이다.

 

에프앤에프는 지난 해 11월 회사를 물적 분할해 패션부문을 분리하고 에프앤에프홀딩스를 지주사로 하면서 투자 중심의 기업으로 거듭난다.에프앤에프는 이미 무신사와 함께 안다르에 투자를 진행했으며, 향후 성장 가능성 높은 기업에 투자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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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MLB>

 

인디에프 - 백전노장의 영입

인디에프의 화두는 패션계의 베테랑 인력들의 대거 영입을 통한 전 패션 사업의 리뉴얼이다. 우선은 정구호 총괄CD를 영입하면서 전 브랜드의 리뉴얼에 나선다. 브랜드별 시기와 방향은 아직 조율 중이며, 정구호 CD가 인디에프의 조이너스, 꼼빠니아, 바인드, 테이트, 트루젠 5개 브랜드를 어떻게 새롭게 그려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으로 정구호 CD와 합을 맞출 기획 총괄은 삼성물산, 휠라코리아 출신의 김정미 전무가 맡게 된다. 정 CD와 김 전무는 이미 삼성부터 휠라코리아까지 함께 해 왔으며 앞으로 두 인물의 케미가 어떻게 폭발할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

 

이로써 백정흠 대표를 주축으로 영업과 온라인 사업에는 김용범 전무, 정구호 총괄 CD, 기획에는 김정미 전무까지 경영진 라인업이 새롭게 구축됐다.

인디에프는 이 같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지난 해 조직제를 개편했다. 직무별 조직 구성에서 수평 조직으로 직제를 개편했고, 테이트와 트루젠을 통합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작년 8월 론칭한 온라인 브랜드 ‘아위’ 역시 흑자에 도전한다. 지난해 4개월 만에 2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50억 원을 목표로 한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팝업스토어 오픈 등 1년 만에 이익을 내기 위해 속도를 낸다. 

 

신원 - 내수 사업 死活

신원은 올해 내수부문 사업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모든 브랜드 사업을 원점에서 재점검한다. 지난해 내수부문 실적이 부진한데 따른 사업 방향 조정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포멀한 상품을 취급하는 브랜드 사업은 캐주얼로의 전환 등 크고 작은 변화가 예고돼 있다. 

 

우선 신원은 내수 사업부문은 남성복과 여성복 두 축으로 이뤄져있다. 두 사업 영역 모두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새해 전망 역시 그다지 밝지 않다. 캐주얼 브랜드 사업으로 꺼내 들었던 ‘마크엠’ 역시 오프라인 사업은 사실상 종료에 가까운 실정이고 중국 진출도 포기된 상태다.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남성복과 여성복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사업 인력 재배치 등이 올해도 점검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지난해 하반기 수출 사업부문의 호실적으로 기업 경영 활동은 개선됐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글로벌 소매와 의류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 수출 사업도 변수가 많다.  

 

신성통상 - 틈새시장 노린다 

신성통상은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성이 선택한 니치마켓은 바로 근린생활 상권이다.  대형 도심 상권과 쇼핑몰들이 코로나 여파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에서 조금 벗어난 새로운 상권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 교외형(로드사이드) 점포가 선전했다면 올해는 사람들이 원거리 쇼핑 대신 거주지 인근으로 가볍게 쇼핑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족단위로 사람이 붐비지 않는 지역 내 쇼핑이 가능한 교외형 상권 개발과 맞물려 근린생활 상권 진입에 올해 드라이를 걸 예정이다. 

 

실제 신성통상은 주로 베이직한 캐주얼의류 및 양말, 보온성 내의류를 포함한 새로운 적합한 상품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물품으로 집객하고 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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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웰메이드>

 

세정 - 디지털 강화

세정은 이미 지난 해부터 디지털화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 세정을 이끌고 있는 박이라 대표는 코로나로 힘들었던 지난 한 해 동안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문 컨설팅을 받는 등 코로나가 지나간 올해 어떻게 사업의 방향을 잡아나갈지를 고민했다.2020년 준비한 디지털 전략을 올해는 실행하는 해로 삼는다.

 

웰메이드는 지난 해 임영웅 효과를 톡톡히 본 터라 올해 역시 다양한 채널을 통한 마케팅에 집중해 실질적인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유통은 다시 브랜드별 각개전투에 나선다.

 

웰메이드는 여러 브랜드가 복합 매장 형태로 구성된 종합관 형태에서 각 브랜드의 단독점을 확대해 규모를 줄이면서 세부 상권으로 진입을 노린다.

먼저 원조 브랜드 인디안의 단독점을 오픈하기 시작하면서 클래식 감성을 자극할 계획이다. 향후 다양한 자체 브랜드의 단독점 확대로 점유 반경을 넓힌다. 

 

패션그룹형지 - 재고자산 현금화

패션그룹형지는 올해가 중요한 기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주축을 이루는 여성복 3개 브랜드의 실적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2020년도 물량을 일부 줄여놓은 상황에서 코로나 한파를 맞으면서 3개 브랜드에서 약 2,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물량을 줄이고, 재고를 소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갖고 있는 재고자산을 현금화시켜 코로나가 잠잠해질 하반기를 준비한다. 총알을 준비해 하반기에는 물량과 유통 확장,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는 것으로 사업계획을 잡아놨다. 모든 계열사들도 역삼동 본사로 집결했다. 송도에 나가 있던 형지에스콰이어, 형지엘리트가 서울로 올라왔고, 형지아이앤씨도 본사로 합류했다. 

 

최병오 회장은 모든 계열사를 한 자리로 다시 통합해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별도법인 까스텔바작은 작년 말 디지털본부를 신설하고,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온라인 골프 브랜드 에이미조를 론칭하기도 했다. 

디지털 사업의 일환으로 AI &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T3Q에 15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확정했다.

  

한성에프아이 - 유통 사업 진출

한성에프아이의 올해 가장 큰 이슈는 유통사업의 진출이다. 한성은 오는 3월 남양주에 한성몰 1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사업을 유통으로 잡고 모다아울렛 대표 출신의 박칠봉 회장을 고문으로 영입해 유통 부문을 맡겼다. 한성몰 남양주 1호점은 오렌지팩토리 자리에 신축 건물로 들어선다. 

 

약 50~60개의 브랜드가 입점되며 문화와 엔터테인먼트를 겸비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한성은 남양주를 시작으로 추가 점포를 확보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유통 사업계획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 모다를 성공시킨 박칠봉 대표가 어려운 시기에 한성의 돌파구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하나의 이슈는 캘러웨이골프어패럴의 중단이다. 오는 6월 계약이 종료되면서 캘러웨이는 직진출하게 되고, 한성은 이를 대체할 새로운 브랜드를 물색하고 있다.

 

이미 레노마골프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브랜드 역시 골프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 밖에도 온라인 자사몰 ‘한성몰’의 리뉴얼도 진행한다. 고객 중심의 인터페이스로 바꾸고 온라인 마케팅을 병행해 신규 고객 유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세엠케이 - 모든 걸 바꿔라

한세엠케이는 올해 내실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춘다. 조직 내부 이슈로는 자신이 속한 부서의 일만 담당하기보다 각 사업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생각의 폭을 넓혀 제품의 기획단부터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전 사업부가 함께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사고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마인드로 달라진 시장 상황에 대응하자는 취지다.

 

한세엠케이 역시 코로나를 지나면서 일부 사업부의 병합이 이뤄졌다. 지난 해 골프사업부와 NBA사업부를 통합하면서 골프사업부를 맡고 있던 임재영 이사가 2, 3사업부를 이끈다. 전체적인 사업구조의 개편을 통해 효율화하고, 유통부터 기획까지 시스템화해 각 브랜드가 실질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영원아웃도어 - 지속가능 대표 기업으로

영원아웃도어는 올해 ‘노스페이스’의 지속가능 이미지 굳히기에 들어간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몇 년간 친환경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이 같은 이미지를 대표적인 브랜드의 가치로 삼는다. 2014년 윤리적 다운 인증(RDS)의 도입 및 확대에 친환경 인공충전재 개발, 전 제품에 대한 퍼 프리(FUR FREE) 적용, ‘에코 플리스’ 등 리사이클링 소재 제품군의 확대해 왔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에코 플리스 컬렉션’은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약 1,080만 개의 페트병이 재활용됐고 지난해 추동에만 100개 스타일의 제품에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하는 등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성 전달에 집중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친환경 제품을 200개 스타일 이상 선보인다. 즉 친환경 공정, 에너지 자원 절약, 윤리적 패션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며 업계 친환경 리딩 브랜드로서의 역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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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블랙야크>

 

BYN블랙야크 - 젊은 피로 리프레시

블랙야크는 올해 젊어지는 데 집중한다. 커뮤니티 브랜드 BAC 회원 수는 지난해 20만 명을 넘었고 올해는 BCC(BlackYak Crew Club)을 론칭해 젊은 고객 유입에 나선다. BCC는 젊은이들과 호흡하며 한계를 극복한다는 브랜드 콘셉트로 라인 익스텐션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물량과 유통 환경 개선을 통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난 해 추동 시즌 물량을 대폭 줄이면서 재고소진에 나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고 이익률도 크게 개선했다. 마케팅 역시 브랜딩을 위한 특정 제품 홍보보다는 실질적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현장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의류 외에 신발, 가방 등 용품 비중을 높여 균형을 맞춘다. 오프라인 매장 환경 개선 작업들도 진행한다.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이를 통한 온오프라인 동시 공략에 나선다. 상품 역시 물량으로 밀어내는 방식이 아닌 지역마다 필요한 제품을 공급해 적재적소에서 판매율을 높여간다. 지난해 스팟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판매 추이에 따른 후속 공급으로 효율화에 나선다.

 

케이투그룹 - 글로벌에 집중

케이투그룹은 올해 글로벌 사업에 집중한다. 지난해 2월 프랑스 아웃도어 ‘아이더’의 글로벌 상표권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아이더글로벌을 출범했다. 이 회사는 올해 코로나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준비키로 했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해외 진출에 더딘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는 글로벌 진출의 적기로 보고 있는 셈이다. 첫 행선지는 중국이다. 직진출보다는 합작사 혹은 현지 파트너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타 라이선스 브랜드와의 계약을 통해 중국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내수에서는 연중 온라인 통합 플랫폼 구축을 통해 온라인 공략에도 나선다. 기존 브랜드별로 나뉘어있던 자사몰을 통합몰로 변경하고 일부 타 브랜드들의 입점도 준비 중이다. 또 중고가 골프웨어 피레티 골프를 내년 봄 론칭키로 하면서 신규 사업을 통한 확장에도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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