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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호 대표 전격 퇴임, 성장통 겪는 무신사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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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6월 15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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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를 창업해 이끌어온 조만호 대표가 대표직을 전격 내려놓았다.

 

조 전 대표는 지난 3일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과 최근에 있었던 이벤트 이미지 논란으로 무신사에 실망한 고객과 피해를 본 입점 브랜드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통감하며 20년 전 처음 무신사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유지해 온 운영자와 대표의 자리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조 전 대표는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사의를 공식화하며 “무신사에 전체 조직의 관리와 사업 전반의 관장까지 뛰어난 역량을 가진 새로운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조 전 대표는 사퇴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한다. 무신사 스토어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해외 사업 등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에 주력한다. 특히 조 전 대표는 본사 임직원과 관계사 구성원, 앞으로 합류할 사람들에게 1,000억 원 상당의 개인 주식을 나누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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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스토어’는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구조를 온라인으로 단숨에 바꾼 장본인으로 꼽힌다.> 

 

대표직 사임…꼭 해야만 했나

무신사는 지난 2001년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출발해 빠르게 세를 넓혀왔다. 조 전 대표는 2009년 패션 플랫폼 ‘무신사 스토어’를 선보인 이후 2016년 여성 전문 패션 스토어인 ‘우신사’를 열며 사업을 확장했다. 

 

2019년에는 국내 열 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이 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스타일쉐어·29CM을 3,000억 원에 인수, 매머드기업으로 자리잡았고 첫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를 출점하며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 시장에도 진출을 알렸다. 그런데 올해 발생한 두 건의 사회적 논란이 조만호 대표가 사임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 3월 무신사가 여성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쿠폰을 발행해 남성 회원들로부터 ‘남녀차별’이라는 항의를 받았다. 최근에는 무신사의 이벤트 홍보 이미지에 등장한 손가락 모양이 ‘남성 혐오’ 의미를 담았다는 논란이 일었다.

 

물론 지난해에도 캠페인 및 광고 등에서 일련의 문제가 발생했던 적은 있었다. 패션업계에서는 이번 조만호 대표의 사임을 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한다. 

 

백화점 등의 대형 유통을 전개하는 롯데, 현대, 신세계 등은 과거부터 언론에게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이었다. 또 삼성물산, LF,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의 패션 대기업도 오너리스크는 분명 있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중소 패션 업계에 무신사와 비슷한 논란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더 큰 문제들이 비일비재 했다. 그럼에도 패션업계 오너가 대표직을 내려놓은 사례는 전무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패션 기업 오너라면 무시할 수도 있을 정도의 사안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논란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렸을 것이다. 비록 의장직을 유지한다고 하지만 대표직 사임으로 조 전 대표의 자존심은 무너졌을 것이다. 보유 지분이 높은데다가 향후에도 돌아올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패션업계에서는 너무 성급했다고 보는 견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먼저 쿠폰 논란의 경우 논란이 커지자 조 전 대표가 직접 사과에 나서며 일단락 됐다. 남성 비하 이미지 사용 논란 역시 무신사 측이 빠르게 대처하며 큰 논란 없이 상황이 마무리돼가는 상황이었다. 즉 무신사의 대응책은 기존 패션기업들에 비하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반면 무신사가 고속 신장을 거듭하면서 짧은 기간 동안 언론 대처 능력이 미흡했던 반증이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상황이 어찌됐던 언론의 뭇매를 맞은 조만호 대표의 심적 부담이 상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무신사를 이끈 조만호 대표 입장에서는 불과 몇 달 동안 치러온 언론의 뭇매를 견디는 것은 어려웠을 수도 있다.

 

1조 원의 매출액을 보유한 ‘무신사’가 지난 몇 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고, 유니콘 기업으로 등재되면서 전 산업에 걸쳐 화제의 중심에 섰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매도 맞아본 사람이 잘 맞는다’는 경험적 통찰을 뒷받침하는 사례일 수밖에 없다.

 

조만호 무신사 전 대표가 남긴 성과

조만호 전 대표는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일각에서는 무신사가 패션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다. 

 

아이디어와 디자인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브랜드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실력과 노력이 뒷받침된 브랜드는 큰 자본과 전국적인 오프라인 유통망 없이도 무신사를 잘 활용하여 수백억 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무신사스토어’는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구조를 온라인으로 단숨에 바꾼 장본인으로 꼽힌다. 비록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마켓이 ‘순풍에 돛 단 듯’ 성장한 것도 사실이지만 코로나 발생 이전부터 무신사는 이미 온라인의 ‘롯데’라 불릴 정도로 규모가 커졌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무신사는 백화점과 대리점 등으로 집결됐던 패션 마켓을 온라인으로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을 뿐 아니라 중소형 혹은 1인 브랜드가 성공스토리를 써 나갈 수 있는 기회의 자리를 마련했다.  

 

또 무신사에서 성장하는 많은 신진 브랜드를 발굴해 직접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고, 일련의 과정에서 플랫폼임에도 불구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의 흥행을 이끈 주역이라는데 의견을 달리하는 이는 없다.

 

이같은 무신사스토어의 중심에 조만호 전 대표가 있었고, 새로운 패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조 전 대표가 최근 불거진 논란만으로 대표직 사임에 이르게 된 것에 의구심을 표명하는 이들도 있다.

 

즉 업계는 조 전 대표의 사임을 단순히 책임 통감 때문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준비된 사임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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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를 계기로 무신사는 더욱 전문화된 경영시스템을 안착시킬 것으로 보인다.> 

 

IPO에 앞선 초석 다지기

이는 비대해진 무신사를 키워나가기 위해 역할의 재분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의견으로 압축된다. 

 

무신사는 7월 1일 신임 대표이사로 강정구 프로덕트 부문장과 한문일 성장전략본부장을 공동 선임키로 했다. 

 

지난 3일 조만호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신임 대표가 정해진 것이다. 즉 조 의장의 대표직 사임과 후속인사가 이미 준비돼왔다는 시각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무신사는 더욱 전문화된 경영시스템을 안착시키는 차원의 전략을 전개한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IPO에 대한 시점이 도래하면서 기업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고 대표의 사임으로 모든 사회적 이슈를 잠재우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 ‘기업공개(IPO)에 대한 초석 다지기에 나선 것’이라는 의견이다. 투자금융 업계는 무신사의 내년 상장시 예상시가총액을 3조 원에서 3조5천억 원까지 예상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세콰이어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 부터 1,300억 원을 추가 투자 받으며 2조5천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아직 IPO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3년 후를 목표로 잡고 내년쯤 주관사 선정 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기업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밖에 없고, 조만호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가장 적절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제2의 무신사 발굴을 위한 투자 사업 집중

조 전 대표는 퇴임 이후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한국 패션 브랜드의 성장을 위한 지원 활동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무신사 대표로서 회사와 관련된 업무는 모두 내려놓지만,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 높은 신생 브랜드를 발굴하고 한국 패션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서 저의 역할을 찾아보려 한다”고 밝혔다.

 

또 개인 지분 일부를 순차적으로 매각해 약 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무신사의 투자 자회사인 무신사 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패션 펀드에 출자한다는 방침도 수립했다. 이 펀드는 소규모 신생 브랜드를 중심으로 초기 투자에 집중한다.

 

이미 조 전 대표는 사임 이전 일부 기업에 개인적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퇴임을 계기로 투자 사업 및 브랜드 발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조 전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은 올해는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출발한지 만 20년이 되는 해이다. 

 

무신사를 만들고 키워내고 유니콘 기업까지 성장시킨 조만호 대표의 무신사 사랑은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비록 대표직에서는 물러났지만 그의 입장에서는 끝난 게 끝난 것은 아니다. 또 다른 패션 생태계를 만들어내기 위한 제2의 무신사 발굴은 이미 그의 머리에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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